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넥슨의 불꽃슛!! 바람의나라가 해냈다
2020.07.24 18:03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지난주,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출시된 이후 단 한 번도 구글 매출 1, 2위를 내어준 적 없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사이를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이 갈라놓은 것이죠. 정확히는 바람의나라: 연이 출시 1주일 만에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며 리니지2M을 최상위권에서 밀어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바람의나라: 연의 활약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리니지 가문이 독식하던 매출 구조를 바꿨다는 점입니다. 구글 매출 순위는 작년 12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8개월 동안 줄곧 1, 2위를 고수해 왔습니다. 형 리니지M이 동생 리니지2M을 꺾고 1위에 올랐던 잠깐의 변동을 제외하면 최상위권은 언제나 리니지 가문의 차지였습니다. 오죽했으면 국내 게임업계에는 "모바일게임은 아무리 잘해도 3위가 최고"라는 이야기가 돌았을까요.
이번의 순위 변동은 모바일게임 매출 구조 그 자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니지 시리즈가 소수의 헤비 과금 유저를 타깃으로 한 게임이라면, 바람의나라: 연은 뽑기 비중을 낮추고 패키지 상품과 시즌 패스 등으로 다수의 소과금 유저를 타깃으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젠 소수의 과금 유저에 의존하지 않아도 최상위권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대부분 시즌패스를 도입하며 바람의나라: 연과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도 바람의나라: 연의 이 같은 흥행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오픈 효과라고 해도 리니지 형제를 갈라낸 건 대단한 거다", "뽑기 의존도가 낮아서 좋았다" 등의 의견을 보면 알 수 있죠. 한 유저는 "웬만한 PC MMORPG보다 재밌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빠른 대응도 좋았다"며 "전반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눈에 보여서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 게임이 옛날의 영광에 취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은 아닐까"라며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바람의나라: 연이 만들어낸 균열로 인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한층 치열해질 예정입니다. 굳이 헤비 과금 유저에 의존하지 않아도 매출 최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죠. 모바일게임에선 잘해야 3등이라는 이야기도 이제는 낭설이 됐습니다. 이번 순위 변동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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