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인천 최대 성지, 주안 씨피유 게임랜드
2024.12.24 17:02 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레의 Ryunan이 올해 마지막 성지순례로 인사드립니다. 예년보다는 좀 덜하다고는 하지만 맹추위가 기승이니 다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라며, 이번 성지순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성지순례 장소는 오랜만에 방문하는 인천입니다. 과거 인천을 몇 번 찾은 적이 있었는데, 혹시 2018년 소개해드렸던 ‘주안 어택’ 게임센터 기억하시나요? 해당 점포는 이후 부천점과 통합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그 자리에 다이소 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안에 게임센터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닙니다. 사실 주안에는 게임센터가 한 곳 더 있거든요.
오늘 찾아갈 게임센터는 ‘주안 씨피유 게임랜드’ 입니다. 주안역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씨피유 게임랜드는 원래 이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역 근처에 있었는데, 가게를 옮겨 현재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센터,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건물의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짱오락실과 같은 체인형 게임센터가 아닌 이상 두 개 층 건물을 사용하는 게임센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데요, 얼마나 규모가 큰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복도엔 각종 리듬게임 포스터가 빽빽히 붙어있습니다. 최신작 포스터만 붙여놓은 게 아니라 구작 포스터도 다양하게 섞여 있는 점이 특징.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엘레베이터가 나오니, 이걸 타고 4층으로 올라갑시다.
4층에서 내리면 매장 입구 위에 흰 바탕으로 크고 심플한 ‘씨피유’ 글자가 보입니다. 그 아래엔 ‘코인노래방, 인형뽑기, 철권, 펌프, 리듬게임’ 이라는 문구가 있어요. 아래 문구는 5층 간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4층에 있는 게임 종류를 언급하는 건 아닙니다. 직접 들어가서 둘러보도록 할까요?
씨피유 게임랜드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며, 당연하게도 18세 미만 청소년은 22시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마니아 유저들을 위해 기기 대여 방식의 밤샘 영업을 매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샘 영업 시에는 예약된 기기만 가동한다고 하니, 상단의 전화번호, 혹은 트위터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하면 됩니다.
4층 입구로 들어오면 음료 자판기와 동전교환기,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면장갑 등을 판매하는 매대가 보이고, 물건 보관용 바구니도 비치되어 있네요. 그리고 눈을 돌려보면 엄청난 풍경이 보입니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수량의 사운드 볼텍스. 그것도 구형 기체가 아닌 신형 ‘발키리' 기체가 벽 한 쪽을 쭉 차지하고 있네요. 웬만한 게임센터는 다 돌아다녀 본 필자도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 가동되고 있는 사운드 볼텍스 기체 수는 무려 22대입니다. 4~5대만 있어도 상당히 많다고 느낄 정도인데 무려 22대씩이나! 참고로 22대 중 신형 발키리 모델은 10대, 나머지 12대는 구형 기체라고 합니다.
사운드 볼텍스 뒷편으로는 비트매니아IIDX가 가동되고 있는데, 이 역시 무려 9대나 됩니다. 이 중 신형 기체인 ‘라이트닝'은 한 대고, 나머지 8대는 구형 디럭스 기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곳의 비트매니아IIDX 요금인데요, 신형 라이트닝 기체를 제외하면 500원입니다. 타 게임센터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요. 비트매니아IIDX를 자주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눈 돌아가는 조건입니다.
라이드닝 기체도 한 대 돌아가고 있긴 합니다만, 이 기체의 경우 플레이 요금이 타 매장과 동일한 2,000원이기 때문에 인기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 아무리 신형 기체라 해도 플레이 요금이 4배나 차이나다 보니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각 기체마다 이렇게 ‘투덱O’ 이라는 이름으로 기체 번호가 붙어있습니다. 플레이 도중 특정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몇 번 기체에 문제 있어요’ 라고 말하면 쉽게 조치가 가능하니 이런 넘버링을 붙인 것 같아요. 확실히 기체가 이렇게 많으면 넘버링 표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트매니아IIDX가 있는 곳 근처엔 같은 건반형 리듬 게임인 EZ2AC가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1대는 꺼져 있는 상태였는데요, 간판은 둘 다 마지막 작품인 FINAL EX로 달려 있지만 실제 FINAL EX는 왼쪽의 LCD 모니터를 사용하는 켜진 기체, 그리고 오른쪽 CRT모니터를 쓰는 기체는 이볼브(EVOLVE) 버전이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Z2AC 옆엔 팝픈뮤직이 보입니다. 최신작인 잼앤피즈 버전인데, 팝픈뮤직의 경우 4층에 두 대, 그리고 5층에 두 대가 더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서로 분리해놓은지 모르겠지만, 아마 공간 배치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기체 옆에는 선풍기도 달려 있습니다.
EZ2AC 뒷편으로 마벨러스사의 ‘왓카’가 두 대 돌아가고 있습니다. 버전은 최신작인 ‘왓카 리버스’로, 공식 네트워크 서비스가 종료되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의 플레이는 조금 어렵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5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반액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좀 전에 사운드 볼텍스 발키리 모델이 쭉 붙어있는 벽을 보여줬잖아요, 그 반대편 벽도 사운드 볼텍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곳엔 구형 기체가 쭉 붙어있는데, 요금이 발키리 모델 대비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발키리 모델보다 다소 낮은 편. 그리고 그 맞은편으로 츄니즘의 최신작 ‘루머너스 플러스’가 총 네 대 가동되고 있습니다. 츄니즘 또한 플레이 요금이 1,000원으로, 일부를 제외한 타 매장 대비 500원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요.
비트매니아IIDX 사이로 리플렉 비트 한 대가 ‘나를 잊지 말아줘’ 같은 느낌으로 놓여있습니다. 업데이트 없이 네트워크만 유지되어 있는, 사실상 빈사상태인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네트워크 서비스가 유지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서비스 종료된 게임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여기까지가 씨피유 게임랜드 4층에 있는 게임들입니다.
한 층 위, 씨피유 게임랜드 5층으로 올라와 보았습니다. 4층과 판박이라 해도 될 만큼 출입문 위에 간판 붙어있는 모습이 완전히 동일한데요, 아마 4층에서 보지 못한 게임들이 놓여있겠죠?
출입문 좌우로 방문객들이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왼쪽은 작은 화이트보드, 그리고 오른쪽은 꽤 큰 화이트보드가 있어 누구나 여기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데요, 자세히 읽어보면 꽤 재미있는 문구들이 많네요. 거의 대부분이 리듬게임 유저들이 남긴 흔적입니다.
5층 영업시간도 4층과 동일. 그리고 특이하게 미추홀경찰서에서 붙인 경고문구와 함께 절도사건에 대한 경고문도 붙어있습니다. 이 매장,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상태로 운영되는 시간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절도 및 범죄에 대해 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매장 내 CCTV가 다량 설치되어 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상단 머리 간판 부분이 빠진 유비트 세 대, 그리고 동전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유비트는 4층의 사운드 볼텍스가 몰려있는 곳에도 두 대 놓여있기에 기기 대수는 총 5대입니다.
댄스게임류는 주로 5층에 설치되어 있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댄스러쉬 스타덤 두 대입니다. 기기가 꺼져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플레이하고 싶을 때 손님이 직접 기기를 켤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켜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른편에는 댄스러쉬 플레이용 실내화도 비치되어 있어요.
댄스러쉬 왼편으로 노스텔지어 한 대, 그리고 게임류는 아니지만 달고나 만드는 기계가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달고나 기기를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노스텔지어는 기기가 꺼져있을 뿐 언제든 유저가 직전 전원 스위치를 켜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른편 문은 화장실입니다.
총 세 대의 드럼매니아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기타프릭스는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보통 드럼매니아와 세션 플레이가 가능한 기타프릭스가 세트 형태로 놓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드럼매니아만 단독으로 가동하는 경우는 1대 정도가 대부분이거든요. 여긴 드럼매니아가 3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프릭스가 한 대도 없어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왼편으로는 비트온 손펌프, 펌프잇업 XX가 한 대 있습니다.
5층 주력은 현재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세가의 ‘마이마이’입니다. 드럼매니아와 마주하고 있는 곳에 두 대, 그 뒤로 총 다섯 대가 더 설치돼 있습니다. 버전은 아시아 버전 최신작인 ‘버디스 플러스’로, 각 기기마다 선풍기가 하나씩 달려 있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리듬게임이 아닌 캐주얼 게임 ‘더 비시바시’도 보이네요.
안쪽의 댄스 게임 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최신작 ‘월드’ 두 대가 보이네요. 국내에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두 대 붙어 가동하고 있는 게임센터는 단 세 곳 뿐인데, 연신내 짱구게임장, 부천 어택, 그리고 이 곳 주안 씨피유 게임랜드입니다. 발판 상태는 왼쪽보다 오른쪽의 턱이 좀 더 낮아 마니아 유저의 경우 더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 뒷편으로 4층에 두 대 있었던 팝픈뮤직의 나머지 두 대, 그리고 그 뒤로 태고의 달인이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태고의 달인에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곳의 리듬 게임들은 꽤 많은 기체가 방송용 송출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태고의 달인 왼편에는 바깥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요.
댄스 댄스 레볼루션 왼편으로 펌프 잇 업 최신작, 2024 피닉스가 최신 LX기체로 두 대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라이트 500원, 프리미엄 1,000원으로, 타 게임센터 대비 절반 수준인 것이 특징.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펌프 잇 업을 즐기기 위한 유저들이 꽤 많이 찾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극소수로 500원에 펌프 잇 업을 가동하는 게임센터가 있긴 하지만, LX기체를 500원에 가동하는 곳은 사실상 이 곳이 유일하다고 봐도 될 만큼 굉장히 희귀한 사례이긴 하군요. 상단 간판은 서로 다르지만 내용물은 최신작 맞습니다.
여기까지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와 라인업으로 운영 중인 주안의 ‘씨피유 게임랜드’ 를 둘러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리듬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게임센터였는데요, 특히 사운드 볼텍스, 비트매니아IIDX, 마이마이 같이 유저층이 두터운 게임의 경우 보유 기기수가 아주 많아 물량으로도 상당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스케일이 일본의 대형 게임센터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전해졌어요.
거기에 몇몇 게임의 경우 플레이 요금 또한 저렴하여, 주머니 사정 가벼운 유저들도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인천과 서부권 리듬게임 마니아 유저들을 위해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 성지순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안 씨피유 게임랜드 근처 맛집 1. 수육튀김이 유명한 ‘래인’
수육이라고 하면 삶아낸 고기를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 주안엔 튀겨먹는 수육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어요. 바로 ‘래인’이라 하는 고깃집 겸 술집으로, 매장 앞에 대기를 등록하고 한참 기다려 들어가야 하고 사람이 많을 땐 식사시간 제한까지 둘 정도로 인기있는 곳입니다.
이 가게의 간판메뉴는 단연 ‘수육튀김’. 커다란 판 위에 돼지고기 수육과 무채, 방울토마토, 그리고 잘 익은 묵은지가 담겨나오는데, 이 재료들을 숟가락 위에 하나씩 차곡차곡 얹어 한 입에 넣는 것이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묵은지의 새콤하면서도 깊은 맛, 거기에 무와 토마토의 개운함이 어우러져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법의 수육 즐기는 방법에 눈도 입도 즐거워질 것입니다.
대표메뉴: 수육튀김(2만 7,900원), 계란볶음밥(4,000원)
주안 씨피유 게임랜드 근처 맛집 2. 주안 최고 가성비 맛집, 드림식당
이 근방 사람들에게 유명한 가성비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드림식당’인데요, 돈까스, 오무라이스를 비롯하여 각종 분식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메뉴는 다소 평범하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가성비가 좋아요.
주력 메뉴는 돈까스를 중심으로 한 식사 메뉴들인데,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 ‘돈까스 오무라이스’ 입니다. 넓은 접시에 갓 부친 계란지단이 올라간 오무라이스, 그리고 큼직한 돈까스 한 덩어리가 통째로 얹어져 나오는 이 메뉴는 웬만한 성인 남성도 배 두들길 정도로 푸짐한 양이 특징입니다. 물론 맛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대표메뉴: 돈까스 오무라이스(1만 2,000원), 수제돈까스(1만 1,000원), 떡볶이돈까스(1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