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6 영상 유출시켰던 英 해커, 병원에 무기한 수감된다
2023.12.22 14:2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년 9월에 불법적으로 탈취한 GTA 6 미공개 영상 90개 등을 유출하며 게임업계 전체에 충격을 줬던 해커 중 한 명이 병원에 무기한 수감된다.
영국 길포드 형사 법원은 21일(현지 기준) 해킹 그룹 랩서스(Lapsus$) 소속 아리온 쿠르타즈(Arion Kurtaj)를 무기한으로 병원에 구금하라고 선고했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 출신으로, 락스타게임즈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고 정보 유출을 빌미로 기업을 협박하며 대가를 요구한 바 있다. 결국 락스타게임즈 대형 신작 GTA 6는 공식 발표 전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피고인은 엔비디아 등을 해킹한 혐의로 체포되어 호텔에 구금되어 있는 와중에도 방에 있던 아마존 파이어스틱, TV, 휴대폰을 사용해 락스타게임즈에 침투하여 GTA 6 비공개 영상 90개 등을 탈취했다. 이후 그는 락스타 내부에서 쓰는 슬렉에 침입해 '24시간 내에 텔레그램으로 본인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락스타게임즈는 해커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작년 9월에 대형 유출 사태가 터졌고, 바이스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남/녀 주인공 체제라는 핵심 정보가 사전에 노출됐다.
의료진은 피고인에 대해 자폐증을 앓고 있어 재판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고, 석방된 후에도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고 싶어하기에 대중에 큰 위험을 안겨준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구금 중에도 폭력을 휘둘러 수십 건의 부상과 재산 피해를 냈다. 이에 법원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까지 피고인을 병원에 무기한 수감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영국 법무장관이 승인하지 않으면 퇴원할 수 없다.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락스타게임즈가 공식 발표한 GTA 6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1억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해킹이 락스타게임즈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판사는 영상이 유출된 후 락스타게임즈가 후속대응에 나선 것만 해도 150만 달러와 수천 시간에 달하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소요됐고, 락스타게임즈의 마케팅 기회가 수치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해킹 및 정보유출 사태는 게임업계에서도 남 일이 아니다. GTA 6 해킹 역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소니 자회사 인섬니악 게임즈가 해킹으로 직원 개인정보, 차기작 개발 등 향후 계획 등이 담긴 중요 자료가 유출되어 외부에 공개됐다. 게임업계에서 정보는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자산이기에 높아진 보안 위험도는 큰 우려사항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