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Xbox 게임패스 속 숨겨진 명작 6선
2021.11.02 17:31 게임메카 김경민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게이머들 사이에서 MS의 구독형 게임 제공 서비스인 ‘게임패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국내 게임패스 이용료가 30% 인하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0가지가 넘는 게임을 1만 1,900원에 한 달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큰 이점입니다.
게임패스를 이용하는 대다수 게이머들은 소위 유명 대작 게임들을 가장 많이 즐깁니다.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 포르자 같은 게임들 말이죠. 그러나, 사실 게임패스에는 AAA급 게임에 비해 덜 유명하지만 마니아층이 확고한 숨겨진 명작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번 주에는 게임패스 속 대작 타이틀에 가려진 원석들을 발굴해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아는 게임이 아닌 숨겨진 명작을 플레이하는 것. 그것이 게이머로서의 스웩이 아닐까요?
1. 언래블(Unravel)
2016년 발매돼 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실타래의 모험, 언래블이 게임패스에도 들어 있다는 것은 의외로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그때에 비해 많이 잊혀진 게임이지만,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래픽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 게임이 가져오는 특유의 포근한 분위기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언래블은 모험을 바탕으로 한 퍼즐 게임으로, 뜨개질 바구니에서 떨어진 빨간 털실 뭉치에서 주인공 야니(Yarny)가 등장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바깥 세상을 탐험하며 ‘실타래 추억’을 하나하나 모아 나가는 것이 주 목표죠. 실타래가 주인공인 만큼 대사가 없고 오로지 소리와 그림으로만 표현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감성이 게이머들의 마음에 와닿는다는 평입니다. 참고로 후속작인 ‘언래블 2’도 게임패스에 있으니 같이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모크레드(Morkredd)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오브를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물리 기반 퍼즐 게임, ‘모크레드’도 게임패스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주변을 밝게 비추는 오브 외에는 모든 것이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두 주인공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브를 지켜야 하며, 캐릭터가 그림자나 어둠에 닿으면 사망합니다. 빛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다가오는 위협에 맞서고 대비해야 하죠. 주인공이 2명인 만큼 2인 플레이에 특화돼 있으나, 조작에 익숙해지면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답니다.
3. 제네시스 느와르(Genesis Noir)
‘제네시스 느와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죠. 바로 ‘예술성’입니다. 오로지 흑백과 노랑색만을 활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느와르 분위기에 맞는 재즈 음악이 게임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신적인 존재들’의 사랑 싸움과 우주를 품는 듯한 방대한 세계관이 품어냄으로써 하나의 예술을 어드벤처라는 장르 속에 담아냈다는 평가가 많았죠.
제네시스 느와르는 천상의 존재라 불리는 신들의 삼각관계로 질투심을 느낀 한 신이 주인공의 연인을 향해 총을 쏘면서 시작됩니다. 이 총은 매우 강력해서 흔히들 말하는 빅뱅이라 불리는 현상을 초래하죠. 주인공이자 시계 장수인 ‘노 맨’은 빅뱅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우주로 뛰어들어 연인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퍼즐 요소와 진행 역시 단조롭다는 평이 많지만, 작품이 보여주는 예술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게이머들도 많습니다.
4.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Library of Luina)
디스토피아 세계관 하면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 게임은 꿈도 희망도 없는 도시에 어느 날 우뚝 솟아올라 실체화하기 시작한 도서관, 그리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프로젝트 문 특유의 암울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손님을 접대할 때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결국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라는 주인공 롤랑의 명대사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도시 사람들과 도서관의 이기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이죠. 누구나 고통을 안고 살아가기에, 이 세계에서 동정은 사치에 불과합니다.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는 턴제에 카드 대전을 더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상대보다 높은 값을 얻어야 접대 진행이 편해지는 운적 요소도 작용하며, 상대와 합을 이룰 때마다 감정이 고조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감정 단계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E.G.O라는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죠. 무조건 게임을 빨리 끝내기보다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싸움이 지속될수록 각 캐릭터마다 대사가 갱신돼, 스토리를 통해 알 수 없었던 비하인드를 알아가는 맛도 있습니다.
5. 더 팔코니어(The Falconeer)
‘더 팔코니어’는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전투가 메인 콘텐츠인 비행 슈팅게임입니다. 전투기와 같은 현대식 병기가 아닌, 거대한 매를 타고 마법을 부리며 서로를 격추시켜야 하죠. 타 비행게임에 비해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단순해 익숙해지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인 개발자의 작품인 만큼 스토리나 콘텐츠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살아있는 비행체를 직접 조종하고 광활한 세계를 여행하는 데는 더 팔코니어만한 게임도 없습니다. 지금도 패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게임패스로 한번쯤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6. 라지: 언 에인션트 에픽(Raji: An Ancient Epic)
고대 인도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 라지: 언 에인션트 에픽은 악마와 싸워 인간계를 구하고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일어선 주인공 ‘라지’의 분투기를 담은 인디게임입니다. 조작감 측면에서는 일부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를 덮고도 남을 스토리와 아트워크, 그리고 곳곳에 등장하는 인도와 불교 설화의 잔재는 많은 게이머들을 인도 신화에 관심 갖게 만들었죠. 인도 게임 개발사가 만든 인도풍 액션 어드벤처, 한번 해보고 싶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