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널스, 캐주얼한 비주얼과는 다른 본격적 액션 돋보여
2023.03.07 03:00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최근 상금을 걸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쇼를 방송이나 게임 등지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넥슨이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더 파이널스도 그런 게임이다. 전 세계 명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상의 PvP 게임쇼 말이다. 특이한 점은 자칫 지루해지고 고착될 수도 있는 게임쇼 스타일의 PvP 매치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너질 지 모르는 지형적 변수를 추가해 익스트림함을 더했다. 배틀필드 제작진이 개발한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가상세계 게임쇼, 더 파이널스를 체험해보았다.
그래서 더 파이널스가 뭔가요?
더 파이널스는 게임 시작 시 생성되는 금고(볼트, Vault)를 가져와 캐시아웃 기기에 넣어 이를 사수해 점수를 높여 우승으로 향하는 협동 FPS 게임이다. 처음에는 4팀으로 시작해 네 팀 중 최종 점수가 가장 낮은 팀이 탈락하고 나머지 팀은 경기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마지막 종착지인 결승전, 즉 ‘더 파이널스’로 향하면 된다.
더 파이널스는 협력형 PvP인 만큼 팀원들의 구성이 중요하다. 구성 역할군은 체급에 따라 구분되는데, 각각 기동성이 좋지만 체력이 낮은 ‘라이트’, 밸런스 있는 구성으로 지원하는 ‘미들’, 느리지만 체력이 높은 ‘헤비’로 나누어진다. 체력뿐만 아니라 체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기, 가젯, 특수능력이 달라진다. 한 번의 전투에 본인이 들고 갈 수 있는 장비에는 제한이 있으며, 해당 장비는 입장한 이후로는 수정할 수 없어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모나코, 서울 맵이 준비돼 있었다. 모나코 맵의 경우 건물이 밀집된 주거지역으로 지붕을 활용하거나 건물을 파괴하며 시가전 특유의 재미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서울 맵은 고층건물로 다수 구성돼 있고 잘못 떨어지면 곧바로 즉사하는 위험구역과 오픈된 구역이 많아 이동에 스릴을 더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된 예상 BM은 배틀 패스와 스킨, 포즈, 이모트 등이다. 특히 포즈의 경우 더 파이널스가 시작될 때 보여주는 팀 소개 컷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평범한 포즈부터 시작해 다양한 이펙트 있는 포즈로 시선을 모은다. 배틀 패스에는 게임 내 재화와 함께 다양한 이모트 및 스킨을 제공한다.
빠른 상호작용과 다변하는 전장이 가져다 주는 매 판 다른 재미
더 파이널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원색에 가까운 배경과 아이콘 등이다. 가시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쇼라는 특징에서 오는 유쾌한 분위기를 살려 조명이나 사운드 이펙트에서도 끊임없이 게임의 메인 주제를 살린다. 지형 파괴에서 찾아오는 화려한 이펙트 및 효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잔해와 흙먼지가 떨어지는 이펙트까지도 구현돼 있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전술하다시피, 장비에는 단발, 펌프액션, AKM 등 총기와 함께 지뢰, 가스지뢰, 점프패드, 음파 충격기 등 다수의 도구가 준비돼 있다. 게임에서 가장 많은 전략적 변수를 보여준 것은 임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구(Goo)건과 구 폭탄인데, 파괴로 단절되거나 망가진 지형, 혹은 멀리 떨어진 지형을 잇는 일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임시 바리케이트로도 활용할 수 있어 공수 양면으로 도움이 됐다.
변수가 플레이어의 의도대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정 시간이 지나면 중력 약화나 메테오 샤워 등 맵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변화가 발생하며, 이 변화가 건물과 이동에 영향을 끼쳤다. 떨어지는 메테오에 피격되어 죽기도 하는 등, 변화무쌍한 예외적 상황은 끝까지 긴장감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여기에 박력을 더하는 것은 플레이 중 전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다. 어떤 팀이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전하고, 그 뒤로 들려오는 사람들의 환호성은 게임쇼라는 아이덴티티에 특징을 더한다.
다만 환호성이 총성을 가리거나 해 총성의 방향을 파악하기가 힘들 때가 간혹 있었으며, 파괴된 구조물 부근에서 죽거나 떨어질 때 끼임 현상을 곧잘 만나볼 수 있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지 않는다면 플레이 경험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초심자에게는 버겁다, 고정층 확보를 위한 입문 단계 필요
변수와 선택지가 많고 매번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오는 재미는 어디까지나 게임의 시스템에 적응한 사람들에게 장점이 되는 요소다.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 혹은 흥미를 느껴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이 시스템의 다양함과 변수를 살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각적인 유틸리티는 좋지만, 이 다양성이 유저의 선택을 산만하게 만들거나 어렵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인지라 이를 적당히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메인 콘텐츠인 토너먼트와 퀵 매치 외에도 장비 선택지의 폭을 줄이고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더 가벼운 모드를 제공하면 입문자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가 어려운 게임성을 추구하는 PvP 게임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입문마저 어려운 게임을 오래 붙들 유저는 적기 때문이다.
화려한 이펙트로 인한 최적화 문제와 핑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는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정이 되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가볍고, 경쾌하고, 빠르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시원시원한 파괴가 가져다 주는 보는 맛도 준수한 편이다. 선택과 협력, 변수와 판단뿐만 아니라 금고를 운반해 캐시아웃에 넣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디펜스적 요소까지. 하나의 게임 안에 다양한 선택지와 재미가 포함된 만큼, 입문의 재미를 늘리는 방향을 고려해본다면 더욱 재미를 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