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디스크 생산 중단, 게임 소매점은 무덤덤하다
2026.08.01 11:00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가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 폐지와 콘솔 가격 인상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7월이었지만, 국내 오프라인 게임 매장은 예상보다 무덤덤했다. 도리어 퍼스트 파티 타이틀 부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컸고, 9월 중 가격 인상을 앞둔 닌텐도 스위치 2 되팔이 방지 정책이 현장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퍼스트 파티 부족과 인기 하드웨어의 패닉바잉이라는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매장 현장에서는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었다.
디스크 판매 중단 영향, 제한적이리라 전망
PS 진영은 지난 7월 초 발표된 실물 디스크 생산 중단 소식으로 커뮤니티가 매우 뜨거웠다. 차세대 기기인 PS6부터 디스크 드라이브도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기존에 사두었던 게임 디스크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함께 SIE의 일방적인 스토어 내 영화 등 콘텐츠 삭제로 게임의 ‘소유권’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 번 촉발되기도 했다.
패키지 수입이 핵심이었던 오프라인 매장 입장에서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매 현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 다수는 디스크 출시 중단까지 아직 1년 반 가량의 시간이 남았다는 점, 콘솔 하드웨어 판매는 여전히 이루어진다는 점, 이미 오래 전부터 굿즈나 서드파티 주변기기 등으로 취급 물품 범주를 넓힌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소규모 일반 매장에는 이전부터 실물 디스크 입고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많더라도 매장 하나당 10장, 5장, 3장 가량만 수령할 수 있었기에, 몇 년 전부터 굿즈, 피규어, 가챠 판매 등으로 자생을 도모해왔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대상 거래와 중고 패키지 확보 등으로 판매 품목을 늘려왔다. 게임 매장에서 '실물 디스크' 판매 비중은 현재도 상당 부분 감소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왔기에, 디스크가 나오지 않더라도 큰 영향은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한편, 7월 타이틀 판매 측면에서는 시리즈 첫 한국어 지원으로 주목을 받은 프로야구 스피리츠 2026과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5월 말에 발매됐던 '007 퍼스트 라이트'는 초기 열기가 지나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드웨어에서는 다소 특이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가격 인상 후 PS5 일반 모델보다 PS5 프로가 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며 두 모델간 선호도가 크게 벌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되팔이 방지 총력전, 닌텐도 스위치 2 품귀 지속
닌텐도 진영은 9월 가격 인상을 앞두고 닌텐도 스위치 2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매주 매장에 들어오는 물량이 족족 매진되는 흐름이 지속됐다. 되팔이, 중국 보따리상의 싹쓸이 행태가 극에 달하자, 매장들은 실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극단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은 국내 전화번호 본인 인증을 거친 구매자에 한해서만 매장 픽업 예약을 받고 있다. 타 매장도 규모에 무관하게 카카오톡 채널 혹은 인스타그램 등 자체 소통 창구를 적극 활용해 소량으로 입고된 물량을 업자가 아닌 일반 유저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있었다.
타이틀 판매에 대해서는 신작 출시와 온라인 방송, 양쪽의 트렌드가 강하게 반영된 한 달이었다. 신작 중에는 닌텐도 DS 라이트의 추억을 가진 20~30대 유저들이 리듬천국 미라클 스타즈를 적극적으로 구매했으며, 귀여운 디자인과 네트워크 연결을 요구하지 않는 싱글 게임인 스플래툰 레이더스가 방학을 맞이한 학생층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서 치지직,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들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종종 즐기는 2025년 출시작 '인생게임 for 닌텐도 스위치'가 방송을 타고 유저 사이에서도 입소문에 오르며 판매량이 반등했다.
디스크 없는 게임 매장, GTA 6 출시가 시험대
7월 오프라인 매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큰 요동 없이 무던하게 흘러갔으나, 장기적인 시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월 출시 예정인 GTA 6 사례처럼, 향후 출시될 게임이 실물 디스크가 아니라 다운로드 코드가 든 패키지 판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해서다. 연내 출시 예정인 대부분의 작품은 디스크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지만, 내년부터는 이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건이다.
9월 가격 인상 이후 닌텐도 스위치 2 수요가 어떻게 변하느냐도 관건이다. 기존 64만 8,000원이었던 가격이 약 17% 상승한 75만 8,000원으로 인상된 이후에도 게이머들이 계속해서 닌텐도 스위치 2를 구매할 것인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나 전략을 강구해야 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