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레드폴에서 뱀파이어를 잡아보자
2023.05.23 11:21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 도전해 볼 게임은 레드폴이야. 참고로 난 발매일에 맞춰 연차를 냈지.
아~주 대~단한 게임이었고 진귀한 체험을 했어.
초반 오프닝부터 시작해 보자.
“거대한 해일에 침몰한 배를 그려줘”
마을이 올라간 거대한 여객선이라...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멋져.
저런 구조물이 배경으로 나왔다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
하지만 전혀! 완전히!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좀 더 자세히 써 보자.
“쓰나미, 거대한 파도, 해변, 침몰한 여객선, 여객선실 안에 있는 소녀”
여객선이라고! 대체 바다 위를 달리는 버스가 왜 나와!
저런 게 세상에 있을 리 없잖아!
아무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은 레드폴 오프닝을 묘사해야 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보자.
“침몰한 여객선 내부 선실에 파도가 들어오는데, 그 파도가 젤리같이 고정된 형태!”
일단은 선실 안이고, 뒤에 파도가 젤리같이 동글동글하게 뭉쳐져 있구만.
실제 게임에서는 수면 위에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단단하게 뭉쳐 있었으니…
아무튼 다음으로 넘어가자.
침몰하는 여객선실에서 빠져나오면 보이는 것은...
“개기일식, 파괴된 어촌마을, 파괴된 항구, 갯벌”
갯벌 표현은 잘 못했지만, 개기일식은 조금 이상한 무늬가 들어가긴 했어도 알고는 있는 것 같군.
이쯤에서 배경은 적당히 넘어가자. 본격적으로 적이 등장할 차례야.
먼저 할로우맨 광신도를 표현해 보자.
“할로우맨 광신도, 샷건을 들고 복면을 쓴 무장강도!”
복면이 이상해! 장르가 바뀌었잖아!
아무튼 적이 나왔으니 공격한다.
“소녀는 권총! 할로우맨 광신도는 샷건! 서로 총을 겨누다!”
주먹으로 합을 겨루지 말고 총을 겨누라고!
“총 겨누기 강조! 총을 쏴!”
이 게임은 엑스컴이 아니니까 빗나갈 일은 없겠지!
대충 처치했다고 치고 소방서로 가자.
“일식, 소방서, 벽 뒤에 숨어있는 소녀, 6명의 할로우맨 광신도, 복면을 쓴 무장강도!”
불은 소방서 때문인가?
아무리 봐도 레드폴 같은 분위기는 아닌 듯 하지만, 쟤들도 옷이야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거니까...
아무튼 소방서를 점령하고 전초기지를 얻자!
“6명의 광신도와 전투, 서로 총을 겨누다, 액션, 이펙트”
갑자기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심지어 졌어?
내가 굳이 비폭력주의를 금지하고 폭력을 장려해야만 총을 쏘겠단 말인가?
와! 파워레인저!
복면의 무한한 가능성이 보인다!
안되겠어, 광신도는 이제 그만! 이제 뱀파이어 차례야.
“두 명의 뱀파이어, 송곳니, 피를 그려줘”
너무 펑키한 미남 미녀잖아. 레드폴의 뱀파이어는 이렇지 않아!
좀 더 옛날 느낌의 뱀파이어야.
“노스페라투, 거대한 손, 날카로운 손톱”
별 기대는 안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완벽해…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지! 심장에 말뚝을 쑤셔 넣어주마!
“노트페라투의 심장에 말뚝을 박아 넣다!”
......
심장은… 영어로… 하트…
이건 안 되겠어. 심장에 말뚝을 박는 것 말고 흡혈귀를 처리할 방법이 있으니 그걸로 하자!
“휴대용 UV 빔 런처, 보라색 레이저 발사!”
흡혈귀는 UV 빔을 맞으면 몸이 돌처럼 변한다!
“몸이 돌로 변한 흡혈귀!”
돌처럼 단단한 근육으로... 튕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