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마니아보다는 일반인 성지, 인계동 다다다오락실
2020.04.17 18:28 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이번 성지순례 목적지는 수원, 그 중에서도 수도권 전철 분당선 개통으로 더욱 접근성이 좋아진 인계동입니다. 수원시청역과 연계돼 있는 인계동 근처는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크게 펼쳐져 있는데요, 그 번화가 중심에 눈여겨 볼 게임센터가 한 곳 있습니다. 바로 오늘 방문할, 다다다 오락실 입니다.
사실 인계동 번화가 근방에는 게임센터가 몇 곳 더 있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 다다다오락실 입니다. 매장 간판에는 다다다라는 문구만 써 있고, 그 오른편에 ‘다다다오락실’ 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별개로 있습니다. 사실 간판이 아니더라도 입구까지 나와 있는 게임기들로 인해 이 곳이 오락실이라는 건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번화가에 있는 게임센터답게, 야외에는 펀치머신이 설치돼 있습니다. 게임센터 앞에는 커다란 야외 광장이 있고, 바로 윗층을 비롯해 주변에 술집이 많기 때문에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꽤 많은 편입니다.
본격적으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또 하나의 문이 있는데요, 바로 스티커 사진샵입니다. 매장 바깥에도 간판이 따로 달려있어 별개의 매장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에 통로가 있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하나의 매장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게임센터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게임센터 입구에 있는 명부에 방문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고 매장 안에 들어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할 경우 밀집 접촉자들과 연락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이를 지키지 않을 시 게임센터는 큰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동전교환기 위에 있는 손소독제를 바르는 것도 필수!
동전교환기 오른편은 레이싱 게임 구역입니다. 팔씨름 게임인 ‘오버 더 탑’ 한 대와 함께 이니셜D 버전8, 그리고 마리오카트가 각각 한 조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입구와 가까운 이 자리는 인형뽑기가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레이싱 게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 오른편에는 더 비시바시가 한 대 있는데요, 최신작 비시바시 채널보다 10년 전에 나온 게임이지만 인기는 더 많고 보급도 훨씬 잘 돼 있습니다.
더 비시바시 오른편엔 ‘타겟헌터’ 라는 사격 게임이 세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번화가 특성 상 단체로 와서 내기를 하거나 커플 단위 방문객이 많아 이런 기기들도 꽤 인기가 높네요.
게임센터에서 가장 존재감이 크고 인기가 좋은 댄스 게임 펌프 잇 업은 최신작 XX가 LX기체에서 한 대 돌아가고 있는데요,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좋은 곳입니다. 실제로 근방 마니아 유저들의 방문도 꽤 되는 편이고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한 마니아 플레이어가 게임 중이었습니다. 1,000원에 4스테이지로 설정되어 있으며, 기기 앞에 쉴 수 있는 벤치가 있고 전용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는 등 플레이 및 관람 환경도 좋은 편입니다. 그 오른편에는 차례대로 건슈팅 게임 레이징스톰, 그리고 미니 손펌프 비트온이 있습니다.
격투 게임은 철권 두 조가 서로 등을 마주하며 나란히 설치되어 있네요. 예전에는 게임센터에 오면 철권을 플레이 하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었는데, 스팀 발매로 인해 유저가 대량으로 이탈하면서 이제 철권 아케이드 유저는 예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케이드 버전 자체가 업데이트에서 한참 뒤쳐진 것도 크고요.
오른쪽으로 꺾어 매장 안쪽으로 가면, 입구에 없던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두 대 숨어있습니다. 그 오른편에는 건슈팅 게임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가 한 대 보이네요.
매장 안쪽에 위치한 틀린그림찾기와 오래간만에 보는 컴온베이비. 맞은편에는 지프 형태의 대형 기기로 설치된 건슈팅 게임 렛츠고 정글이 육중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기기 라인업에서 느껴지는 건, 대체적으로 마니아 유저보다는 가볍게 와서 게임 한두 판 즐기고 가는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게임 비중이 많다는 겁니다.
렛츠고 정글 뒷편에 두 종류의 리듬 게임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데요, 매장 입구에서 보이지 않는 가장 구석진 곳에 EZ2AC 이볼브, 그리고 구형 태고의 달인 마지막 버전인 14버전이 각각 한 대씩 있습니다. 둘 다 최신작은 아니지만 기기 외형은 양호한 편이고, 특히 태고의 달인의 경우 브라운관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코인 노래방 구역입니다. 매장 자체가 그리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라 코인 노래방도 그리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만, 노래를 즐기는 데 불편은 없을 정도입니다. 코인노래방 1번 기기 왼편에는 농구 게임이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 인계동 다다다 오락실을 살펴봤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마니아 유저보다는 라이트 유저를 위한 기기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터라 마니아 유저들 눈에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번화가 중심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아케이드 게임의 즐거움을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최근 아케이드 게임업계는 이런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인계동 다다다 오락실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도 부담없이 게임을 즐기고 갈 수 있는 게임센터의 기능을 충실히 잘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그 역할, 앞으로도 계속 충실히 지켜나갈 수 있길 바라며 성지순례 인계동 편을 마치겠습니다.
게임센터 근방 맛집 1. 벌집 모양의 껍데기 전문점, 인계동껍데기 본점
최근 갑자기 유행을 타고 번지기 시작한 돼지껍데기 열풍.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낸 뒤 구워먹는 돼지껍데기 전문점 중 ‘인계동껍데기’라는 프랜차이즈가 있는데요, 그 본점이 바로 다다다 근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단연 돼지껍데기! 껍데기 주문 시 직원이 직접 와서 불판에 껍데기를 구워주는데, 호떡 누름판 같은 독특한 기구로 꾹꾹 눌러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취향에 따라 세 종류(소금, 카레가루, 쌈장)의 소스가 제공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고기를 먹은 후엔 김치말이국수나 잔치국수 중 택 1 식사가 가능하고, 시원한 슬러시까지 서비스로 제공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입니다.
대표메뉴: 벌집껍데기(150g 1인분 7,000원), 계란찜 3,000원, 볶음밥 3,000원
게임센터 근방 맛집 2. SNS를 달군 압도적 비주얼,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이 사진, SNS를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본 적 있지요? 냄비 가운데 쇠고기 민찌를 듬뿍 올리고 양 사이드를 소시지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뒤 치즈 두 장으로 마무리한 이 음식의 정체는 바로 인계동에 있는 ‘이나경 송탄부대찌개’에서 판매하는 부대찌개입니다.
이 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멀리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는데요, 화려한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훌륭해 눈과 입, 모두 만족스러운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인계동에 오시면 꼭 스페셜 부대찌개를 드셔 보세요.
대표메뉴: 스페셜 부대찌개(2인 2만원), 면/치즈사리 1,000원
게임센터 근방 맛집 3. 또 다른 부대찌개 강자, 돼지고기 목살사리 듬뿍 조대감 부대찌개
이나경 부대찌개의 압도적 비주얼로 인해 인지도 면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사실 인계동에는 또 다른 부대찌개 강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돼지고기 목살을 넣어 먹는 것으로 유명한 조대감 부대찌개입니다. 그냥 먹어도 푸짐한 건더기와 진한 육수가 매력적이지만, 목살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그야말로 고기고기한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대표메뉴: 부대찌개(1인 8,000원), 목살사리추가(150g)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