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시작이 좋다, 빈딕투스 첫 입성
2024.03.20 17:1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간만에 국산 신작이 입성했다.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 IP 기반 액션 RPG 신작으로 깜짝 공개되어, 14일부터 스팀에서 프리 알파 테스트를 거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증가했고, 순위권에는 없지만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마영전 역시 검색량이 늘었다. 알파도 아닌 프리 알파 단계임에도 관심도가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테스트에 대한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마영전 초기를 떠오르게 하는 콤보 중심 전투에 반가움을 표하는 유저도 적지 않았고, 엘든 링을 기점으로 유행을 탄 소울라이크 느낌을 더해 색다름을 추구하는 측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물론 앞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이 지적됐으나, 1년 간 제작한 초기 버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작년부터 감지됐던 전쟁 MMORPG 탈피가 좀 더 가속화되는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도 MMORPG는 국내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나, 외연적으로 크게 성장한다기보다는 기존 규모를 유지한 상태로 게임이 늘어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에 모바일에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 버섯커 키우기와 같은 방치형 게임이 떠올랐고, PC에서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을 겨냥하여 MMORPG가 아닌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했다.
PC 부문에서 작년에 조명된 사례가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였고, 이번에 첫 검증을 마친 빈딕투스 역시 앞서 이야기한 고민의 일환에서 출발한 신작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빈딕투스의 경우 솔로 중심 액션 RPG로 기획되었기에, 장기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다소 덜어놓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부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아직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음 테스트에서 좀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확실한 기대작 포지션에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출시 3주차에 하락세로 돌아선 롬
지난 2월 말에 서비스를 시작해 3주차를 맞이한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이 이른 시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출시 주간에 26위를 기록했던 롬은 그 다음주에 25위에 자리했으나, 이번 주에는 5계단 하락한 30위에 그쳤다. 물론 PC보다는 모바일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비슷한 포지션을 취한 멀티플랫폼 MMORPG의 순위 유지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다.
실제로 모바일과 PC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 중 수 년 간 순위권을 지킨 게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원신, 리니지M 정도로 압축된다. 작년에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는 1개월에서 3개월 이후 뚜렷한 하향세에 들어섰고,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최근에 출시된 게임으로 넘어올수록 하락에 접어드는 시점이 점점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MMORPG 침체를 다른 측면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2계단 상승하여 8위에 자리했다. 지난 14일에 출격한 아처 신규 전직 2종이 제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지난주보다 모두 증가했기에 간만의 신규 전직으로 주위를 환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달부터 다소 위축된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서는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에서는 22일 출시를 앞둔 드래곤즈 도그마 2가 8계단 상승한 42위에 자리했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발표 당시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단번에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다만 발매가 다가오며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수록 기대감이 점점 가라앉는 분위기다. 9만 원에 달하는 가격도 그렇지만, 그래픽 외에는 전작에서 크게 발전된 부분이 확인되지 않고 체험판 배포도 없다는 점에 불안감을 느끼는 유저도 적지 않다.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에서 출격할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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