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심 탈피, 넷마블 멀티플랫폼에 집중한다
2022.01.27 17:5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1년에 넷마블은 모바일 중심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했고 이는 적중했다. 이는 10년 지난 지금, 넷마블이 정체기를 타파하기 위해 다시 판을 뒤집는다. 우선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타이틀 다수를 선보인다. 여기에 작년부터 게임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신흥분야로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 방향성은 넷마블이 준비 중인 신작에 반영됐고, 그 면면을 4년 만에 열린 NTP(넷마블 투게더 프레스)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넷마블은 27일, 구로 신사옥 지타워에서 제5회 NTP를 열고 올해부터 선보일 신작 20종과 향후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현장에는 넷마블 방준혁 의장, 권영식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산하 개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내부적으로 더 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핵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20개를 골라봤다”라며 “이 중 절반 정도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종 중 15개가 넷마블이 보유한 IP 기반 타이틀
이날 공개된 신작 20종 중 15개는 넷마블 자체 및 공동 IP를 기반으로 한다. 온전한 자체 IP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레이븐: 아랑, 몬스터 길들이기2, 원탁의 기사, 스쿼드 배틀,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 RF프로젝트, 챔피언스 어센션이다. 이어서 협력사와 함께 하는 공동 IP는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가 있다.
이를 토대로 넷마블은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려 한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자체 IP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RF온라인 인수 등 경쟁력 있는 IP 확보는 물론 각 스튜디오에서 자체 IP를 기반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작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레이븐 등 넷마블을 국내 모바일게임 선두에 올렸던 대표작이 빠짐없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발굴한 IP를 게임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IP 그랜드크로스는 전략게임, RPG 각 1종에 웹툰과 웹소설까지 제작된다. 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 서우원 대표는 “미국, 일본의 유명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서로 연결된 웹툰, 웹소설을 제작해 슈퍼 IP를 창조하고 있다”라며 “탄탄하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모여 이루는 거대한 유니버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공동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 역시 웹툰과 드라마가 있고, 넷마블은 IP 홀더로서 두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선보인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그간 넷마블은 이종(다른) 문화와의 융합 콘텐츠에 도전해왔고, 웹툰, 드라마, 아이돌, 영화까지 아우르는 이종 문화 장르를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방향성은 외부 IP 신작 5종에도 반영되어 있다.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왕좌의 게임, BTS 캐릭터 타이니탄이 등장하는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인기 만화 및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DC 히어로즈 & 빌런이다.
PC, 콘솔부터 블록체인, 메타버스까지 확장한다
넷마블이 자체 IP 확대와 함께 강조한 것은 플랫폼 확장이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신규 타이틀 20종 중 9개는 모바일 외 PC, 콘솔에도 서비스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가장 많은 것은 모바일과 PC를 동시에 지원하는 신작이다. 넷마블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필두로 나 혼자만 레벨업,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RF 프로젝트,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2, 아스달 연대기까지 7종에 달한다.
먼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협력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MMORPG이며, RF 프로젝트는 RF 온라인보다 확장된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광산 이권을 다투는 대규모 RvR 전쟁을 선보인다. 이어서 레이븐: 아랑은 원작의 무게감 있는 액션을 대규모 전투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몬스터 길들이기2는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솔로 레이드를 앞세운 액션 RPG다.
이 외에도 남다른 완성도로 눈길을 끌었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후속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 PC에 더해 콘솔도 서비스된다. 여기에 지난 22일,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던 AOS 신작 오버프라임도 PC는 물론 콘솔에 진출하며, 3인으로 구성된 팀들이 맞붙는 배틀로얄 신작 ‘스쿼드 배틀’은 PC온라인 신작으로, 스팀에서 서비스된다.
그간 넷마블이 집중해온 ‘글로벌’이라는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방준혁 의장은 “해외는 국내보다 성공 확률이 낮아서 내부에서는 국내 중심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국내에는 많은 게임사가 있고, 내수 대상으로 나오는 게임도 상당히 많기에 70~80% 정도는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해가며 지금까지 왔다”라며 “현재도 넷마블 게임 중 80% 이상은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승원 대표를 글로벌 총괄로 선임한 이유도 해외 공략에 더 힘을 싣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신사업 핵심을 이루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도 글로벌 공략과 맥을 같이 한다. 방준혁 의장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은 글로벌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작년까지 관련 준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목표는 메타버스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가상을 넘어 제 2의 현실처럼 활동하며 유저들이 그 보상을 가져갈 수 있는 ‘진화된 메타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를 대표하는 신작이 바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다. 모바일과 PC로 출시되며, 메타버스 부동산 게임을 표방한다.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에서 나만의 건물을 올리고, 다른 유저들과 부동산 거래도 가능하다. 게임 내 건물은 NFT를 기반으로 하며, 게임 내 자산을 실물 자산으로 바꾸는 P2E도 포함된다. 아울러 북미 자회사 젬시티가 개발 중인 모바일 RPG ‘챔피언스: 어센션’ 역시 게임 내 캐릭터를 NFT로 보유할 수 있으며, 이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