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확장팩, 추가 캐릭터는 '성전사' 하나다
2013.08.23 07:35 게임메카 독일 특별취재팀
▲ 블리자드 조슈아 모스키에라 게임 디렉터
블리자드는 과거 '디아블로2'의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통해 '어쌔신'과 '드루이드', 2가지 신규 직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경험에 비춰 유저들은 '디아블로3'의 확장팩이 발매된다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캐릭터 2종이 등장하리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디아블로3'의 첫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직업은 '성전사' 딱 하나. 블리자드가 유저들의 예상을 뒤엎고 '영혼을 거두는 자'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단 하나만 공개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블리자드의 조슈아 모스키에라 '디아블로'3' 게임 디렉터는 이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혼을 거두는 자'에 '성전사' 이외의 신규 직업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전사'를 타락한 천사 '말티엘'에 맞서는 유일한 영웅으로서 부각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즉, '성전사'에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를 유일한 신규 직업으로 내세운 것이다.
비록 이번 확장팩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이 하나 뿐이지만,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모스키에라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본래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 담당에서 게임 전체를 총괄하는 총 책임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콘솔 버전을 제작할 당시 원작 '디아블로3'를 기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확장팩 역시 '디아블로3'의 다음 작품을 위한 탄탄한 초석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영혼을 거두는 자'를 발표하며 크게 3가지 측면에 중점을 뒀다. 기존 '디아블로3'보다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아이템 파밍 강화, 최종 콘텐츠에 대한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임스컴 2013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디아블로3'의 최종 콘텐츠 강화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나?
우선 '디아블로3'에 적용된 '정복자 레벨'이 대폭 개선된다. 정복자 레벨을 올리면 쌓이는 포인트를 능력치, 공격, 방어, 유틸리티 등 4가지 요소 중 원하는 부분에 투자해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키울 수 있다. 특히 정복자 레벨 포인트를 투자하는 4가지 유형을 구성하는 능력이 각기 다르게 조합되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영혼을 거두는 자'의 주 콘텐츠는 새로운 직업과 액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정복자 레벨' 개선 외에도 신규 플레이 모드 '기회의 사냥터', '네팔렘의 도전'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더욱 풍성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을 위한 최종 콘텐츠 '기회의 사냥터'와 '네팔렘의 시험' 역시 관심사 중 하나다.
'디아블로2'의 '카우 레벨'과 유사한 '기회의 사냥터'는 랜덤 던전이다. 던전 구조와 몬스터, 보스까지 모두 입장할 때마다 무작위로 구성되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던전을 공략하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반면 '네팔렘의 도전'은 아이템 파밍에 중심을 둔 '기회의 사냥터'와 달리 플레이어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기회의 사냥터'가 랜덤으로 형성되는 던전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네팔렘의 도전'은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수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물론 빠른 시간 안에 몬스터를 물리칠수록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해 타임어택형 도전 모드라 말할 수 있다.
아이템 강화에도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다고 발표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길 바란다.
핵심은 전설급 아이템의 능력치 중 하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만용사'의 바바리안 밸트에 붙은 '지능' 능력치를 캐릭터에 꼭 필요한 '힘'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와 같은 능력치 변경에는 골드가 소요되며, 바꾸고 싶은 능력치는 선택할 수 있으나 그 결과는 랜덤이다. 즉, '바바리안 벨트'의 '지능'을 필요 없는 옵션으로 정할 수는 있으나, 어떠한 능력치로 바뀌느냐는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확장팩에는 그간 베일에 쌓여 있던 '말티엘'이 새로운 악의 축으로 등장한다. 그를 확장팩의 핵심 악역으로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확장팩의 부제인 '영혼을 거두는 자'라는 타이틀 자체가 그 이유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영혼을 거두는 자'의 주요 퀘스트는 검은 영혼석을 가져간 '말티엘'을 추적해, 그를 저지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번 확장팩의 신규 직업 '성전사'를 하이브리드형 캐릭터로 디자인한 이유는 무엇인가?
성전사를 디자인할 때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방패와 철퇴, 단단한 갑옷으로 중무장한 타고난 탱커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적의 능력을 약화하거나 동료들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다재다능한 직업으로 완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즉, 기본적으로 '탱커' 역을 수행하되 전술적인 선택지를 넓혀 활용도가 높은 클래스를 구현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 추가 확장팩을 더 출시할 계획은 있는가?
아직은 '디아블로3'가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 다음 확장팩으로 넘어갈 지, 아니면 바로 '디아블로4'가 공개될 지를 예상하는 플레이어들의 기대심을 깨고 싶지 않다.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