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타이페이게임쇼 개최 연기
2020.02.01 00:06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오는 2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타이페이게임쇼가 여름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개막을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일정 연기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다름아닌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타이페이게임쇼 주최측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전 수칙을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관람객들의 체온을 체크해 일정 온도 이상이면 출입을 제한하고, 모든 관람객 및 부스 관계자들은 손 소독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돼 있다. 또한, 코스프레 모델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조언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임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불과 하루 만에 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이로써 타이페이게임쇼는 여름방학 시즌으로 연기됐으며, 자세한 날짜는 다음 주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타이페이게임쇼는 글로벌 규모로 열리는 대형 게임쇼 중 가장 먼저 열리는 게임쇼다. 대만 게임시장 특성에 맞춰 콘솔 게임의 비중이 크며, 20개국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하고, 아시아 지역에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정보가 공개되는 자리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대만에서도 지난 21일 첫 환자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총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에 게임쇼 참가사들 사이에서는 참가에 우려를 표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SNS에서 국내를 포함한 해외 참가사 관계자들은 "게임쇼에 참가하는 게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행사 진행을 위해 직원을 보내야 하는데,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 "취소가 안 된다면 부스를 비워 놓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같은 의견을 계속해서 남겼다. 참가 업체 및 바이어들의 대규모 불참이 예상됨에 따라 결국 주최측은 개최 연기를 발표했다.
이미 구매한 타이페이게임쇼 입장권은 여름 행사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오는 2월 9일까지 환불을 받는다. 다만 B2B 참가사에 대한 환불 정책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