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스타-리니지-디아2, 순위권 흔든 '클래식' 3대장
2021.06.16 17:2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 인기순위에는 클래식 물결이 몰아쳤다. 순위권 게임 중 최고참으로 손꼽히는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디아블로 2가 동기간에 괄목할 상승세를 과시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는 순위 변동폭이 좁은 상위권에서 2~3계단씩 상승을 이뤄냈고, 디아블로 2는 5주 만에 43위로 복귀했다. 게임별로 상승 요인은 모두 다르지만 구관이 명관임이 명확히 드러난 한 주였다.
디아블로 2와 리니지는 확실한 요인이 있다. 디아블로 2는 E3를 통해 리마스터 버전 출시 일정이 깜짝 발표됐고, 리니지는 13일에 예고된 리니지 클래식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3대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게임적으로 뚜렷한 요인 없이 TOP 5 목전까지 치솟은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래프트는 2017년 출시된 리마스터 후 사실상 신규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고, 현상유지 중이다. 아울러 PC RTS는 AOS에 전략 1위 자리를 내어준 후 장르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올드 유저가 꾸준히 게임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그가 꾸준히 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수 수급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충족되고 있다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지난 6일에 아프리카 스타리그 결승전이 진행됐고, 트위치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주목하는 유저가 생각보다 많이 잔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스타크래프트의 상승은 RTS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잠재 유저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작용한다. 지난 E3에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PC RTS 신작을 공개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가장 큰 부분은 지금 와서 PC로 RTS 신규 타이틀을 내는 것은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온라인 MMORPG 끝물에 입성해 현재 장르 1위를 기록 중인 로스트아크처럼, 크로스파이어 RTS 도전도 업계 인식만큼 러쉬 타이밍이 늦지 않았을 수 있음을 이번 주 순위를 통해 전망해볼 수 있다.
신규 캐릭터 몰아치며 침체기 뚫어낸 이터널 리턴
올해 초부터 내림세를 탔던 이터널 리턴이 반 년 만에 침체기를 끊었다. 상승폭은 낮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부분은 분명한 청신호다. 앞서 해보기를 넘어 출시 단계에 돌입하고 있는 이터널 리턴은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캐릭터 수를 부지런히 늘리며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에 등장한 리오까지 합하면 현재 기준 총 캐릭터 수는 31종이며, 발표는 됐으나 아직 게임에 적용되지 않은 캐릭터까지 더하면 37종에 달한다.
앞서 해보기 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출시 시점에 캐릭터 40여 종을 갖추는 것이 목표고, 앞서 해보기는 약 1년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해보기가 작년 10월 중순에 시작됐음을 고려하면 예정된 일정을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퍼블리싱 역량이 있음을 보여줬던 카카오게임즈의 국내 서비스가 게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번 주 상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서든어택이 오버워치를 밀어내고 약 1년 만에 TOP3 복귀에 성공했고, 이벤트 효과로 지난주에 득세했던 피파 온라인 4는 1주 만에 6위로 내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게임업계는 다가오는 여름방학 대목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시장 점유율 상승에 모두가 뛰어드는 치열한 각축전이 기존에 다소 조용했던 최상위권을 뒤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위권에서는 엘소드가 1주 만에 44위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엘소드는 지난 4월에 진행된 전문기술 개편이 도화선이 되어 수년간 쌓여온 유저 불만이 폭발하며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오는 19일에 진행되는 유저 간담회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단초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제작진 및 운영진 입장에서는 지난 12일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던 클로저스 유저 간담회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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