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스텔라 블레이드 주인공은 별에서 온 칼"
2024.03.27 22:0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년부터 화두로 떠오른 한국 게임사의 콘솔 진출은 올해 들어 더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오는 4월 26일 출시되는 시프트업 액션 RPG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게임 중 소니(SIE)의 첫 세컨드 파티이자, 국내에서 성사되지 않았던 PS5 독점 타이틀이기도 하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올해 상반기 관심작 중 하나로 떠오르며 많은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는 의도치 않게 유출된 체험판 관련 시장 반응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발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게임메카는 제작진을 직접 만나 게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스텔라 블레이드에 디렉터로 참여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여했다.
지구를 위해 별에서 온 칼 ‘이브’의 여정 그린다
우선 스텔라 블레이드는 SF 테마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의문의 괴생명체인 네이티브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인류가 우주에 있는 콜로니로 퇴각한 후, 지구를 되찾기 위해 출격한 강하부대 일원인 이브의 여정을 다루는 액션 RPG다. 이러한 이브의 캐릭터성은 게임 제목에도 담겼다. 김형태 대표는 “이브는 지구에 사는 인간이 아니라 콜로니에서 지구를 되찾기 위해 내려온 전사다. 그 캐릭터 자체가 검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별에서 온 칼’ 같은 느낌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라고 지었다”라고 밝혔다.
외계세력이 침공하며 패망한 지구라는 측면은 시프트업의 다른 타이틀인 승리의 여신: 니케와 비슷한 대목이기도 하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주제가 갖는 강점에 대해 김형태 대표는 “폭력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 일반적인 세계와 달리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인류가 위험에 처했고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동원해야 된다. 플레이어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좋은 바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부서지고 무너져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멀쩡한 세계는 현실에서 많이 보니까 이를 벗어나서 다른 세계의 생활을 즐기기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굉장히 적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물론 개발진 취향도 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공개 당시에도 미형의 캐릭터와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실적인 크리처 표현으로 눈길을 끌었다. 괴물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은 카메라 150여대가 설치된 3D 촬영 시스템으로 괴물의 외형을 만든 조각상을 촬영하고, 이를 토대로 3D 모델링을 구축하는 방식을 토대로 좀 더 현실감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솔로 플레이 액션 RPG이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이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브 외에도 아담, 릴리 등 조연들의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형태 대표는 “한국에서는 내러티브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끝까지 이끌어가는 게임이 흔치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기본적으로는 이브의 여정을 중심으로 하되, 동료들 역시 사이드킥 역할을 수행하고, 어쩔 때는 개그도 치며 일반적인 주요 콘솔 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검을 중심으로 점점 깊어지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액션은 어떨까? 일단 스텔라 블레이드의 전투는 이브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검인 ‘블러드 엣지’를 중심으로 한다. 김형태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블러드 엣지를 핵심적으로, 좀 깊이 있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뭔가가 나올 수도 있겠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게임을 통해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반적인 전개는 플레이를 통해 입수한 장비와 스킬을 조합해 선호하는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에는 엑소스파인과 기어라는 두 가지 장비가 있며, 모두 플레이 패턴에 깊이 관여한다. 김형태 대표는 “후반부가 되면 트리가 개방되며 기어와 엑소스파인 조합에 따라 플레이 성향이 상당히 달라진다. 패링에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공략하거나, 반대로 적의 실드를 많이 소모시킨 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되도록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김형태 대표는 “보스의 경우 HP가 높다 보니 저스트 회피와 패링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이 역시 스킬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어떠한 기어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여러 해법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역시 “저희 개발팀에서도 플레이 패턴이 다 다른 것 같다. 콤보 위주로 몰아붙이는 쪽도 있고 패링과 같은 대응기 위주로 하시는 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트레일러 등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총기를 활용한 원거리 공격도 경험할 수 있다. 시프트업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는 “유저들에게 현장감을 줘야 하는 상황이나 공격처럼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라며 “드론을 변경시켜 원거리를 공격하는 부분도 있는데 어댑티드 트리거와 같은 기능을 통해서 반발력 등 탄환을 발사하는 느낌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에 많이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거리를 활용한 재미있는 요소를 넣은 레벨도 있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완벽 공략은 40시간, 뉴 게임 플러스도 준비 중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레이 타임은 25시간에서 40시간이다. 김형태 대표는 “메인 스토리 중심으로 따라갔을 때는 25시간 정도이며, 서브 퀘스트를 꼼꼼히 한다면 30시간에서 35시간,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공략하고 싶다면 40시간 이상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첫 엔딩 이후 하드모드가 개방되며, 플레이 데이터를 유지한 채로 처음부터 다시 해볼 수 있는 뉴 게임 플러스도 출시 후 무료 업데이트한다. 김형태 대표는 “자세한 것은 스포일러라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다회차 플레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 외 DLC 등 추가 콘텐츠에 대해 김 대표는 “유저 분들이 선호하는 의상 등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출시 때 밝히지 않은 추가 결제 시스템은 없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는 “옵션을 3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성능 우선 옵션은 1440p 기반에 가변 해상도로, 60프레임을 목표로 한다. 균형 모드는 업스케일링을 이용한 4K 해상도에 50~60프레임이며, 전투 시에는 60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네이티브 4K에 30프레임을 목표로 하는 그래픽 우선 모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접근성과 편의 옵션 등도 갖췄다. 우선 접근성은 소니의 조언을 토대로 텍스트 크기 조정, 멀미 유발 완화, 색약 등을 보완하는 색각 옵션, 중요한 부분을 다른 색으로 표현해 더 쉽게 인지하도록 도와주는 고대비 옵션 등이 있다. 아울러 액션이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를 위한 스토리 모드도도 지원하며, 플레이 중 일종의 ‘점프 스케어’처럼 예상치 못한 패턴에 불쾌함을 느끼는 유저들이 미리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캔 기능 등을 갖췄다. 아이템을 자동으로 줍는 편의성 옵션도 이용할 수 있다.
3월 29일 밤 11시부터 체험판 배포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사전에 체험판이 유출되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아직 게임을 경험해보지 않은 유저들은 언제쯤 해볼 수 있느냐가 의문으로 남았다. 그 아쉬움을 곧 해소할 수 있다. 오는 3월 29일 밤 11시부터 전 세계에 체험판이 동시에 배포된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의도치 않게 유저 분들이 영상으로 먼저 게임을 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저희 게임은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저희가 최선을 다해 체험판도 준비했고, 본편은 체험판에서 느끼지 못한 매력을 많이 담고 있다”며 “영상으로 보는 것과 손으로 느끼는 감각은 전혀 다를 것이라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체험판 유출 당시 해외에서 이슈로 떠오른 부분은 주인공 이브의 외형에 대한 갑론을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지지하기도 했으나, 다른 측에서는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 표현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형태 대표는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비판해주시는 분들 역시 그 이유가 명확하기에 존중한다. 다만 모든 콘텐츠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