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못 보나? 오버워치 2·디아블로 4 출시 또 연기
2021.11.03 10:5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블리즈컨 2019에서 첫 발표된 후 현재까지도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 발매 시기가 또 연기됐다. 블리자드가 2일(현지 기준) 진행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두 게임 출시를 본래 계획보다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신작 출시에 대해 이번에 블리자드가 밝힌 내용을 종합적으로 보면 본래는 두 게임을 내년에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좀 더 개발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내년에도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는 예정보다 늦은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실적개선은 밀리겠으나 자사 직원, 플레이어, 프랜차이즈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 출시에 대해 언급했던 시기는 올해 2월이다. 당시 블리자드는 발매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두 게임을 올해 안에 낼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 한 번 더 미루기로 결정했고, 두 게임을 시장에 낼 대략적인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리자드가 내년에 내는 것을 목표로 했던 콘텐츠 중 일부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을 토대로 두 게임을 볼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2023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결정은 디아블로보다 오버워치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 4는 2편 리마스터 타이틀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인기를 끌고 있고, 모바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오버워치 1편은 2019년에 오버워치 2가 발표된 후 신규 영웅 등 주요 업데이트가 중단되어 유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리자드가 내년 오버워치 리그를 오버워치 2로 진행한다고 발표하며 상반기 중 후속작에 바통을 넘겨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발표로 내년 출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함께 8월 초에 제이 알랜 브랙 전 대표가 사임한 후 블리자도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젠 오닐(Jen Oneal)이 사임한다는 소식이 실적발표를 통해 전해졌다. 사임 후 그는 여성 게임 개발자 비영리 단체인 워먼 인 게임스 인터내셔널(Women in Games International) 이사로 활동한다. 오닐 전 대표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블리자드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반대다”라며 “게임과 다양성을 결합하는 부분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며, 블리자드를 비롯한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약 6% 높은 20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조 4,4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블리자드와 킹은 각각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으나 액티비전은 17% 감소했다. 블리자드 실적을 견인한 타이틀은 디아블로 2: 레저렉션, 킹은 캔디 크러시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