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 진행자만 대기열 우회, POE 공식 사과
2021.04.18 10:5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17일 페스 오브 엑자일은 서버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당일은 신규 리그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플레이 중 게임이 자주 강제종료되는 것은 물론 다시 접속하려 해도 대기열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사실상 게임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접속을 기다리던 이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트위치에서 방송 중인 해외 일부 개인방송 진행자의 경우 튕기더라도 대기열 없이 바로 접속해서 게임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패스 오브 엑자일 개발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는 이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17일 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열 문제 및 개인방송 진행자 대기열 우회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대기열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신규 리그 시작에 앞서 캐릭터 데이터를 옮겨놓는 마이그레이션(데이터 이전)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제작진 실수로 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서 신규 리그 오픈 시점에 대기열이 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 현재 서버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이어서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대기열을 우회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패스 오브 엑자일 새 리그 시작에 맞춰 개인방송 진행자들을 섭외해 게임을 알리는 마케팅을 추진했다. 계약은 이들이 2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방송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체결됐는데, 17일 당일 대기열이 2시간보다 길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돈을 그냥 날릴 수는 없다는 판단에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대기열 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열 우회는 개인방송 진행자가 요구한 내용이 아니며, 광고에 참여하지 않은 진행자도 대기열을 건너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는 이번 결정은 분명한 회사의 실책이며, 앞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대기열 우회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주기적으로 시작되는 리그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캐릭터 육성 및 파밍 등에서 다른 유저와의 경쟁 요소가 있다. 따라서 대다수가 접속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만 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시간적인 격차가 벌어지며 불공정한 승부가 된다. 개인방송 진행자가 대기열을 건너뛰어 접속할 수 있었던 부분을 유저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이유도 특정 유저만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 중 일부는 리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셋’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