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그래픽에 친절한 구성, 나이트 크로우 체험기
2023.04.27 17:51 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나이트 크로우가 4월 27일 정식 출시됐다. 매드엔진은 V4 개발을 주도한 손면석 PD와 이선호 디렉터가 설립한 개발사로, 나이트 크로우에 그간 쌓아온 MMORPG 개발 노하우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출시 후 직접 플레이해 본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한 준수한 그래픽에, 유저 적응을 돕는 친절함이 더해진 게임이었다. 특히 기존에 모바일 MMORPG를 해보지 않은 유저라도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분에서 제작진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구경할 맛 나는 중세 유럽 세계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되어 출시된 첫 MMORPG이며, 제작진 역시 이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플레이를 통해 살펴본 나이트 크로우의 그래픽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고풍스럽게 디자인된 UI와 캐릭터 의상, 마을 풍경 등을 구현한 부분에서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다. 초반부에 받은 탈것으로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구경해본 전경은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공중에 떠 있는 열기구들이 스팀펑크 느낌을 주며 색다른 조화를 이뤘다.
특히 탈것 디자인과 컷신 영상은 기존 모바일 MMORPG들과 비교해도 그래픽적으로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탈것 종류는 곰, 말, 늑대, 엘크, 물소, 멧돼지 등으로 다양했는데, 각 동물 특징을 잘 살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탈것은 게임 시작 후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얻을 수 있어 초반에 체험해볼 수 있다. 컷신 영상 또한 잠깐 등장하는 장면임에도, 준수한 그래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성전 활용이 기대되는 공중 탈것 '글라이더'
탈것 획득이 시작 후 처음으로 놀란 시점이라면, 글라이더의 획득 시점은 2차 포인트였다. 보통 공중 탈것은 동일 장르 게임에서 후반부에 얻는 편인데, 나이트 크로우는 지상 탈것 획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글라이더를 받을 수 있다.
퀘스트 진행 중 글라이더를 사용하는 고지대로 이동했고, 그 곳에서 낙하하며 글라이더를 사용해본다. 활강 중 바라본 풍경은 준수한 그래픽과 어우러지며 자유로운 느낌을 줬으며,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해봤음에도 이후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는 충분했다. 향후 개발진이 대규모 전투에서 지형지물을 활용한 글라이더의 전략적인 운용 방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라이더는 기존에 제작진이 발표한대로 과금과는 무관했다. 상점에서 유료 재화로 뽑는 부분은 없었고, 오로지 게임 내에서 얻는 재화와 재료를 사용해 제작할 수 있었다. 종류는 날개, 행글라이더, 몽펠리에 기구, 비행 기계를 비롯해, 이전에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던 보드 형태의 기류 추진기부터 자전거까지 아주 다양했다. 글라이더마다 기능과 세부 성능이 다르므로 하나씩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쉬운 조작과 직관적인 성장 시스템
나이트 크로우는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양 쪽 모두에서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제공했다.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퀘스트와 사냥이 간편하게 이뤄졌고, 불필요한 조작을 요구하거나 진행이 막힐 만큼 설명이 불친절한 부분도 거의 없었다.
여기에 준수한 타격감이 손맛을 높였다. 스킬 사용은 물론이고 기본 공격에서도 카메라 흔들림 효과와 사운드가 어우러져 의외의 만족감을 줬다. 그래도 장시간 플레이하면 눈이 아플 것 같아 확인해보니, 흔들림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사소한 곳까지 고려한 개발진의 노련함이 느껴졌다.
육성 과정도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다.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한 클래스를 30레벨까지 육성하면 1차 승급, 45레벨을 달성하면 2차 승급, 마지막 55레벨을 달성하면 3차 승급을 하는 구조다. 30레벨까지 간단한 기술 몇 개를 활용해보며 특성을 이해하고, 1차 승급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워나간다. 기술은 넉백이나 속박 같은 특수 효과가 붙은 사용 기술과, 치명타나 원거리 회피 수치를 높이는 지속 기술로 나뉜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건 컬렉션이라 불리는 수집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한 부분이다. 장비나 재료를 등록하는 수집은 단계별로 스텟을 제공했다. 보기 쉽게 넘버링을 붙여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각 재료와 장비를 어디서 얻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진행에 막히지 않았다. 아울러 초반부 퀘스트를 통해 다음 등급 장비를 바로 제공해, 수집을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도 맛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강하게 느껴진 부분은 친절함이다. 기존 모바일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고, 진행이 막히거나 이 시스템이 뭔지 별도로 찾아봐야 하는 상황도 거의 없다. 수집 시스템부터 글라이더, 탈것, 외형까지 모두 간단한 조작으로 등록하거나 착용할 수 있으며, 옵션 수치 같은 복잡한 숫자도 명확하게 제시된다. 최근 공성전을 필두로 한 게임들이 대거 출시된 상황에서, 나이트 크로우는 준수한 그래픽과 알기 쉬운 시스템을 앞세워 좀 더 넓은 유저층에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이 전략이 얼마나 시장에서 유효할 것이냐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