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1년 만의 신맵 장착에도, 치킨각 적신호 뜬 배그
2020.02.12 18:1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심상치 않다. 1년 만에 등장한 신규 맵 효과가 2주 만에 소멸했다. 배그 입장에서 신규 맵은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창구다. 그만큼 많은 유저를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핵심 업데이트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상워권 경쟁에 있어 심각한 적신호다.
이번 주 배그는 지난주보다 2계단 떨어진 8위에 그쳤다. 배그는 지난 1월 22일 사녹보다 더 작은 맵 카라킨을 추가했다. 비켄디 후 약 1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맵인데다 무작위 건물에 미사일 폭격이 쏟아지는 블랙존, 건물을 폭파할 수 있는 점착포탄까지 플레이 패턴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전술 요소도 도입됐다.
그러나 카라킨 추가 후 3주 만에 배그 순위는 도리어 내려가고 말았다. 그 전에 나온 비켄디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스팀 동시 접속자 추이에서도 볼 수 있다. 2018년 12월에는 당시 추가된 비켄디 효과로 배그 스팀 동시접속자는 기존에 무너졌던 100만 명 대를 회복했고 그 효과가 1월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카라킨은 적용 전에도 동시 접속자가 50만 대에 머물렀고, 12일 기준 동시 접속자는 약 58만 명에 그치고 있다.
비켄디와 비교하면 카라킨은 집객 면에서 화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2월 초부터 서비스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서버 안정 및 오류 수정을 위한 점검을 여러 번 진행했고, 스팀 동시접속자 300만 명이었던 때보다 게임이 끊기거나 튕기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틀로얄 선봉장에 선 배그가 다시 한 번 치킨각을 노리고 싶다면 더 힘을 내야 한다.
깐프는 남겼지만 인기는 떨어진 워크래프트 3
워크래프트 3는 2월 초 진땀을 흘렸다. 리메이크 수준으로 완성되리라 기대됐던 리포지드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혹평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악플보다는 무플이 무서운 법인데, 이번 주 워크래프트 3는 포털 검색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주까지는 리포지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으나 게임의 진면모가 드러나고, 관련 논란이 영상과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기대감이 급속도로 식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순위에도 나타났다. 이번 주 워크래프트 3는 지난주보다 3계단 낮은 18위에 그쳤다. 리포지드가 출시된 지난주에는 순위가 올랐으나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게임 텍스트 중 ‘엘프’가 ‘깐프’로 나오는 부분을 담은 이미지는 게임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밈으로 자리잡았다. 꼼꼼한 검수에, 한때 ‘초월번역’이라는 칭찬도 자주 들었던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GTA 5가 고공행진 중이다. 1월 말부터 계속 순위가 올라 이번 주에는 무려 4계단이나 뛴 15위까지 올라왔다. 출시 7년차임에도 생생하게 달릴 수 있는 연료를 채워주는 GTA 온라인의 저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정도면 웬만한 국내 중견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멀리지 않는 롱런이라 말할 수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디아블로 3와 패스 오브 엑자일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주만 해도 패스 오브 엑자일 순위가 디아블로 3보다 높았는데, 이번 주에는 디아블로 3가 17위, 패스 오브 엑자일은 21위로 상황이 역전됐다. 디아블로 3는 지난 6일부터 더 자유로운 아이템 세팅 변화를 예고한 20시즌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패스 오브 엑자일은 12월에 출시된 새 확장팩 효과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에이펙스 레전드가 46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첫 순위 입성에 성공했다. 암살자 콘셉트를 앞세운 신규 캐릭터 ‘래버넌트’를 위시해 새로운 맵, 무기, 배틀패스 등으로 무장한 시즌 4가 시작되며 1달 반 만에 순위권에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 및 PC방 이용량이 늘었다. 과연 이번에는 순위 경쟁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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