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티카'각성' 티저 영상
웬만한 온라인게임의 반년 치 규모의 업데이트를 한 번에 진행한 게임이 있다. 올엠의 액션 RPG ‘크리티카’다.
서비스 초반 ‘크리티카’에 대한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오픈 10일 만에 동시 접속자 3만을 돌파하고, 한 달 만에 게임 순위 10위권에 ‘쏙’ 들어왔다. 그러나 ‘크리티카’ 역시 다른 게임들이 겪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7월 11일부터 시작된 ‘상상 초월’ 업데이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로 총 5주간 매주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여, 이용자들에게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상상 초월’ 업데이트는 ‘각성’, ‘시공’, ‘상식’, ‘한계’ 네 가지로 구성됐으며 현재 ‘각성’을 시작으로 ‘시공 초월’까지 업데이트됐다. 사실 이번 ‘상상 초월’ 업데이트는 서비스와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 노련한 기존 게임들도 섣불리 쏟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콘텐츠 양을 보여준다.
지난 2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단 6개월 만에 준비한 콘텐츠라 하기에는 상당한 규모다. ‘모든 것을 때려 박은’듯한 이번 업데이트의 목적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개발사 올엠의 김영국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올엠의 김영국 이사
크리티카, 상상을 초월하는 업데이트로 이파리 울창한 거대 나무 되고 싶어…
회의실에서 만난 김영국 이사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제 업데이트 일정의 반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기가 거의 소진된 모습이랄까?
“이번 상상초월 업데이트 구성은 사실 계획에 없던 겁니다. 개발자들과 논의 중 콘텐츠 볼륨을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전 이왕 할 거면 조금씩 가는 게 아니라 한번에 다 때려 박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죠”
정작 본인이 꺼낸 이야기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던 것. 그래도 이를 악물었다. 아니 개발자 모두가 절치부심했다. 서비스 초반 화려하게 집중 조명을 받으며, 유저들의 칭찬이 쏟아져 나왔던 ‘크리티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깔 게 없는 게임’에서 ‘할 게 없는 게임’으로 책장 넘어가듯 그렇게 쉽게 뒤바뀌었다. 그간 고생하여 준비해 온 게임임에도 미흡한 면을 보며 개발자들 스스로에 대한 분한 마음이었다. 개발자들과 대책 회의에 들어간 김영국 이사는 업데이트 구성과 방향을 잡고 최종 목적을 ‘할 게 많은 게임’으로 설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 총 4개 업데이트로 진행되는 '상상초월'
우선, 그는 개발자들과 함께 유저들의 주된 반응,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했다. 4~50레벨 이상의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지루함’이었다. 그래서 ‘각성 초월’을 준비했다. 김영국 이사는 “최고 레벨에 다다른 유저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지루함인데 그런 이들을 위해 각성 초월을 준비했습니다. 각성은 캐릭터 스킬이 2가지로 나뉘는데 애착을 갖고 키워나가던 본인 캐릭터에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라고 전하며 이는 육성 중인 유저들에게 적절한 콘텐츠임을 강조했다.
‘각성 초월’은 ‘크리티카’ 캐릭터의 기술이 대폭 변화되는 업데이트로, 스스로에 대해 완전한 깨달음(각성)을 얻으면 자신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져 더욱더 강력한 능력을 보일 수 있게 되는 설정이다. 각성 이후에는 지금까지 배운 캐릭터의 모든 기술을 취향에 맞춰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없던 버프와 패시브 스킬이 추가되어 마치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 각성 스킬 중 하나인 광전사의 템페스트 블레이드 크림슨 엣지
▲ 각성 스킬 중 하나인 체술사의 냥이냥이태풍 - 냥이냥이대왕태풍
이어서 ‘할 게 없다’를 가장 확실히 느끼고 있는 최고 레벨 유저를 위해 ‘시공 초월’ 업데이트를 게임에 적용했다. ‘시공 초월’은 신규 지역 업데이트가 핵심이다. 마법사들의 도시라는 배경의 ‘테노란’을 중심으로 신규 스테이지 2종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다. 해당 스테이지는 그동안 스토리를 진행하며 만났던 NPC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소로 은폐되었던 뒷이야기를 알게 되는 쏠쏠한 잔재미도 있다.
이를 잇는 연장선으로 ‘상식 초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상식 초월’은 몬스터 토벌 형식의 스테이지가 무려 12종이나 추가된다. 각성이 캐릭터를 육성하는 유저에 비중을 실었다면, ‘시공’과 ‘상식’은 최고레벨에 도달한 유저들을 위한 수평적 콘텐츠다. 즉, 해당 레벨 대의 유저들에게 즐길 거리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다. 김영국 이사는 ‘각성’부터 ‘상식’까지 콘텐츠를 두루 즐기면서 피로도를 모두 소진하게 되더라도 끝이 아니라고 전했다. “사실 이번 업데이트의 큰 흐름은 유저들이 앞의 세 가지 콘텐츠를 즐기다가 궁극적으로 화끈한 PVP인 한계 초월에 도달하는 것이죠”
절반만 진행된 업데이트, 긍정적인 분위기! 밸런스 문제는 상상초월 이후 바로 작업
현재 두 번째 업데이트인 ‘시공 초월’까지의 유저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김영국 이사는 최고 레벨을 위한 콘텐츠인 만큼 유저들의 데이터 변화는 크지 않지만, 새로운 콘텐츠 진입률은 높다고 전했다. 그는 ‘각성’ 업데이트 같은 경우 추가로 진행되는 콘텐츠가 있어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지루한 면이 많이 없어졌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 완벽한 업데이트는 없는 법. 밸런스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상상초월’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 바로 수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상식 초월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12개 스테이지 중 하나인 '붉은천둥마수 모르키르'
▲ 상식 초월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12개 스테이지 중 하나인 '용암괴수 마그미돈'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중저레벨 혹은 신규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는 아니다. 앞서 언급됐듯 ‘할 게 없다’는 반응에 맞춰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국 이사는 우선 이벤트를 통해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데이트를 하면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신규 유저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중저레벨 유저를 위한 콘텐츠 개선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덧붙였다.
단순히 콘텐츠 추가만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그간의 문제점 개선과 수정이 되길 바라는 유저들도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국 이사 역시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봤으며, 우선순위를 두어 차례대로 문제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최우선은 콘텐츠 추가지만, 크리티카의 랙 현상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 서버에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최적화 패치를 내부에서 꾸준히 테스트 중입니다. 상당 부분 개선되었고,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 한계 초월 PVP 콘텐츠 테스트 장면
이뿐만 아니라 당연하다는 듯 김영국 이사는 ‘상상초월’ 업데이트 이후 추가될 콘텐츠도 미리 계획 중임을 살짝 언급했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김영국 이사는 VIP 유저들이 언급했던 친구, 길드와 관련된 커뮤니티 콘텐츠와 랜덤 아이템과 아이템 구조 개편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올가을 준비할 계획이지만, 이번 ‘상상초월’ 업데이트가 큰 규모와 긴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해당 업데이트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올여름 예정된 신규 캐릭터 추가 역시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일 뿐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도 이번 업데이트처럼 한꺼번에 ‘다 때려 박는’ 업데이트로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영국 이사는 손사래를 치며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간 함께 고생한 개발자들과 유저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먼저, 함께 하는 개발자들에게 고맙다고 운을 뗀 그는 “자발적으로 즐기며 준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찌 됐든 다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개발이 완료될 때마다 개발자들은 안도하기보다는 유저 피드백을 보며 애태우는 경우가 더 많았죠. 이번 업데이트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크리티카는 쉬었다 오면 두 배로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크리티카가 콘텐츠 등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현재 많은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할 계획이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초반에 잠깐 하다가 떠난 분이라면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습니다(웃음)”라고 유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개발실로 돌아갔다.
▲ 크리티카 모바일 어플 '쿨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