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즈업 모바일, 원작과 달리 혼자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2022.02.03 17:29 게임메카 김경민 기자
NHN은 한때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5N’의 일원으로 불렸으나, 최근 몇 년 새 종합 IT 기업을 표방함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차츰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 게임부문을 전격 개편함에 따라 다시 한 번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건즈업 모바일’은 위와 같은 NHN의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소니의 건즈업 IP를 토대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덧입혀 새롭게 태어났다’는 설명처럼, 모바일 환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과연 건즈업 모바일은 어떤 차별점을 가진 게임일까?
공수 양면, 짜임새 있는 전략게임
건즈업 모바일은 ‘공격과 수비’로 대표되는 밀리터리 전략게임으로, 자신의 기지를 건설하고 적의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기지를 짓고 적의 공격을 막는 점에서는 타워 디펜스의 면모가, 상대의 거점을 무너뜨리고 자원을 약탈한다는 점에서는 전략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해당 장르에서 클리셰 수준으로 자주 차용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건즈업 모바일은 단순히 유닛을 뽑아 돌격하면 되는 막무가내식 전투를 권장하는 게임은 아니다. 공격에 앞서 낙하산 부대를 전장에 투입하거나 화염 폭탄을 던지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카드를 세팅할 수 있으며,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해당 기능 없이도 초반은 무난히 넘길 수 있겠지만, 난이도가 높아지면 무작정 앞으로 돌진하다가 적의 포병에 모두 갈려나가는 아군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방어 역시 마찬가지다. 목책이나 모래 포대 등 아군의 유리한 전투를 돕는 방어형 엄폐 도구와 저격탑과 같이 적을 공격하는 공격형 건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자연 환경과 건물을 함께 이용해 적이 움직이는 방향을 한 곳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며, 목적에 따라서는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병력을 많이 뽑아 적을 막는 것이 아닌, 판을 짜고 굴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물론 전략을 잘 짜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전력차를 극복할 수 있지만, 각 병과 유닛의 능력치도 관리해 줘야 한다. 원작과 같이 탄창, 탄약 등 유닛이 착용해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들이 준비돼 있으며, 업그레이드에 특정 재료를 요구한다. 여기에 유닛과 차량도 따로 수집해 주어야 이용할 수 있다. 원작이 과금 유도와 이어진 강화 시스템으로 일부 게이머들의 불호를 불러일으킨 바 있기에, 모바일에서는 해당 부분이 어떻게 유저친화적으로 완화됐을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모바일에 맞춘 1인 PvE 콘텐츠
원작 건즈업은 순수하게 PvP 기반 콘텐츠가 메인이며,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만큼 전 세계 유저들과 겨루는 것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과의 전투를 즐기는 게이머 외에는 도태되거나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 건즈업 모바일에서는 플랫폼에 맞춘 간편하고 중독성 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대표적인 것이 ‘좀비 모드’와 ‘프리즌 브레이크’ 모드, 그리고 방어 모드다. 좀비 모드에서는 끝없이 밀려오는 좀비 떼에 맞서 텐트를 지켜야 하며, 프리즌 브레이크는 수감된 죄수들을 탈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방어 모드는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고 기지를 구축해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모드다. 킬링 타임용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를 통해 빌드를 연구하고 작전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도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해졌다. 원작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구분하기 쉽도록 바뀌었다.
원작 인기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
건즈업 모바일은 2월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작이 킬링타임용 게임으로 호평받은 바 있기에 모바일 버전도 덩달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특유의 중독성을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이어갈 지 궁금하다는 평이 많다. 모바일에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1인 플레이도 밀도 높게 구성한 건즈업 모바일이 IP 자체의 재부흥과 게임 자체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