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인디에서 인싸게임으로, 스타듀 밸리 순위권에
2019.12.04 17:2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은 움직임에도 게이머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인디게임 2종이 있다. 언더테일과 스타듀 밸리다. 특히 스타듀 밸리는 시작은 아는 사람만 하는 해외 게임이었으나, 지금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도 추가되고, 올해부터 공식 한국어도 지원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부쩍 올랐다 그 분위기를 이번 주 순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스타듀 밸리는 이번 주에 49위로 진입했다. 순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국내 퍼블리셔도 없고, 인지도가 높은 해외 게임사 게임도 아닌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신기한 부분이다. 기존에도 스타듀 밸리는 간간히 순위에 등장했는데, 7월 중순에 돌연 사라졌다가 약 5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 주는 스타듀 밸리에도 중요한 시기였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새로운 콘텐츠 다수를 선보인 것이다. 한국 기준으로 지난 27일에 진행된 1.4패치를 통해 물고기를 키울 수 있는 연못, 4인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신규 맵, 결혼 후 볼 수 있는 이벤트, 염색 등이 추가됐다. 게임을 쉬고 있던 사람도 다시 농장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업데이트 내용이 충실했다.
실제로 스타듀 밸리는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이 부쩍 늘었다. 대격변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추가되며, 복귀를 꿈꾸며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빈도수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도 많은 단골이 찾던 맛집에 새 메뉴가 대거 추가됐으니 손님이 몰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을 중시하는 단판 게임이 유행하는 요즘, 휴가를 온 듯한 느린 호흡으로 농장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앞세운 스타듀 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엘린 월광무사가 밀어 올렸다, 테라 3주 연속 상승
11월 초에 46위까지 뚝 떨어졌던 테라가 하락세를 박차고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에는 40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직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지금 기세를 유지한다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테라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유저 사이에서 ‘테라 그 자체’로 통하는 엘린이 그 중심에 있다.
엘린은 최근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지난 28일부터 추가된 월광무사다. 월광무사는 게임 안에서 케스타닉만 할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 엘린도 이 직업을 고를 수 있다. 엘린을 좋아한다면 캐릭터를 새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법하다. 어깨기 축 처진 테라에 엘린이 힘을 더해준 격이다. 아울러 제작진은 11월부터 유저 요청을 게임에 반영하는 패치를 시작했다.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던 테라가 연말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번 주 상위권은 콘크리트가 따로 없다. 1위부터 12위까지 모든 게임에 제자리를 지킨 것이다. 상위권은 본래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구간이지만, 이처럼 변동이 없는 주간은 실로 오랜만이다. 시장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온라인 신작은 자취를 감춘 국내 게임시장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몬스터 헌터 월드가 4단계 상승한 29위에 자리했다. 그 배경에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호시탐탐 게이머 지갑을 털어간다는 스팀 세일이 있다. 밸브는 지난 27일부터 게임 다수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스팀 가을 세일’을 진행했는데, 할인 게임 중 하나가 몬스터 헌터 월드였다. 할인율이 무려 50%라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예비 헌터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6단계 뛰어올라 41위를 차지한 반면, 마비노기는 6단계 하락해 47위에 그친 것이다. 두 게임은 이번 주 순위에서 가장 변동폭이 큰 게임인데, 같은 집안 식구끼리 180도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 눈길을 끈다. 마비노기 입장에서는 순위권 이탈을 피하고 싶다면 좀 더 분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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