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향년 68세
2024.03.08 13:15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로 전세계 만화업계에 큰 획을 그은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1일 사망한 것이 알려졌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일본 양대 RPG라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원화를 맡아 게임업계에도 많은 업적을 남긴 바 있다.
8일, 토리야마 아키라의 버드 스튜디오는 작가가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전했다. 고인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 측은 "(토리야마 아키라는) 열심히 진행하던 일도 있었고, 아직 이루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1955년생으로, 1978년 단편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해 첫 장편 '닥터 슬럼프'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닥터 슬럼프 연재를 끝낸 후 새로 연재한 '드래곤볼'이 초유의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액션 만화의 교과서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드래곤볼 연재 후에도 관련 애니메이션의 원안을 맡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 왔다.
그는 게임업계에도 깊이 발을 담근 것으로 유명하다. 만화 연재 당시 담당자이자 소년 점프 편집장을 맡게 되는 토리시마 카즈히코의 주선으로 호리이 유지가 제작 중이던 RPG 드래곤 퀘스트의 일러스트를 맡았다. 1986년 출시된 드래곤 퀘스트는 일본 RPG의 기반을 세웠으며, 이후에도 토리야마 아키라는 살인적인 스케쥴의 주간 연재를 진행하면서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원화를 꾸준히 담당해 왔다.
드래곤볼 시리즈는 높은 인기와 함께 꾸준히 게임으로 제작돼 왔다. 드래곤볼 IP로 제작된 게임만 100여개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드래곤볼 온라인' 같은 MMORPG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또 다른 만화인 '샌드랜드'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 개발이 발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