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Xbox 발표영상 풀버전 유출, MS "이건 도둑질"
2020.09.12 16:41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지난 9일, MS는 자사의 차세대 콘솔 Xbox 시리즈 X/S의 상세 사항과 가격, 게임패스와 EA 플레이 통합, 새로운 방식의 구매 시스템 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과거에 비해 다소 급작스럽고 간단하게 진행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성대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보 유출 때문이었다. 윈도우 센트럴을 통해 관련 내용이 발표 전 보도된 데 이어, 추가적인 정보 유출도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닉네임 WalkingCat이라는 계정은 12일 오후 2시경(한국시간 기준), MS가 발표 준비 중이던 Xbox 브리핑 2020 풀버전 영상을 게재했다. 총 4파트로 구성된 해당 영상에는 필 스펜서를 비롯한 MS 관계자들이 나와 앞서 공개된 차세대 Xbox 관련 내용들을 언급하고 MS의 비전 등을 밝힌다. 윈도우 센트럴이 최초 보도 때 언급했던 'MS가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이 바로 이 Xbox 브리핑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상을 보면 MS가 차세대 Xbox를 온라인으로 발표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Xbox 시리즈 S의 존재를 포함한 정보가 미리 유출되면서, MS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브리핑 대신 간략한 발표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급히 발표한 내용도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과 성능, 출시 시기 및 지역 등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준비한 발표가 정보 유출로 인해 물거품이 된 데에는 유감을 표하고 있다. MS에서 Xbox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를 맡고 있는 신디 워커(Cindy Walker)는 MS 발표가 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출 사태 및 급한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녀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수백 시간을 쏟아부어 다양한 메시지와 스토리텔링, 파트너십, 계획 발표를 준비했다. 그리고 우리의 이 일들을 도둑맞았다. 유출이 아니라 도둑질이다"라며 "팀을 짜서 복잡한 그림을 그려 놨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조각내 가져가서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뿌린 셈"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다만, 안타까운 사정과는 별개로 MS의 내부 보안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마케팅 일정을 위해 중요한 정보였다면 더욱 유출되지 않게 잘 관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손에 넣기 어려운 브리핑 영상 풀 버전까지 유출되면서 이러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