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초록불, 美 FTC 상대로 승소
2023.07.12 13:34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ABK) 인수의 급한 불 중 하나가 꺼졌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인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이다.
FTC는 “MS의 이번 인수가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클린 스콧 콜리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10일, “이번 인수가 게임 산업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킨다는 FTC는 주장의 신빙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FTC가 제기한 MS의 ABK 합병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연방법원은 MS가 ▲닌텐도 및 다수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 업체에 ABK의 주요 IP 콜 오브 듀티를 10년 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소니에도 콜 오브 듀티를 판매하겠다 서약한 점 ▲이번 인수가 소니에게 좋지 않을 수는 있으나, 현재의 콜 오브 듀티 유저와 미래의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평하며 MS의 손을 들어줬다. 작년 12월 FTC가 제기한 MS 반독점 소송도 미 행정법원에서 별도로 진행 중이나, 행정법원은 거래 차단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 사실상 미국 시장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다.
한편, MS-ABK 인수는 미국과 함께 영국에서도 승인이 거부된 바 있다. CMA는 “소규모이나 성장 중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MS는 오는 28일 영국 경쟁시장관리국(이하 CMA)와 청문회를 진행한다. 다만, MS와 ABK의 계약일은 7월 18일까지로 당초 예정한 계약일 내에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M&A 계약 연장 협의를 진행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MS가 ABK측에 계약 해지 수수료 30억 달러(한화 약 3조 8,721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는 영국 CMA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CMA의 걱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거래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CMA의 우려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 상황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MS와 ABK는 CMA와 공익을 위한 소송 중단을 합의하고 이 의견을 영국 경쟁항소재판소에 공동제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