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코나미의 함정카드 아니었다, 유희왕 신작 입성
2022.01.26 19:1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2 순위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져렉션을 통합해 집계했습니다.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의외의 뉴페이스가 있다. 출시에 맞춰 39위로 입성한 유희왕 마스터 듀얼이다. 국내에서 카드게임은 마이너한 장르로 평가된다. 그나마 두각을 드러냈던 하스스톤도 작년 11월 이후 50위 밖으로 밀려났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앞세운 레전드 오브 룬테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예고 없이 불쑥 등장한 듀얼리스트가 의외의 한 방을 날렸다.
스팀에 지난 19일에 출시된 유희왕 마스터 듀얼은 26일에도 동시 접속자 24만 명 이상을 기록했고, 트위치에서도 시청자 수 상위권에 등극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코나미가 오프라인이 아닌 유희왕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룰이 간단하고 과금 부담도 낮아서 초보자도 입문하기 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유희왕을 접했으나, 카드게임 입문에 부담을 느낀 팬층을 끌어들이기 용이하다. 이 지점이 출시와 동시에 많은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프라인 유희왕과 비슷한 룰로 진행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에 방문해서 듀얼하기 어려워진 유저층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된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손꼽힌다.
코나미 입장에서는 작년에 출시한 ‘이풋볼’로 구겨진 자존심을 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열렸다. 코나미는 창립 50주년을 넘긴 관록 있는 게임사지만, 2000년대에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며 과거의 영광만 남았다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악평에 정점을 찍은 것이 ‘총체적 난국’이라 평가된 이풋볼이었다. 유희왕 마스터 듀얼이 팬들의 우려와 달리 좋은 출발을 보이며 코나미도 한숨 돌리게 됐다.
TOP10 눈앞에 둔 언디셈버, 관건은 안정화
지난주에 22위까지 치고 올랐던 언디셈버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3위에 자리했다. 출시 초반 순위 상승폭이 작지 않기에,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TOP10 입성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언디셈버는 출시 직후 무기한 점검에 들어갔을 정도로 서버 상태가 불안했다. 이후 초기보다는 안정을 찾았고, 불안정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며 순위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안 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서버 불안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완전히 잦아들지는 않았으며, 핵 등 불법 프로그램에도 대응해야 한다. 출발은 나쁘지 않으나 안정적인 운영이 뒤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동력이 금방 동이 날 수 있다. 특히 작년에 국내 게임업계를 덮친 일련의 사태로 운영에 대한 중요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운영진들 역시 서비스 안정화를 최우선과제로 꼽으며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이후 상황을 더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위권에서는 20위대 후반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던 이터널 리턴이 간만에 침묵을 깨고 3계단 상승해 26위에 자리했다. 이터널 리턴은 현재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유저 의견을 토대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며 매치 메이킹 밸런스를 조정하고, 장비 자동 교체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다만 여기에서 만족해 멈춘다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하위권에서는 지난주에 급격한 상승세를 탔던 R2가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무려 10계단이 떨어져 42위에 그쳤다. 등락폭이 큰 편인 하위권임을 고려해도 낙폭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R2는 그간 순위경쟁에서 추진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요 이슈에 시장이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이지만 화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이 반복된다면 특정 타이밍에만 유저들이 몰렸다가 빠르게 이탈하는 ‘연어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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