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에 출시된 '심시티'의 프랑스-독일-영국 도시 세트 (사진제공: 게임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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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코리아 '심시티 아시아 서버? 복돌이 때문에 안 돼'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심시티’가 서버폭주로 인한 접속장애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심시티’의 개발사인 맥시스와 퍼블리셔 EA 측이 계속 신규 서버를 증설하고 있으나,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맥시스 측은 ‘심시티’의 공식 포럼을 통해 게임 발매 이후의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 5일에 정식 출시된 ‘심시티’의 북미 서버는 몇 시간 만에 가득 찼으며, 장시간 동안 접속을 종료하지 않고 계속 게임을 즐기는 인원이 많아 새로운 유저가 접속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개발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미는 물론 타 지역 서버를 늘려왔으며 현재도 접속장애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 밝히고 있다. 맥시스의 설명에 따르면, ‘심시티’의 북미 서버 내에는 한 시간 만에 70만 개의 도시가 생성되었다.
실제로 ‘심시티’의 서버는 계속 증설되고 있으나 게이머들이 유입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시 이튿날인 7일부터 시작된 서버폭주로 인한 접속장애는 현재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한국 기준으로 3월 9일 기준, 국내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지속적인 접속대기 혹은 강제 종료 등을 감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EA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새로운 플레이어의 유입을 가능한 지연시키기 위해 유통사 측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서버폭주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를 정리한 이후에 다시 홍보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EA의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현재 ‘심시티’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게임의 환불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EA는 ‘심시티’의 포럼에 서버 장애로 인한 환불을 요청하는 플레이어에 대해 “환불은 요청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라며 “환불은 매우 특별한 상황 하에서만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EA는 심시티의 서버 문제를 ‘매우 특별한 상황’으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0년 만에 등장한 ‘심시티’는 싱글 혹은 멀티플레이로 즐기며 나만의 도시를 운영하고, 타 도시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유기적인 게임성과 높은 몰입성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도시 경영에 대한 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혹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시아 서버의 신설을 요청하는 플레이어의 질문에 EA 코리아 측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복제가 많아 아시아 서버는 현재로써는 조금 어렵지 않나 쉽다”라는 발언을 남겨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정석 버전을 제값을 주고 구매한 플레이어의 권리를 무시하는 경솔한 답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기작으로 떠올랐으나 서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심시티’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