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혈맹원소주' 출시 당시에도 언급됐지만 기자의 제보 메일 아이디 viina가 술을 뜻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확히는 북유럽에 있는 고도수의 증류주를 뜻하는 말로, 이 단어를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 고도수의 증류주만큼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기자에게 있어 화심: 화무십일홍의 출시 소식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화심주조는 국내에서도 독특한 풍미를 가진 전통주로 이미 이목을 끌고 있던 증류소였고, 그런 상황에서 50도, 500ml의 고도수 증류소주를 선보인다는 소식에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 시프트업의 도움을 받아 화심: 화무십일홍을 먼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급하게 카메라를 들었다.
홍련은 갓에 술을 따라 마시게 두고, 가장 중요한 시음을 위해 병을 열기로 했다. 개봉 후 처음 느낀 향은 고량주와 문배주가 더해진 느낌이 강했다. 특히 배를 연상시키는 시큼달달한 향이 뚜렷했으며, 뒤이어 스파이시함이 이어졌다. 조금 더 향을 맡고 싶어 코를 가까이 대보았으나, 50도 가량 되는 강한 도수에 후끈한 느낌이 선행됐다.
스트레이트로 마신 화심: 화무십일홍은 증류소주와 고량주 사이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들어올 때 입안을 후끈 채우던 알코올향과 배향이 조금 가라앉으면 중간에는 밥을 씹었을 때 나오는 묘한 단향이 있었고, 끝부분에는 쿰쿰함과 텁텁함 사이의 느낌이 남았다. 생각보다 산미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인상적이었다. 술을 즐기는 홍련에게 어울리는 도수라고 설명됐는데, 이 정도의 풍부한 맛이라면 50도 가량이더라도 충분히 한 번 쯤 스트레이트로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화심주조에서 샷 외에도 온더락, 하이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음하기를 권장함에 따라 여러 조합을 시도해보았다. 특히 술을 못 마시는 이들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합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조주 및 시음을 해보았다. 증류주와 더했을 때 향을 극대화하는 드라이한 풍미의 탄산음료를 중점적으로 선택했는데, 홍련의 미소를 연상케하는 화사함을 살려주는 것은 단연 화심토닉(화심:토닉워터=1:3 비율을 권장하지만, 50도나 되는 술이니만큼 주량에 따라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이었다.
더불어 시큼달달한 문배향이 강한 소주를 마실 때 선호하는 조합 중 하나인 갈아마신 배+사이다 조합도 산뜻한 풍미를 냈다. 이는 아무 빈 잔에 화심: 화무십일홍 30ml을 먼저 넣고 사이다를 부어 도수를 낮춘 뒤 그 위에 갈아마신 배 음료를 띄우듯 올려 달달한 맛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조합이다. 첫 입은 익숙하고 달달하게 넘어가지만 끝에 확 피어나는 화심의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쿰쿰함이나 강한 알코올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편하게 먹기 좋다.
외에도 온더락, 진저 하이볼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약 7잔 가량을 즐겨본 결과 화심: 화무십일홍은 향과 풍미를 통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홍련'에게 어울리는 도수로 범용성을 높인 술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굿즈가 탐이 나 일단 구매하고 본 유저라도 가족이나 친구에게 나누어 주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만 50도나 되는 고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련이 너무 좋아 갓에 화심: 화무십일홍을 붓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시도 전에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라는 경고문을 꼭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