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모탈 컴뱃, 서브제로 대 스콜피온 전투!
2023.09.19 16:34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모탈 컴뱃(Mortal Kombat), 사람의 척추를 뽑는 것을 길가의 꽃을 뽑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하는 격투게임 시리즈지. 비록 대부분의 시리즈가 한국에서 심의조차 거부당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국내에도 팬이 많은 게임이지. 나도 팬인...읍읍
아무튼 30년간 시리즈가 지속된 만큼 인기가 많으니, 자료도 많…겠지? 일단 유명한 캐릭터인 스콜피온과 서브제로를 불러서 싸움을 붙여보자.
“나와라 모탈 컴뱃, 스콜피온과 서브제로!”
서브제로 완성도가 스콜피온에 비해 좀 불안하긴 해도, 괜찮게 나왔군. 역시 양덕들이 학습을 잘 시켜뒀어.
하지만, 이 코너가 [소녀를 그려줘]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주제에 맞게 여자가 되어야 한다.
“스콜피온과 서브제로 가위 바위 보! 패자의 가죽을 벗겨 소녀에게 입히리라!"
아니, 가위 바위 보를 하라고 했더니 저 둘이 손을 맞잡고 도망쳐?
뼈와 살이 튀는 전장에서 펼쳐지는 브로맨스라니, 정말 아름답구나!
에잇! 손을 잡힌 서브제로를 패자로 간주하고 가죽을 벗겨서 소녀에게 입히겠다!
좋아, 서브제로의 가죽을 성공적으로 소녀에게 입혔다.
이제 본격적인 대결 시작이다.
“서브제로 소녀와 스콜피온의 대결!”
동작이 큰 행동을 요청했더니 캐릭터가 살짝 깨지는군.
아무래도 동작 묘사는 최대한 간결하게 해야겠어.
제일 먼저 쓸 기술은 스콜피온의 “GET OVER HERE!"
"적의 몸에 쿠나이를 꽂고, 거기에 매단 쇠사슬을 끌어 당겨!”
어째 몸이 아니고 손에 꽂힌 것 같지만, 끌려왔으니 상관 없어.
이어지는 콤보 공격!
"스콜피온이 서브제로에게 강펀치를 날린다"
맙소사, 스콜피온의 손목이 부러졌어!
이건 이것대로 모탈컴뱃스럽군.
소녀 뒤쪽에 있는 건 가죽이 벗겨진 서브제로의 혼령인가?
아무튼, 스콜피온도 이대로 당할 순 없다. 아픈 손목을 부여답고 후속타로 공격을 이어가자.
"스콜피온이 서브제로에게 강킥을 날린다"
킥을 주먹으로 막았다? 설마 저스트 가드?!
정강이를 주먹에 세게 맞은 셈이니, 엄청나게 아프겠군.
이 아픔을 불로 승화시키자.
“스콜피온, 입에서 불을 뿜어!”
아...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입에서 뿜는 게 불이 아니라 뭔 검은 액체 같은데, 설마 석유라도 뿜을 작정이었냐?
연습도 덜 했는지 온 몸에 불이 붙어 혼자 괴로워하고 있군.
"화염을 덧그리고 붙여서 입에서 불을 뿜도록 해 봐!"
입에서 불을 뿜어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별별 자료를 다 찾아왔다!
쇠사슬 끌어오기 이후 정말 어렵사리 공격에 성공했군.
이제 서브제로(가죽)의 턴이다!
“서브제로, 펀치!”
모탈 컴뱃 시리즈의 전형적인 펀치 모션이긴 한데, 이펙트가 영 심심하군.
이럴 때는 엑스레이 효과를 더한다!
뼈나 내장이 보이도록 투명 효과를 줘서 타격감을 극대화하는 모탈 컴뱃 시리즈의 특징이지.
“x-ray, 뼈가 부러지는 펀치!”
전신이 해골로! 게다가 허벅지는 말도 안 되는 통뼈!
타격 부위만 뼈가 되는 수술을 집도 해야겠군!
좋아. 딱 봐도 복합 골절이군. 피를 뿜는 걸 보니 갈비뼈가 폐를 찌른듯 해.
하지만, 뼈가 부러지고 피를 토해도! 전신이 불에 타도! 살짝 긁힌 것처럼 바로 다시 일어나는 게 모탈 컴뱃 캐릭터다!
그런 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얼어 주세요.
“아이스 볼! 투척! 얼어붙어라!”
아이스 볼이 나오긴 했는데, 소녀가 긴장하고 있고 스콜피온이 의기양양한 것이 뭔가 뒤바뀐 모양새야!
“아이스 볼이 스콜피온에게 명중! 얼어붙은 스콜피온!”
이게 뭐야... 눈덩이 집어던져도 저것보단 반응이 세겠다.
아무래도 등에 얼음을 직접 넣는 게 더 격렬한 반응이 나오겠어.
불타는 사람과 비슷한 작업을 이번엔 얼음으로!
“냉동인간 스콜피온!”
얼어붙었구나! 이대로 박살 내버려서 끝내버리겠다!
뒤에서 가죽이 벗겨진 서브제로의 혼령도 지켜보고 있다고!
“브루탈리티(Brutality)! 부서져라!”
유리가 부서지는 효과를 조합해 봤는데, 상대 뿐 아니라 나까지 부서져 버리는군.
사실 서브제로 하면 떠오르는 '척수검!' 페이탈리티가 있긴 한데, 이걸 시도했다간 게임메카가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매체가 될 것 같으니 포기한다.
그럼 남은 건 상대방을 아기로 변화시켜 게임을 끝내는 베이발리티(Babality) 밖에 없군!
“베이발리티(Babality)! 스콜피온을 아기로 만든다!”
아기를 그려 달라고 했더니, 지금까지 써왔던 폭력적인 태그들이 모두 사라졌다?
아기가 된 스콜피온, 그리고 그걸 업고 있는 스콜피온 엄마, 게다가 서브제로는 애매한 어린이가 되었어!
이것이...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