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2주나 유지된 '던페' 화력, 던파 10위로 복귀
2021.01.06 17:5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매년 12월 열리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페스티벌은 던파 유저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지난 12월 20일과 26일에 열린 2020 던파 페스티벌은 지난 2년간 열린 던페와 비교하면 파급력이 훨씬 컸다. 그 효과를 순위에서도 읽어볼 수 있다. 12월 16일을 기점으로 13위에 그쳤던 던파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에는 TOP10에 진입했다.
이러한 결과는 2018년과 2019년 던파 페스티벌 직후와 비교하면 크게 다르다. 2018년의 경우 던파 페스티벌이 열렸던 주는 물론 그 다음 주에도 도리어 순위가 내려갔고, 2019년에는 상승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2020년에는 던파 페스티벌이 열린 주에도 순위가 올랐고, 해를 넘긴 2021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던파 페스티벌이 끝난 이후임에도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되레 늘었다. 순간화력도 높고, 유지력도 좋은 것이다. 그 기반에는 지난 던파 페스티벌보다 눈에 뜨이게 넓어진 영역에 있다고 보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던파라는 게임 하나에 머물렀다면, 2020년에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던파를 기반으로 한 신작과 애니메이션이 발표되며 게임 밖으로 확장되는 느낌이 강했다.
던파를 오래 즐겨온 유저라면 집중도가 분산되어 아쉬울 수 있으나 던파 밖에 있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관심도 있는 정보가 더 많은 행사로 느껴질 수 있다. 기존 던파 페스티벌이 미치는 영향력이 현재 던파를 즐기는 유저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던파 IP 확장을 기반으로 던파를 하지 않는 유저까지 끌어들였다고 분석된다. 이 부분이 던페가 끝났음에도 던파가 순위경쟁에서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 원동력이라 풀이할 수 있다.
디아블로 2에도 밀려버린 패스 오브 엑자일
국내 서비스 시작 당시 디아블로 3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패스 오브 엑자일이 최근 들어 힘이 부쩍 빠졌다. 1년 전만 해도 디아블로 3와 호각을 이뤘는데, 작년 하반기에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고, 12월에 들어선 후 무려 4주 연속으로 순위가 내려가며 26위에서 4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번 주 24위를 지킨 디아블로 3와는 더 크게 격차가 벌어졌고, 20년 전 게임인 디아블로 2에도 밀렸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3개월 단위로 진행되던 시즌이 늦어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지난 9월에 시작된 강탈도 코로나19로 인한 개발 지연으로 당초 안내보다 1주 늦게 시작됐고, 12월에 문을 열었어야 할 3.13 시즌은 한 달 연기된 1월 16일에야 시작된다. 다만 차기 시즌은 ‘확장팩’이라 부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오는 8일에 관련 정보가 공개된다. 그 내용이 길어진 시즌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저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이냐 아니냐에 따라 패스 오브 엑자일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8위에 올랐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30일에 새로운 스토리를 담은 신규 대륙 베른 남부를 열었는데, 연출력이 남다르다는 평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캐릭터를 915레벨까지 바로 올릴 수 있는 점핑권을 붙이며 시너지를 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이번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로스트아크 신규와 복귀 유저가 작년 동기보다 각각 355%, 318% 올랐다고 밝혔다.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이하 크아)가 지난주보다 8계단을 뛰어 28위에 자리했다. 크아는 지난 연휴 기간에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본래 연말연시는 송년회 등으로 바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하기 어려웠다. 이에 집에 머물던 유저들이 어렸을 때 했던 손맛을 추억하며 크아를 다시 즐긴 것으로 보인다. RPG처럼 긴 시간도 필요 없고, 어렵지도 않아서 심심풀이로 가볍게 하기 좋다는 점이 강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12월에 등장한 신규 캐릭터로 상승세를 타던 엘소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보다 무려 7계단 낮은 39위다. 엘소드는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며, RPG 중에도 신규 캐릭터 추가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임 중 하나다. 문제는 이슈가 소진되면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연어게임 대명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변동폭이 가파른 엘소드는 2021년 목표를 유지력 강화로 삼아서 순위경쟁에 안정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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