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디아블로 4, 시즌 약발 1주로 끝
2024.02.07 18:0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디아블로 4가 시즌 3 시작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디아블로 4 출시 후 첫 시즌에는 상승은 없었으나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TOP5를 지켰고, 시즌 2 역시 2주 간 상승세를 유지한 후 약 두 달 간 TOP10에 들었다. 전작 디아블로 3 역시 새 시즌 효과가 통상적으로 약 한 달 간은 유지됐다. 그런 와중 1주 만에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것은 적신호를 넘어 절망적인 성적에 가깝다.
시즌은 디아블로 시리즈 대대로 써온 흥행보증수표이며, 디아블로 4도 동일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즌 3는 초반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주 요소로 추가된 함정이 답답해 핵앤슬래시 특유의 시원함을 맛보기 어렵고, 용병인 청지기는 효과가 미비해서 전투 중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아이템 복사 버그가 발생해 거래가 제한되는 등 운영 이슈도 이어졌고, 우버 아이템 드랍률이 낮아 답답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주 디아블로 4 순위 하락은 앞서 이야기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가장 화력이 좋아야 할 시즌 초에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신규 시즌에 대한 관심도가 단시간에 감소했음을 방증한다.
그나마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은 이전보다 신속한 패치로 단점을 조기에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블리자드는 시즌 3 시작 후 네 차례에 걸쳐 함정이 전투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정했고, 청지기 활용법이 발굴되며 초기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민한 패치로 다듬어나가는 것은 디아블로 4가 출시 당시 강조했던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강점이기도 하니,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언리얼 교체 발표 열기가 식은 마비노기
마비노기가 2주 연속 하락하며 31위에서 38위까지 하락했다. 작년 6월만 해도 마비노기는 언리얼 엔진 교체 계획을 발표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으나, 9월에 발생한 아이템 획득 확률 버그 문제로 민심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이에 작년 12월에 3년 만의 신규 메인스트림(핵심 스토리) 등이 포함된 겨울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주위를 환기했으나, 새로운 콘텐츠가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을 얻으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만에 열린 신규 메인스트림은 전반적인 완성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1월에 열린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달빛섬 역시 예상보다 꾸미는 재미가 부족하고, 기존에 있던 낭만농장과 다른 점이 없어 아쉽다는 평이 이어졌다. 앞서 이야기한 디아블로 4와 달리 업데이트에 대한 후속대응도 미진하고, 운영 차원에서도 유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언리얼 엔진 발표 열기는 현재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가 지난 주보다 4계단 상승한 19위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20위권에 진입했다. 테일즈런너는 대표적인 방학강자로 손꼽히지만 12월과 1월에는 다소 주춤했다. 다만 지난 1월 24일에 추가된 잔망루피 컬레버레이션 콘텐츠 효과에, 12월부터 이어오던 데저트 킹덤 테마가 뒷심을 발휘하며 방학시즌 막판에 스퍼트를 올렸다.
하위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해외 신작 다수가 입성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게임은 40위에 자리한 파피 플레이타임이다. 지난 31일 새로운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챕터 3가 출시됐는데, 이전 챕터보다 높아진 완성도에 찰진 한국어 더빙이 더해지며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패키지 게임에, 다소 마이너한 공포 장르임에도 인기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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