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줄이고 MMO 특유 매력 채웠네, 천애명월도M
2022.06.27 17:45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지난 24일 출시된 천애명월도M은 대만 유명 작가 ‘고룡’의 동명 무협소설과 그를 기반으로 한 PC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정통 무협을 내세운 모바일 MMORPG다. PC의 경험을 모바일로 옮기는 일에만 약 4년 가량이 소요된 대작이자, 지난 2021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오랜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천애명월도M은 이 기다림에 부응하는 작품일까? 튜토리얼과 스토리를 진행하며 살펴본 천애명월도M은 자동전투로 정형화된 ‘모바일 MMORPG’라는 장르 인식을 탈피한, PC MMORPG에서 느낄 수 있는 소통과 자유도를 극대화한 게임이었다.
천애명월도M의 세계로 이끄는 화려한 첫인상
소설이나 영화 등, 유명 원작을 게임으로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스토리와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천애명월도M은 이를 위해 튜토리얼 과정에서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를 단순 텍스트나 동영상 재생 대신 게임 내 연출을 활용한 컷신으로 보여주며 몰입감을 흩지 않는다. 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풀 더빙을 제공하고, 중간중간 흐름에 맞는 선택지나 액션 이벤트를 발생시켜 이야기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만 하는 기분을 주지 않는다.
또, 틈틈이 ‘기연’이라는 특정 장소나 인물을 만나 진행하는 미니 퀘스트를 포함시켜 천애명월도M이 내세운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구성된 맵을 꼼꼼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처음 무림에 도착한 유저의 캐릭터가 처음 보는 세상을 눈에 담기 위해 경공을 활용해 지붕을 타고 오르거나, NPC와 관계를 맺고 친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함께 동행하며 말을 타고 절경을 둘러보는 일 등이 그렇다.
이 과정에서 유저는 화려한 경공과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시구를 접하며 세계관, 배경,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천애명월도’라는 원작이 가진 분위기와 원작이 서술한 세상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이로서 원작을 알고 있는 이와 모르는 이들이 게임을 통해 느끼는 감상의 격차를 줄인다.
자유로운 시점과 전투로 보여주는 정통 무협
천애명월도M은 출시 시점에서 총 6개의 문파(직업)를 만나볼 수 있고, 이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과 전투방식을 가지고 있다. 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직업을 초반부터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에서 영상을 이용한 전투 가이드로 상황에 맞는 대처 등을 미리 보여준다. 또, 이를 따라 할 수 있는 훈련장을 함께 제공해 PvP와 PvE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맞는 컨트롤을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UI 또한 원활한 전투가 가능하게끔 효율적인 구성을 취했다. 전투 중 적에게 상태이상이 들어가면 그 상태이상에 맞는 후속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만 스킬을 보여줘 원활하게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 이를 통해 PvP 전투에도 스킬이 꼬이거나 무효타를 치는 경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상태이상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반격, 막기 등의 스킬과 상태이상 해제기를 이용해 역습을 노릴 수 있는 구성을 취했다. 이런 영리한 스킬 구성과 조작으로 스킬의 수는 적더라도 수싸움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이 구성은 단체 PvP에서 돋보이는데, 자신의 시야에 있거나 타겟으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이 상태이상에 걸려있으면 후속기 아이콘이 등장해 집단 전투로 혼잡한 화면에도 적이 상태이상에 걸려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일점사로 적의 수색대나 선봉을 끊는 일이 한결 원활했으며, 일점사를 시도하는 적들에게 범위기나 필살기를 사용하는 전략 등으로 끊임없이 교전이 이어지며 PvP의 흐름이 빠르고 적극적이었다.
커뮤니티에 친화적인 콘텐츠 구성
천애명월도M은 전투 콘텐츠 뿐만 아니라 비전투 콘텐츠도 튜토리얼 스토리에 포함하는 구성을 취했다. 유저는 자신이 만나게 되는 다양한 기연을 통해 전투 외에도 가구 제작, 하우징, 리듬게임 등을 체험하며 천애명월도M에 있는 다양한 비전투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폭넓은 콘텐츠로 비전투 콘텐츠를 지루하거나, 할 일이 없을 때 즐기는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요 콘텐츠로 삼아 더욱 넓은 유저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아울러, 기연을 그저 호감도 시스템으로만 두지 않고 게임 내의 NPC와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여기에 유저가 자유롭게 천애명월도M 속 세상을 돌아다니고, 원하는 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날씨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구체적인 포토모드나 감정표현도 제공해 PC와 최대한 비슷한 커뮤니티 활동을 구현해냈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제공하는 업적 또한 유저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 폭넓은 유저층을 수용하려 힘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