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폴가이즈도 피하지 못한 시즌 말의 딜레마
2022.09.14 19:2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PC온라인게임 중에는 시즌 영향을 받는 타이틀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시즌 초에 상승세를 탔다가 일명 ‘세기말’이 되면 급격한 하락세를 타는 디아블로,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이 있다. 최근엔 RPG를 넘어 플레이에 따라 보상을 주는 시즌패스가 주류 BM이 되며, 다른 장르에서도 시즌을 타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여름 무료화 전환에 힘을 받아 게임메카 순위 10위에 안착했던 폴가이즈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폴가이즈는 많은 유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되려 뒷걸음질을 치며 5계단 하락한 15위에 그쳤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 PC방의 경우 갖가지 추석 이벤트로 무장한 국내 게임이 득세한 영향도 일부 있으나, 개인방송 시청자 수 하락까지 겹치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폴가이즈는 지난 6월 21일에 무료 플레이로 전환됐고, 이와 동시에 신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핵심은 플레이에 따라 신규 코스튬, 콘텐츠 등을 개방해나가는 ‘시즌패스’다. 문제는 6월 말부터 3개월 가까이 동일 시즌이 유지되며, 유저 입장에서 구미가 당길만한 새로운 보상이 사라진 것이다. 시즌 말이 다가오며 코어 유저 대다수가 막바지까지 시즌패스를 전개했고, 이후 플레이를 더 이어갈 동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폴가이즈는 미니게임 형태의 여러 라운드를 진행하며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이다. 비슷한 게임을 반복적으로 이어가야 되기에 이를 유도할만한 보상이 필요하다. 그간 폴가이즈가 소닉, 고질라 등을 동원해 콜라보 스킨을 연이어 선보인 것 역시 지속적으로 게임에 방문할만한 이유를 제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즌 말 딜레마에 빠진 유저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새로운 시즌이 필요하다.
두 번째 궁극기 발표로 분위기 달군 사이퍼즈
앞서 밝힌 대로 이번 주에는 추석 이벤트로 강세를 보인 타이틀 다수가 선전했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끈 주인공은 무려 6계단을 뛰어 12위를 차지한 사이퍼즈다. 단기적인 상승 요인은 추석 이벤트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할만한 색다른 소식이 있다. 지난 5일, 사이퍼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두 번째 궁극기’다. 말 그대로 각 캐릭터에 선택 가능한 새로운 궁극기가 추가되는 것으로, 도입된다면 메타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용은 지난 7월에 열린 쇼케이스에서 예고됐고, 이번에 다시금 세부 정보가 발표되며 유저들의 관심이 고조된 상태다. 다만 ‘첫 업데이트 대상 캐릭터’라는 설명을 토대로, 모든 캐릭터에 동시에 신규 궁극기가 추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기에, 캐릭터별 업데이트 간격이 길게 벌어질수록 밸런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8월 마지막 주에 27위까지 하락했던 테일즈런너가 2주 연속 상승하며 23위까지 반등했다. 테일즈런너는 추석 연휴 기간에 여름 업데이트 테마였던 ‘저승 컴퍼니’와 연계한 아이템 획득 이벤트를 진행했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결과를 공유하거나 아이템을 나눠주는 등 관련 이야기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간만에 유저 커뮤니티에 활기가 넘쳤다. 이 분위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로 제시됐다.
하위권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무려 9계단이나 하락해 45위에 그쳤다. 지난 8월 말부터 2주 단위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화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출시 직후 크게 꺾인 기세를 다시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 내 디아블로 시리즈 중 최고참인 디아블로 2가 되려 2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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