[이구동성] 멸종 위기였던 지스타 신작이 발견됐습니다
2019.11.15 17:40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올해 지스타는 초기부터 '볼거리 없다'는 우려에 직면했습니다. 매년 참여하던 넥슨을 비롯해 신작을 발표할 만한 대형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한 데다가,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도 여전했기 때문입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또한 '행사 내용은 게임사들의 몫'이라며 발을 빼면서 더욱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졌습니다.
그 와중 올해 지스타 신작의 명맥을 이은 곳이 바로 펄어비스와 넷마블입니다. 두 업체는 멸종 위기라 불리던 지스타 대형 신작을 각각 네 개씩 들고 나왔습니다. 펄어비스는 대형 발표회를 열어 PC, 콘솔,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신작 4종의 세부 정보를 글로벌 생중계했고, 넷마블 역시 굵직한 모바일 신작 4종을 시연 가능한 버전으로 선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몇 년 전만 해도 지스타는 국내 게임업계 신작 발표의 장이었지만 최근 경향은 다릅니다. 게임을 보는 것 또한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문화로 발전하면서, 지스타에서도 신작 대신 e스포츠나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게임 실황 플레이 등에 집중하는 부스가 많아졌습니다. 흐름에 따른 변화이긴 하지만, 신작 발표를 기대하던 게이머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높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넷마블과 펄어비스의 신작 발표는 더욱 반갑습니다. 어찌 보면 보는 게임쇼와 즐기는 게임쇼의 균형을 맞춰 준 셈이니까요.
두 게임회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넷마블이 모바일에서는 다른 회사보다 훨씬 기술력이 높은 듯하다" "(펄어비스) 뽑아놓은 영상만 보면 해외 게임들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개발력을 지닌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진짜 게임회사 같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페이스북 ID 채연 님은 넷마블의 신작인 '제2의 나라'를 두고 "'아니 이런 게임이 지스타 넷마블 부스에?' 하는 말이 나올 만큼 의외인 게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스타가 '보는 게임쇼'로 변해 가는 것을 마냥 불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반응들을 보면 게임쇼의 꽃은 역시 신작 발표고, 이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요구와 기대가 아직도 충만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행사를 보고 국내 게임사 대표들이 '내년엔 우리도 신작을 가져오자'라는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이것만으로도 두 회사의 신작 발표는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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