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한국은 FPS 신작 무덤, 발로란트도?
2020.11.25 17:3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한국은 유독 FPS 신작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한국을 꽉 잡은 라이엇게임즈가 내놓은 발로란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발로란트는 최근 2주 연속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번 주에는 4계단 하락한 14위까지 내려갔다. 5개월간 TOP10을 지킨 것은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 인기가 식고 있다는 것이 순위에도 드러나고 있다.
발로란트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포지션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FPS 상위는 서든어택과 오버워치로 압축된다. 서든어택은 쏘는 것에 집중한 가벼운 게임성을 강점으로 앞세웠고, 오버워치는 게임을 넘어 웹툰에서도 종종 대사 패러디가 나왔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끈 캐릭터성을 강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유저들에게 발로란트는 서든어택보다는 배우기 어렵고, 오버워치와 비교하면 캐릭터성이 약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사실 발로란트가 직접적으로 겨냥한 유저층은 따로 있다. 서양 FPS를 주름잡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다. 실제로 북미, 유럽에서 발로란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 비슷하면서도 이를 발전시킨 게임성을 구축했다는 평을 얻으며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인기를 끌지 못했기에, 이미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서든어택과 오버워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개척자 입장에 놓였다.
다만 발로란트에는 아직 한 발이 남아 있다. 12월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e스포츠다. 오는 3일 발로란트 첫 지역별 e스포츠 대회 ‘퍼스트 스트라이크’ 본선이 시작되며 한국에서도 리그가 진행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e스포츠를 통해 인기를 끌었고, 라이엇게임즈 스스로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키워온 경험이 있기에 발로란트도 e스포츠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과연 발로란트가 e스포츠를 발판 삼아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년 만의 신규 캐릭터로 기사회생한 엘소드
40위 후반에서 허덕이던 엘소드가 다시 살아났다. 순위 상승폭 자체도 높고,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31위까지 올라왔다. 그 배경에는 엘소드가 오랜 기간 믿고 꺼내온 회심의 카드가 있다. 지난 19일에 첫 공개된 신규 캐릭터 ‘노아’다. 2년 만에 나타난 신규 캐릭터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침체에서 벗어난 것이다. 아울러 캐릭터가 게임에 업데이트되는 시점은 12월이기에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엘소드는 네코제에도 종종 유저가 만든 굿즈가 출품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가 높다. 이러한 유저 성향을 고려했을 때 신규 캐릭터는 단기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지난 2018년에도 당시 신생이었던 ‘라비’를 등에 업고 16위까지 오르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엘소드는 그간 순위경쟁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에야말로 신규 캐릭터 효과가 사라진 후에도 일정한 순위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1주 만에 TOP10 복귀에 성공했다. 출시 2주년을 맞이한 로스트아크는 8월부터 진행한 시즌 2 업데이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업데이트 준비에 들어갔다. 그 내용을 오는 12월 13일에 열리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25일부터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주에 로스트아크는 포털 검색량이 늘었는데 간담회 개최 소식이 전해지며 현장에서 어떤 내용이 공개되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에서는 디아블로 3가 무려 20계단을 뛰어 16위에 자리했다. 가장 큰 요인은 20일부터 시작된 22시즌이다. 그간 디아블로 3는 시즌이 시작되면 상위권 입성을 노리는 네팔렘의 귀환에 힘입어 순위가 크게 오르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2시즌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막을 올리며 새 시즌에 목이 말랐던 게이머 다수가 한꺼번에 몰린 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주보다 화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원신이 지난주보다 7계단 하락한 32위에 그쳤다. 원신은 모방작이라는 꼬리표에, 모바일과 콘솔로도 나온 멀티플랫폼 게임임에도 출시 초기에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을 위협한 바 있다. 다만 신규 콘텐츠 부족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1일에 신규 스토리와 캐릭터가 포함된 1.1패치로 급한 불은 껐으나 콘텐츠 추가에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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