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2022년 넥슨의 여름
2022.08.23 18:33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넥슨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 '여름'이다. 넥슨의 주요 IP라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은 여름만 되면 동시 접속자, PC방 사용 시간, 신규 유저 수 등이 증가하는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작년 여름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이슈로 인해 여름의 넥슨이라는 별명을 증명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준수한 내용의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여름 강자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작년 넥슨은 왜 주춤했는가?
넥슨이 여름 강자일 수 있었던 이유는 넥슨 게임 팬 중 학생을 포함한 저연령 유저 층이 유독 많고, 그들이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에 맞춰 적절한 업데이트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같은 경우는 매해 여름 신종 캐릭터나 던전 등을 출시하며, 국내 게임계의 '여름 강자'라고 불려왔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가 최고 동시접속자 62만 명을 찍었던 시점은 2011년 8월 여름 업데이트 당시였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9년과 2020년 여름 업데이트 때도 게임메카 인기순위 기준 2위, MMORPG 부문 전체 1위를 고수하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작년엔 달랐다. 상반기 내내 하락세가 지속된 데 이어, 7~8월에도 TOP 5는커녕 TOP 10에도 겨우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신규 직업이 등장했음에도 반등은 없었다.
이는 던전앤파이터나 마비노기도 마찬가지였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게임트릭스 기준 2020년 8월 9일부터 8월 22일까지 PC방 사용시간 순위 평균치가 8.2위였지만, 2021년은 동기간 평균 순위가 8.7위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57위에서 2021년 62위로 떨어진 마비노기도 마찬가지다.
작년 여름 넥슨 게임들은 확실히 여름 강자라는 별명에 비해 순위 경쟁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사건은 2021년 초에 있었던 메이플스토리 확률 임의변동 논란 여파가 이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넥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여름에 힘을 줘서 업데이트를 실행으나, 유저 민심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다시금 되찾은 여름 강자의 지위
다행히도 이 하락세는 2022년 들어서며 회복 중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여름 강자를 넘어 황제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작년 7~8월 PC방 사용시간 8위, 게임메카 인기순위 10위였던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들어 PC방 사용시간 5위, 게임메카 인기순위 6~7위로 올라왔다. 이 모든 것들이 여름방학 업데이트 직후 벌어졌다.
마비노기도 작년에 비해 상황이 훨씬 개선됐다. 넥슨은 2022년 7월 ‘마비노기’ 신규 이용자가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에서 8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일일 총사용 시간도 평균 2,577시간에서 7,314시간으로 늘어났으며, 사용 시간 전체 순위 평균치는 59위에서 36위로 크게 상승했다. 말 그대로 극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마비노기 또한 여름 업데이트를 전후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는 아예 IP 전반적으로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새롭게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2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게임메카 순위에선 차트인 이후 여름에도 30위 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DNF 듀얼 같은 IP 활용 신작 등이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을 생각하면, 던전앤파이터의 힘은 작년보다 분명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회복한 민심
이는 넥슨이 작년 초부터 올해까지 부단히 이어온 소통과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는 작년 내내 거대한 업데이트 보다는 지속적인 라이브 톡을 열면서 운영진의 소통 의지를 몸소 실천했고, 강원기 디렉터가 직접 나서서 유튜브 출연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자주 진행했던 것이 민심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메이플스토리다웠던 여름방학 업데이트에 꾸준한 노력이 더해진 것이 주효했다.
마비노기나 던전앤파이터도 마찬가지다. 마비노기는 작년 3월 간담회 이후 꾸준히 소통을 이어오며 신규 유입 유저를 늘리기 위해 튜토리얼을 비롯해 각종 초보자 콘텐츠를 수정했고, 이 부분이 그대로 게임 흥행에도 반영됐다. 던전앤파이터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 부임 이후 진행된 업데이트와 발표 내용 등이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유튜브 등에서 지속적인 소통을 펼쳐 타 게임 팬들도 ‘던전앤파이터’ IP 자체 이미지를 좋게 보는 계기가 됐다.
힘겹지만 정공법으로 게임계 여름 강자의 지위를 되찾은 넥슨은 남은 2022년은 신작들로 채울 예정이다. 오는 25일 출시되는 히트2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IP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등 다양한 신작이 준비돼 있다. 과연 넥슨이 올해 연말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