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오버워치 런칭 후 약 10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오버워치 핵심 개발진이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현장 오프라인 행사에서 팬들과 직접 마주한 개발진은 한국 유저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향후 개발 방향에 가장 큰 영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3일 인터뷰를 통해 향후 한국 서비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블리자드 월터 콩 라이브 게임/모바일 개발 총괄 겸 선임 부사장(이하 월터 콩), 벤 벨 오버워치 총괄 프로듀서 겸 선임 부사장(이하 벤 벨), 애런 켈러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이하 애런 켈러)가 참석했다.
Q. 이번에 넥슨과 오버워치 협업이 이루어지게 된 계기, 이번 과정이 블리자드 측에서 왜 필요했는지와 넥슨과 어떤 과정을 통해 뜻이 맞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월터 콩: 그 시작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 당시 전략적인 관점에서, 오버워치가 라이브 게임 서비스 시대로 접어들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한국은 매우 가슴 뛰는 기회의 시장이었다. 한국 플레이어들이 오버워치를 오랫동안 열정적이고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버워치를 더욱 큰 규모로 확장하여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품게 됐다.초기에는 다양한 전략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했으며, 그중 매우 집중해서 살펴본 옵션이 파트너십이었다.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확신을 가진 뒤에는 협력사를 찾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넥슨은 라이브 게임 운영 경험, 해당 장르에 대한 전문성, 한국 시장과 유저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 측면에서 블리자드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이었다. 또한 넥슨은 기존에 성공적인 파트너십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철저히 전략에 기반한 결정이었으며, 기존 오버워치 플레이어를 더 잘 지원함과 동시에 미래의 플레이어층을 확대하겠다는 포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Q. 넥슨과 오버워치 데이를 기획했는데 오버워치 페스티벌이나 에이펙스 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였다. 이후에도 이러한 행사를 연례화할 계획이 있는가?
월터 콩: 대규모 이벤트 관점에서는 넥슨이 제시하는 방향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따를 예정이다. 다만 이 부분은 넥슨 측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을 거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Q. 약 한 달 전 한국 오버워치 커뮤니티에 '마우가 미러전' 같은 탱커 관련 밈이 퍼진 바 있다. 한국 서버에 맞춘 지역 특화 패치 계획이 있는지, 혹은 탱커 관련 소규모 조정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애런 켈러: 게임 밸런스를 잡을 때는 수많은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지역별 플레이 방식,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별 플레이 양상을 살피고, 북미뿐 아니라 전 세계 커뮤니티 팀으로부터 유저 반응과 감정에 대한 피드백도 취합한다. 밸런스 팀은 일주일에 여러 번 모여 상태를 점검하고 통계를 분석한다.그중에서도 항상 집중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한국 플레이어들의 방식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특정 영웅이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유독 인기가 높거나, 승률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때로는 한국이 오버워치의 메타와 전략을 선도해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다.개발팀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서버에 동일한 밸런스를 적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역별로 밸런스를 다르게 조정하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콘솔 버전이나 5 대 5, 6 대 6 모드 간에는 세부 조정을 진행하는 경우는 있다.
Q. 올 초 오버워치 스팟라이트에서 연간 계획을 발표했다. 남은 2개 시즌 동안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하는가?
애런 켈러: 올해 오버워치에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콘텐츠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신규 영웅 2명과 새로운 전장이 추가된다. 아울러 현재 오버워치 첫 연간 내러티브의 중심부를 지나고 있으며, 팬들이 기대할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 콘텐츠도 이어질 것이다. 이벤트 모드 진행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핼러윈 시즌이 포함된 시즌 5에는 매우 재미있는 것이 준비되어 있다.
Q.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한국 e스포츠 생태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변화나 성장은 무엇인가?
벤 벨: 한국은 항상 오버워치 e스포츠 중심축이었으며 뛰어난 선수, 팀, 코치진이 포진해 있다. 오버워치 e스포츠는 글로벌 스포츠이지만, 넥슨과 함께 유저들이 다양한 레벨에서 e스포츠를 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풀뿌리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저변을 넓히고 더 활기찬 경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Q. 한국에서는 게임사와 유저 사이의 소통을 중시한다. 블리자드는 향후 한국 플레이어 목소리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녹여낼 것인지가 알고 싶다.
벤 벨: 이번 파트너십 핵심 목표는 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한국 플레이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넥슨과 함께함으로써, 유저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한국 유저를 위해 게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든 지역 팬과 밀접하게 소통하고자 하며, 한국에서는 넥슨이 이를 돕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구체적인 결과물에 대해서는 현재 많이 배우고 경청하는 단계에 있다. 넥슨 팀이 현지에서 유저 반응을 모으고 준비하는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기 바란다.
Q. 넥슨 파트너십 발표 당시 유저들이 핵 혹은 비인가 프로그램 차단에 큰 기대를 보였다. 넥슨의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는가?
벤 벨: 세부 내용은 넥슨이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게임 내 매치와 커뮤니티 동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계정 연동 후 넥슨 이용자의 해외 친구 플레이 제한 및 글로벌 플레이 경험 제한 우려에 대한 시각이 존재한다. 글로벌 매칭/크로스 리전 플레이 제공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벤 벨: 넥슨을 통해 계정을 연동하면 한국 중심의 최적화된 커뮤니티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특별 이벤트나 혜택뿐만 아니라 한국 플레이어를 위한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이다. 서비스 전환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유저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했다. 원활한 매치메이킹과 높은 경기 품질이 유지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한국 팬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Q. 디몬 출시 후 여러 성능 변화가 적용되었는데, 디몬의 현재 위치나 향후 패치 방향성은 어떤가?
애런 켈러: 현재 디몬의 성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개발팀은 신규 영웅을 출시할 때 '강력하되 안정적인 범위'에서 선보이려는 개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디몬은 출시 직후 기대한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출시 다음 날 즉각적인 조정을 진행했으며, 그 주 후반에 추가 패치를 적용했다.현재 시즌에서 디몬은 꽤 좋은 위치에 안착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향후 시즌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한 몇 주 내에 미드 시즌 밸런스 패치가 예정되어 있다. 제트팩 캣과 관련한 밸런스 조정이 있을 예정이며, 매우 재미있는 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과거 한국 메타로 인한 글로벌 밸런스 조정 사례 중 인상적이었던 조합과 프랑스의 제트팩 캣·디바 조합(냥디) 등 해외 메타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애런 켈러: 가장 유명한 것은 최소 1년 이상 게임을 지배했던 '3탱 3힐(GOATS)' 메타다. 이 메타는 개발팀이 역할 고정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주요 계기 중 하나였다.이어서 한국 플레이어로부터 자유 경쟁전을 돌려달라는 피드백이 쏟아졌고, 이를 반영해 자유 경쟁전을 다시 도입했다. 여기에 최근 1년 사이에도 한국에서는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윈스턴'을 매우 효과적이고 높은 비중으로 활용하는 흥미로운 흐름이 있었다.최근 월드컵이나 OWCS 대회에서 발전하고 있는 전략을 보면, 제트팩 캣을 디바, 바스티온, 캐서디 등 다양한 영웅과 조합해 활용하는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다. 시청자 관점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프로 선수가 참신하고 놀라운 전략을 완성도 높게 구사해 주는 것은 게임 전체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Q. 미국 서버와 한국 서버 간 선호 힐러나 메타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개발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애런 켈러: 한국 플레이어는 오버워치에 임할 때 대단히 경쟁적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 실력을 향상시키고 연습하는 과정에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 따라서 특정 영웅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입증되면, 승리하고 더 잘하기 위해 빠르게 해당 영웅으로 전환해 숙련도를 높이는 경향이 강하다. 다른 지역의 최상위권 유저도 이러한 태도를 보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 후 재미를 위해 게임을 즐기는 캐주얼 유저 비중도 높다. 이들은 한국 유저만큼 메타 변화나 트렌드를 민감하게 쫓지 않는 편이다.
Q. 넥슨 IP 게임과의 스킨 컬래버레이션 등 콘텐츠 협업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월터 콩: 향후 예정된 특정 컬래버레이션을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다. 게임 내 컬래버레이션은 다양한 팬층의 흥미를 유발하고, 유저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오버워치 안으로 가져와 경험할 수 있게 돕는 훌륭한 통로가 된다.앞으로도 글로벌 차원의 컬래버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오버워치에 적용되는 글로벌 컬래버레이션뿐 아니라, 오직 한국 플레이어를 위해 기획한 전용 컬래버레이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 전용 컬래버는 넥슨과 긴밀히 협력해 플레이어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오버워치 유저와 부산에서 만나게 된 소감은?
월터 콩: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다. 전방위적인 면에서 특별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오버워치를 2016년에 출시하기 전에 오버워치 페스티벌을 부산에서 진행한 바 있다. 그 이후로 한국 플레이어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버워치 히스토리 전반에 걸쳐 게임을 함께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벤 벨: 팬들과 직접 만났던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 전날(22일)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 게임과 유저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아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서 얻은 영감을 개발팀과 공유할 예정이다.
애런 켈러: 행사장 문이 열린 후 입장하는 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팬이 가진 에너지 레벨이 굉장히 높고 인상적이었다. 게임 내에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설정된 디바와 디몬이 한국 출신인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인 e스포츠에서 한국은 항상 중심에 있다는 인상을 준다. 캐릭터를 제작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때 오버워치가 가진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이 한국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