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조금만 더 버티자
2020.12.25 16:07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2020년 한 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였습니다. 국내 게임업계 역시 이처럼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염병과 맞서 싸우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먼저 많은 게임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했는데, 근무환경이 갑작스레 변하다 보니 게임 개발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었죠. 아울러 게임사와 기자, 유저가 직접 대면하는 자리도 마련하기 어려웠는데요, 과거라면 오프라인으로 열렸을 간담회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든 만큼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 게임사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과 달리 2020 게임백서에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게임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피해 1순위로 매출감소를 꼽았는데요,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이를 선택한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이 눈여겨볼만한 부분입니다.
e스포츠 대회와 게임쇼도 이전과 다른 형태로 진행됐죠. e스포츠 대회의 경우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어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게임쇼의 경우 플레이엑스포는 전면 취소됐고, 온라인으로 열린 지스타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클라우드를 활용해 게임 시연을 제공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가상 전시관을 연 인디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행사의 모범사례로 남을만한 게임쇼도 있었습니다.
PC방과 오락실 같은 면대면 사업은 누구보다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PC방은 한때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되기까지 하며 수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거나 고성능 PC 대여 및 음식 배달로 연명했습니다. 십 수년간 근근이 버텨오던 오락실은 더 심각한 상황인데요, 노량진 정인오락실을 비롯한 성지급 게임센터들의 연이은 폐업은 코로나19 시대에 오락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상징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와의 전쟁 동안 있었던 다양한 일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먼저 "추억이 깃든 오락실들이 문을 닫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자영업자들에게는 너무나 혹독한 시간"이라며 PC방 영업중지 및 연이은 오락실 폐업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이어 온라인으로 열린 지스타에 대해서는 "볼게 없다"라며 내실 부족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기나긴 전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다 보니, 국내 게임업계를 포함한 사회전반에 많은 피로감이 누적돼 있습니다. 부디 내년에는 이 전쟁이 끝나, 평화로운 나날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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