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롤 잡고 1위 기록한 디아블로 2의 고민
2021.11.10 15:5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2 순위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져렉션을 통합해 집계했습니다.
리마스터 출시 효과로 게임메카 인기순위 2위까지 뛰어오른 디아블로 2가 기어코 일을 냈다. 수년간 요지부동하지 않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마저 잡아내며 기어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인기순위에서 만년 1위로 통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좀처럼 자리를 내주는 법이 없었다. 2014년에 피파 온라인 3에 한 번, 2015년에 서든어택에 한 차례 밀린 바 있지만, 2~3주 안에 1위를 탈환하며 경쟁자의 추격을 불허했다.
이번 주 주요 지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디아블로 2는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높은 포털 검색량을 기록했다.. 리마스터 버전인 레저렉션이 지난 9월 24일에 발매된 후 한 달이 훌쩍 지났음을 고려하면 출시 효과 외에 추가적인 요인이 적용했다는 점이 명확하다.
그 원인은 서버 문제다. 디아블로 2는 10월을 넘겨 11월이 시작된 현재도 서버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블리자드는 방 생성 일시 제한, 대기열 등을 도입했고, 지난 10월 21일에는 같은 방에 접속해도 함께 게임을 할 수 없는 서버 분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패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10일 현재도 공식 포럼 등을 통해 잦은 튕김과 서버 분리 문제를 호소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울러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와 비교하면, 블리자드는 문제 발생을 알리거나 후속대응을 안내하는 공지가 늦은 편이다. 이에 게임을 정상적으로 할 수도 없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낀 유저들이 임시 해결책 등을 찾아보는 빈도수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검색량 등 주요 지표에 영향을 미쳤고, 순위에도 반영됐다. 롤을 잡은 것은 좋지만 부정적인 이슈로 인한 것이기에 마냥 좋지만은 않다. 또한 일시적인 상승일 수 있기에 장기집권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워존 넘은 뱅가드, 콜 오브 듀티 세대교체 성큼
매년 연말에 신규 타이틀이 출시되는 콜 오브 듀티에 세대교체 시즌이 성큼 왔다. 지난 5일에 출시된 신작 콜 오브 듀티: 뱅가드가 워존을 제치고 41위로 첫 순위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주에 뱅가드는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털 검색량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개인방송에서도 워존보다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뱅가드 역시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멀티플레이가 중심을 이룬다. 새로운 요소를 갖춘 신작을 즐기기 위해 기존에 워존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대거 뱅가드로 이동하는 자기잠식이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워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고, 뱅가드는 출시 버프를 받아 워존가 더욱 더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다. 관건은 연내로 예정된 뱅가드와의 통합이 진행된 후 워존이 어느 정도의 화력을 낼 수 있느냐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리니지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15위에 자리했다. 이번 주에 리니지는 포털 검색량이 크게 올랐는데 아무래도 지난 5일 출시된 리니지W 영향으로 그 원작 격인 리니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 역시 지난주보다 1계단 상승한 40위에 자리했는데, 메인이 모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PC온라인에서도 선전 중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가을 들어 순위에서 정체기를 보냈던 엔씨소프트가 간만에 침묵을 깬 점도 주목할만하다.
하위권에서는 겟앰프드가 무려 11계단을 뛰어 31위에 자리했다. 겟앰프드는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장시간 플레이를 유도하는 19주년 이벤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겟엠프드 역시 이슈에 따라 순위 등낙폭이 요동치는 흐름을 보였기에, 이벤트 효과가 소멸된 후에도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3는 시즌 말에, 디아블로 2로의 유저 이동이 겹치며 6계단 하락한 38위에 그쳤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