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접속 막힌 디아블로 2, 블리자드코리아는 '무응답'
2021.04.26 15:02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블리자드의 고전 명작인 디아블로 2의 배틀넷 접속이 2주 넘게 막힌 채 방치되고 있다. 국내 IP 대다수에서 발생하는 문제지만, 블리자드코리아는 문제 발생 공지 하나만 띄운 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유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건이 시작된 것은 2주 전이다. 국내 IP 다수에서 통신사에 관계 없이 게임을 켜면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만 표시되기 시작했다. 일부 유저들은 VPN 등을 통해 IP를 우회해 게임에 접속했으나, 블리자드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영구 정지 위험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테더링이나 무선 와이파이를 통하면 게임에 접속 가능하다는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는 사태 초기 고객지원 공지를 통해 "일부 네트워크 환경에서 발생 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담당팀에서 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하루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업데이트가 있다면 이곳에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설명했으나, 공지가 올라온 후에도 약 1주일 간 별다른 후속 조치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메카는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와 지난 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통해 진행 상황에 대해 물었으나 "해당 문제는 내부에서 확인 중이다. 지금은 공지사항 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는 답을 받았다.
디아블로 2는 2000년 발매돼 올해로 20년이 넘은 고전 게임이지만, 여전히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다. PC방 이용시간은 최근까지도 늘 40위 내외를 유지했으며(게임트릭스 기준),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30위권을 오갔다. 그러나 접속불가 사태 직후 PC방 사용시간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접속 불가 사태가 지속되자 "디아2 레저렉션을 내기 위해 기존 이용자 싹 자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라는 추측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유저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돈 받고 게임을 팔았으면 사과를 하던지 해결을 해주던지 해야지, 벌써 9일째 게임을 못하니 울화가 치밀어서 잠도 안 온다"라며 "제발 이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못 팔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26일 기준 819명이 동의한 상태다.
디아블로 2는 현재도 블리자드 배틀넷 샵을 통해 1만 원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