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RPG의 명가' 바이오웨어 폐쇄 결정
2026.10.22 11:3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발더스 게이트, 매스 이펙트, 드래곤 에이지 등으로 30년 역사의 RPG 명가로 자리해왔던 바이오웨어가 문을 닫는다. 이들이 개발하던 매스 이펙트 시리즈 신작도 취소됐다.
EA는 10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EA 직원에게 먼저 발표된 후 전문이 온라인 공식 채널을 공개된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바이오웨어 폐쇄다. 바이오웨어에서 제작하던 매스 이펙트 신작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바이오웨어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EA는 “RPG 장르의 기틀을 마련한 전설적인 스튜디오이며,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웨어는 1990년대 발더스 게이트로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에도 네버윈터 나이츠,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드래곤 에이지, 매스 이펙트를 탄생시키며 서양을 대표하는 RPG 거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다만 2017년에 출시한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가 혹평을 면치 못했고, 그 이후 등장한 앤섬은 흑역사로 남았다. 절치부심하여 2024년에 발매한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도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다만 바이오웨어는 장기간 RPG를 발전시켜온 산증인이다. 이러한 개발사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많은 업계 관계자 및 게이머가 충격에 빠졌다. CD 프로젝트 레드 미하우 노바코프스키 CEO는 22일 본인 X(트위터)를 통해 “바이오웨어는 CDPR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발더스 게이트를 현지화하고 판매하며 인연을 맺었고, 위쳐 1 개발에 필요한 엔진을 제공하고 노하우를 공유해줬으며, E3 부스까지 마련해두는 등 큰 도움을 받았다”라며 “에드먼턴에 있는 바이오웨어 사무실에 몇 번 방문했고, 바르샤바 사무실에 초대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브랜드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슬프다. 게임업계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EA는 주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심즈에 대해서는 미공개 프로젝트 ‘프로젝트 에버그린’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또 다른 미공개작인 ‘프로젝트 로터스’는 개발 중단한다. 스케이트보드를 소재로 삼은 ‘스케이트’는 팀 규모를 축소한다. 슈팅 장르에서는 리스폰과 다이스가 협력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새로운 플레이 모드와 경험을 도입해 에이펙스 레전드 세계관을 확장하며, 배틀필드 시리즈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액션 어드벤처에서는 아이언맨과 스타워즈 제다이 신작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소수에 역량을 집중해 모든 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EA 스포츠에서는 FC를 포함해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소셜 중심 오픈월드 게임 ‘프로젝트 그리드아이언’와 복싱 게임 ‘파이브 나이트’ 부활이 언급됐다.
EA는 올해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550억 달러(한화 약 72조 원)에 인수됐고, 이후 비상장회사로 전환됐다.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EA는 “현재 저희는 서구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1위 퍼블리셔다. 하지만 우리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시간과 관심을 쏟을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으며, 가장 큰 성장 기회 중 일부는 EA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시장,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너머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지난 수개월 동안 사업, 운영 방식, 다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철저히 점검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해고된 직원 규모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EA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체 직원의 3%에 달하는 400여 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바이오웨어 소속 직원은 약 50명이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