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즐거운 러시안 룰렛 시간
2024.04.23 12:51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 도전해볼 게임은 지난 5일 스팀에 출시된 벅샷 룰렛(Buckshot Roulette)이야. 리볼버 등에 랜덤으로 실탄을 넣고, 서로 번갈아가며 자기 머리에 대고 쏘는 러시안 룰렛을 비튼 게임이지. 참고로 산탄총을 사용하는 벅샷 룰렛의 규칙은 일반적인 러시안 룰렛과는 조금 달라. 딜러 혹은 자신을 쏠 수 있고, 공포탄으로 자신을 쏘면 턴이 지속되고, 아이템을 활용해 생명력이나 턴을 조절하는 등 나름의 전략적 요소가 있지.
이 죽음의 게임 현장을 AI로 그려보자.
“클럽 화장실에서 결투를 준비 중인 소녀를 그려줘”
거울에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이... 귀신이야!
호러 분위기가 나는 게임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호러는 아니라고!
"잘 들어, 뒤돌아보지 말고 문을 강하게 박차고 튀어나오는 거야"
문... 아니, 벽을 뚫었어?
내가 문을 박차고 나오라고 했지 문을 열면서 나오라고는 안 했다. 그래.
아무튼 딜러가 있는 방은 제대로 차면서 들어간다!
“문을 발로 차서 입장하는 소녀!”
아따따뚜겐! 아니 용권선풍각!
방으로 들어가니 테이블 위에는 샷건이 놓여 있고, 건너편에는 딜러가 앉아 있다.
"스마일에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괴물같이 생긴 딜러와 마주친다!"
스마일을 입력했더니 너무 귀여운 녀석이 나와버렸군.
슈퍼마리오 같은데나 나올 법 한 인상이야.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겠어.
“둥근 대머리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몸통이 안 보여. 아마 검은색 타이즈를 입고 있을 거야.”
흐음… 일단 아까 귀여운 스마일보다는 훨씬 낫군.
좋아! 게임을 시작한다!
"딜러는 샷건에 탄을 장전해라!"
공포탄과 실탄이 임의의 순서로 장전되며, 정확한 순서는 딜러도 모른다!
...라고 하기엔 뭔가 총알에 빨갛게 표시들이 돼 있는데?
하여튼 첫 번째 턴은 플레이어!
“딜러에게 샷건을 조준하는 소녀!”
첫 발은 실탄일 거야!
아까 장전할 때 슬쩍 봤거든!
"조준… 샷건 탄 발사!"
샷건에서 대량의 총알... 그러니까 매그넘 탄환 전체가 발사되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샷건이 펠릿(pellet)을 쏜다는 건 알고 있구나!
조금 수정해서 움짤로 만들면 괜찮아 질 거야.
갑자기 화염 방사기? 혹은 드래곤 브레스 탄?
샷건 자체가 워낙 파괴력이 크니 대충 결과는 비슷할 거야.
총도 탄도 딜러가 준비한 것이니 비겁하다고 하진 않겠지.
“이제 딜러의 턴이다! 총을 들어라 괴물!”
조준… 발사!
"하지만 공포탄!"
다시 말하지만, 총과 탄은 딜러가 준비한 것이니 탄이 약실에서 터져도 딜러의 책임이다!
이제 소녀의 턴이지만 이대로 서로에게 총만 쏘면 심심하니 변수를 주기 위해 아이템을 지급한다.
“사용하는 아이템은 돋보기! 사용법은 일단 돋보기를 깬다!”
돋보기를 깨부수니 그 안에 있던 돋보기의 정령이 나오는 건가?
어쨌든 아이템 효과 발동!
돋보기의 효과는...
"샷건의 약실을 열어 무슨 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장전된 탄은 빨간색이니 실탄!
딜러에게 쏘면 이번 턴은 이길 수 있을 거야.
"은근슬쩍 괴물에서 잭 오 랜턴이 된 딜러에게 조준! 발사!"
총에 맞아 상처를 입은 딜러. 마치 좀비 같은 몰골이 되었구나!
이제 부상을 입은 딜러의 턴이다!
"부상당한 딜러가 총을 든다"
부상을 입은 딜러가 아니라 각성한 딜러가 나왔는데?
페이즈 2로 넘어가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여줄 것만 같은 모습이다.
"딜러는 소녀에게 샷건을 조준! 발사!"
왜 빔을 쏘는데!
편집하면서도 다시 확인했는데, 난 확실하게 샷것을 쏘라고 했어!
사람은 빔... 아니 총에 맞으면 죽지.
"소녀는 지옥으로 간다"
지옥 관광은 즐거웠나?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으니 돌아와!
“심장충격기 준비! 1, 2, 3 클리어!”
그래. 사실 제세동기라는게 심장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니 이게 맞지.
어쨌든 살아나서 다행이다.
플레이어도 딜러도 시작 체력은 4. 총에 맞으면 1씩 깎이고 체력이 다 되기 전까진 심장충격기로 살려주니 안심하고 게임을 계속하자!
“이번에 사용할 아이템은 톱! 톱으로 샷건의 총열을 자른다!”
총열을 자르면 다음 총알의 대미지가 2배로 오른다!
왜인지는 모른다!
아무튼, 딜러의 체력은 2밖에 안 남았으니 이번에 딜러에게 맞추면 정말로 승리야!
“조준! 발사! 부상당한 딜러에게 마무리 일격!”
아이템 사용 전엔 불을 뿜어대더니, 이제 왜 이래?
총열을 잘못 깎았나?
"더 강한 화력! 더 강한 이펙트!"
이겼다! 게임 끝!
뭐? 총이 달라졌다고? 빔은 말이 되고?
"아무튼 이겼으니 상금을 내놔! 돈이 가득 찬 가방!"
어떤 만화에서 도박에 승리하더라도 상금을 무사히 가져갈 힘이 없으면 소용없다는 교훈이 나왔기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순순히 돈을 내주긴 하는구나.
좋아. 이제 돈을 가지고 집에 가면 해피엔딩이다!
“돈이 가득 찬 가방을 가지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소녀”
주행하기 전에 기어부터… 바꿔야지. 그래.
괴물들이 돈을 주고 그냥 보내준다는 게 역시 수상해! 빠르게 도주한다!
“과속으로 도망친다! 빠르게 이동하는 이펙트!”
돈을 가방 안에 넣어놨어야지! 왜 밖에 꺼내놔가지고!
아니, 그 전에! 왜 자동차에 창문이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