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퍼시픽 컵의 제왕 DILIGENT, SWC 2021 우승
2021.11.13 21:15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길고 길었던 SWC 2021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WC 2021 월드 파이널 결승 경기에서 아시아 퍼시픽 컵 1위 출신 DILIGENT가 유럽 컵 출신 PINKROID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내용은 매우 치열했다. 1세트에선 PINKROID의 밴픽이 빛났다. 밴픽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DILIGENT의 주력 픽 중 하나인 물 속성 스트라이커를 의식한 것인지 풍 속성 드래곤나이트와 물 속성 웅묘무사를 꺼내든 것이다. 이는 굉장히 주요했다. 두 몬스터의 필살기 두 방에 DILIGENT의 몬스터 두 마리가 한꺼번에 사망하고 만 것이다. 이내 PINKROID는 빈사 상태였던 물 속성 스트라이커를 처리한 뒤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PINKROID는 2세트에서 암 속성 오라클을 꺼내 들면서 빠른 속도를 이용해 초반 공세를 예고했다. 하지만, DILIGENT는 암 속성 드래곤 나이트와 불 속성 슬레이어를 활용해 암 속성 오라클을 봉인하고, 불 속성 뱀파이어를 초반에 먼저 처리해 물 속성 마도사의 부활 스택이 활용될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이후 DILIGENT의 공세는 계속됐고, 그대로 2세트는 DILIGENT의 품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 DILIGENT는 PINKROID의 풍 속성과 불 속성 오라클을 잡아내기 위해 빛 늑대인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암 속성 오라클을 더해 선턴을 잡는 데 성공, 한 번 더 PINKROID의 물 속성 마도사의 부활 전략을 파훼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내내 매서운 CC기가 통하며 PINKROID는 이렇다 할 스킬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3세트를 내줘야 했다.
4세트에선 둘의 전략이 바뀐 듯한 밴픽이 인상깊었다. DILIGENT가 PINKROID가 즐겨 쓰던 물 속성 마도사를 가져오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본인 픽 중에 승률 100%를 자랑하는 암 속성 선인을 골랐다. 반대로 PINKROID는 물 속성 해왕으로 공격 속도를 높이고 선턴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인게임에서 먼저 선턴을 잡은 것은 DILIGENT의 암 속성 선인이었다. 그 과정에서 핵심 딜러였던 물 속성 해왕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PINKROID는 이에 굴하지 않고 물 속성 화백과 빛 속성 요정왕을 활용해 끈질기게 대응했다. 하지만, 물 속성 마도서의 부활 스택이 꾸준히 쌓이면서 게임을 뒤집기 힘들게 됐다.
DILIGENT는 자신의 장기인 선턴 CC 조합과 이번 대회의 메타 픽인 물 속성 마도사를 활용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을 씻고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2019년 결승 무대에서 아쉬운 패배와 2020년 대회의 월드 파이널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뒤엎고 드디어 최강의 소환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대회 내내 목석같던 DILIGENT는 우승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하는 우승 직후 DILIGENT가 해설진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 직후 눈물을 보였는데, 어떤 감정이었는가?
개인적으로 결과가 믿기지 않고 2019년에 꼭 이뤄내야 했던 목표라고 생각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Q. 누가 제일 생각나는가?
아버지가 제일 먼저 생각나지만,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고마운 분들이 많다.
Q. 우승의 핵심 전략이 뭐였다고 생각하는가?
제가 지금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쉽게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
Q. 2019년 목전에서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를 지지해주신 팬들 너무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