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케리건 옷 입은 아서스가 '히오스' 인기 끌어올렸다
2020.09.16 19:0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 인기순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은 단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이다. 최하위권인 43위에서 2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4주간 급격한 하락세를 탔던 것을 생각하면 깜짝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벼랑 끝에 섰던 히오스에 완벽한 한타각을 열어준 주역은 지난 10일에 등장한 일명 ‘혼종’ 스킨이다. 워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아서스가 스타크래프트 케리건 스킨을 입고, 오버위치 영웅 메이는 와우 ‘죽음의 기사’가 됐다.
마치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후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처럼 블리자드 게임을 대표하는 히오스 영웅들이 스킨을 주고받은 셈이다. 여기에 블리자드 게임 세계관이 충돌한다는 스킨 테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저 역시 이러한 ‘혼종’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히오스가 출시 초기에 앞세운 특징이 블리자드 캐릭터가 한데 모여 싸운다는 것이었고, 이번 스킨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는 평이다.
히오스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모두 늘었다. 게임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 올스타전을 잘 살린 스킨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간만에 힘을 팍 준 신규 스킨이 나온 것 자체를 블리자드가 히오스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유저도 있다. 2018년에 있었던 개발팀 축소 후 힘이 쭉 빠졌던 히오스가 이번 스킨을 계기로 순위경쟁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6월 후 소식이 없는 신규 영웅이 꼭 필요하다.
업데이트가 끝이 아니다, 팬심 제대로 저격한 테일즈런너
테일즈런너가 가진 의외의 강점은 캐릭터에 대한 팬심이 깊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캐릭터 팬아트를 그려서 올리는 유저도 적지 않고, 스토리 한 줄, 캐릭터 대사 한마디에 울고 웃는 사람도 꽤 있다. 시작은 저연령 유저를 타깃으로 한 달리기 게임이었지만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는 동안 스토리와 세계관, 캐릭터가 확장되며 ‘덕심 저격’이라는 또 다른 포인트가 생겼다.
이번 주에 테일즈런너는 이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지난 2일에 추가된 신규 맵 ‘앙리 보스 트레이닝’과 새로운 캐릭터 ‘악마 카인’ 배경 이야기를 풀어주는 애니메이션과 웹툰으로 팬심에 불을 지른 것이다. 그 덕분일까? 테일즈런너는 8월 한 달간 이어진 하락세를 박차고 올라 이번 주에 31위를 차지했다. 업데이트로 눈길을 끌고, 이를 뒷받침할 영상과 웹툰으로 다음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사이퍼즈가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한 13위에 자리했다. 주 상승 요인은 지난 10일에 시작된 공식전 새 시즌이다. 공식전이 새로 문을 연만큼 지난 시즌 말에 쉬던 유저도 다시 돌아와서 랭크 경쟁에 열을 올려야 할 때다. 사이퍼즈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늘었는데 신규 시즌 시작에 맞춰 유저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무려 11계단을 뛰어 29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과거의 영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유비소프트 또 다른 대표작 스플린터 셀 주역인 샘 피셔가 레인보우 식스: 시즈 신규 요원으로 합류한 것이다. 샘 피셔는 지난 8월에 공개된 당시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고, 본격적으로 출격한 후에도 화제로 떠올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플린터 셀 신작이 오랜 기간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엘리온이 한 달 반 만에 복귀했다. 게임에 중대 이슈가 있다기보다는 지난 10일에 있었던 카카오게임즈 상장 후 엘리온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일단 엘리온 자체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인데다, 개발사는 현재 IPO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승세를 타며 앞으로 선보일 신작에 관심이 쏠렸고, 다음 IPO 유력 주자로 떠오른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됐다. 엘리온 입장에서는 게임 시장은 물론 주식 시장에서도 관심작으로 떠오른 한 주였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