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핵앤슬래시에 빌드 짜는 맛 더했다, 전생검 BR
2025.12.12 16:46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최근 등장하는 웹게임 대부분은 빠른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분만 플레이하면 몇십 레벨이 찍히거나 고등급 장비를 얻을 수 있고, 수집형 게임은 금방 SSR 캐릭터로 덱을 가득 채운다.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시장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틀린 방향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한 땀 한 땀 캐릭터를 키우고 나만의 빌드를 짜는 재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 4일 출시된 CTW의 웹게임 ‘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브레이브 러쉬(이하 전생검 BR)’는 첫인상부터 사뭇 달랐다. 방치형이라는 점은 여타 웹게임과 다르지 않았지만, 빠른 성장보다는 정성 들여 캐릭터를 키우고 나만의 빌드를 구축하는 재미에 집중했다. 여기에 적을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도 더했다.
편의성 챙긴 방치형에 핵앤슬래시 한 스푼
전생검 BR은 원작 서사를 그대로 따른다. 불의의 사고로 이세계로 전이된 주인공은 신비한 힘을 가진 검으로 다시 태어나고, 우연히 곤경에 처한 고양이 수인 소녀를 만나 함께 모험을 떠나는 설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러한 원작 서사를 등장인물의 대화로 간단히 보여준다. 초반부에는 세계관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해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후 성장 요소를 하나씩 개방할 때마다 캐릭터들이 무슨 관계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조금씩 전달한다. 서사를 적절히 분배함으로써 몰입감이 끊이지 않게끔 설계한 느낌이다.
그렇게 초반 대화를 마쳤다면 곧바로 전투가 시작된다. 전생검 BR의 전투는 로그라이크 핵앤슬래시로, 20 웨이브동안 몰려오는 수많은 적들로부터 살아남으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스킬 하나만 가진 채 시작하지만, 몰려오는 적을 처치해 경험치를 획득하면 최대 5개까지 스킬이 늘어난다.
전투는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며, 플레이어는 무작위로 등장하는 버프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스킬을 개방해 공격 횟수를 늘릴지, 혹은 보유한 스킬 효과를 강화해 강력한 대미지를 가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특정 속성 스킬을 집중적으로 선택했을 경우, 일정 확률로 스킬에 특수 효과를 부여해 폭발적인 화력을 낼 수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수준이었다.
다만 한편으로는 ‘그럼 일일이 버프를 번거롭게 선택해야 하나?’라는 걱정도 생겼다. 제작진도 이를 예상했는지, 일정 시간 버프를 고르지 않을 경우 AI가 자동으로 스킬을 선택한다. 다시 말해 전투 시작만 눌러 놓으면 AI가 모든 전투를 알아서 수행하며, 그만큼 업무나 학업과 병행하기에도 수월했다.
다양한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일반과 정예 난이도로 구분되는 ‘모험’,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일일 던전’, 강력한 보스를 사냥하는 ‘보스 습격’,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길 수있는 ‘경기장’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그 중 정예 모험은 다른 유저와 실시간 협력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지인과 함께 즐기기에도 용이했다.
다양한 성장 요소, 나만의 빌드 만들자
이번에는 성장 요소를 살펴보자. 전생검 BR의 성장 요소는 크게 장비, 마석, 스킬로 구분된다. 메인 스테이지와 일일 던전을 비롯한 전투 콘텐츠, 가챠, 이벤트 등을 통해 획득 가능하다.
그중 마석은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한다. 마석은 각종 능력치를 강화해주는 아이템으로, 장비마다 5개씩 총 30개를 장착할 수 있다. 노말(N)부터 SR까지 4개 등급으로 나뉘며, 동일 등급 마석 5개를 합성해 상위 등급 마석을 획득하는 구조다.
마석에는 받는 대미지 감소, 공격력 증가 등 단순 능력치부터, 불, 번개, 얼음 등 특정 속성 스킬 대미지를 올려주거나 투사체 개수를 증가시켜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녔다. 이를 활용하면 상당히 다채로운 빌드를 구현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불 속성 마석을 채용해 강력한 한 방을 가진 화염구를 발사하거나, 레이저 속성 마석으로 맵을 가득 채울 수 있다. 또한 번개 스킬로 적을 마비시킨 뒤 검기로 적을 쓸어버리는 플레이도 가능했다.
장비와 스킬은 최대한 유저들이 고민 없이 육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괄 강화 등 편의 요소를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장비 부위, 스킬 속성마다 강화 재화를 구분해 놓았다. 덕분에 어떤 장비 혹은 스킬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효율적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재화가 모일 때마다 마음 편히 강화하면 된다. 그 외에도 스테이지 클리어 시 낮은 확률로 고등급 장비를 획득할 수 있어, 소위 말하는 ‘득템’의 재미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