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Xbox360 체험기, 원거리보다 근거리에 적합한 조작감
2013.08.28 23:21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오는 9월 3일 정식 출시되는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을 체험해 보았다
28일(수),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국내로서는 첫 시연회인 이번 행사에는 Xbox360 버전만 전시되었으며, 지난 3월 개최된 ‘PAX East 2013’에서 공개됐던 PS3 버전보다 선택 가능한 직업이 늘어났다.
▲ 인터페이스는 Xbox360과 PS3 버전 모두 동일하다 (스크린샷은 PS3 버전)
시연은 야만용사와 악마사냥꾼, 수도사, 부두술사, 마법사 중 한 캐릭터를 선택해 짧은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며, 최대 네 명까지 플레이 가능한 파티플레이 모드도 즐길 수 있었다.
Xbox360으로 출시된 ‘디아블로 3’ 역시 PS3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완성도를 보였다. 오른손은 공격, 왼손은 이동으로 명료하게 나뉘어진 컨트롤러 조작과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캐릭터 중심으로 살짝 당겨진 화면까지 콘솔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네 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화면을 공유하며 진행하는 파티플레이 모드도 기존 PC버전과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다만, 스킬 효과가 집중될 경우 캐릭터를 분간하기 어렵다거나 루팅된 아이템이 분배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했다.
원거리보다는 근접공격 캐릭터에 최적화된 조작법
‘디아블로 3’ Xbox360 버전 역시 전용 콘트롤러에 최적화된 조작을 제공한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은 콘솔 전용 액션인 ‘구르기’, A버튼은 일반 공격과 루팅 등 기본적인 액션, B, Y, X 버튼과 R1, RT는 지정한 스킬 단축키로 사용된다.
콘트롤러에 최적화된 조작법 덕분에 다섯 가지의 직업 모두 쉽게 조종 가능하며, 콘솔 특유의 손맛은 근접 공격 캐릭터인 ‘야만용사’와 ‘수도사’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야만용사’의 리프어택은 대상을 지정하지 않고 캐릭터가 보는 방향을 따라 발동되어 더욱 자연스럽고 다이나믹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 한층 편리해진 야만용사의 '리프어택' 스킬
▲ 악마사냥꾼의 공격 방향 조절은 좀 아쉽다
반면,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는 ‘악마사냥꾼’과 ‘마법사’는 전투 시에 공격 방향을 정하기 어려워 다소 난전을 겪었다. 그 중 ‘악마사냥꾼’은 끊임없이 적의 공격을 피하며 멀리서 대미지를 주는 것이 효과적인 직업인데, 제자리에서 공격 방향만 수정하는 조작은 아날로그 스틱에 적합하지 않아 다소 조작이 어렵다.
멀티플레이 모드, 참 좋은데 두 가지만 수정했으면
이번 시연회에서 체험한 ‘디아블로 3’ 콘솔 버전의 콘텐츠 중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파티플레이 모드다. 최대 네 명의 플레이어가 거실에 앉아, 동일한 화면에서 호흡을 맞춰 미션을 진행하는 것은 오로지 콘솔 버전에서만 제공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콘솔 파티플레이와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가 병행되어 더욱 다채로운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세 명의 플레이어가 한국 가정집 거실에서 ‘디아블로 3’를 함께 플레이하는 도중 온라인에 접속하면, 미국에 있는 유저 한 명을 파티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인터페이스를 한 쪽으로 몰아넣은 이유는
파티플레이 시 이렇게 배치하기 위함이었다!
파티플레이 시 이렇게 배치하기 위함이었다!
파티플레이는 체력 게이지 상단에 왕관 아이콘이 표시되는 파티장(혹은 방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맵을 이동할 때도 해당 캐릭터를 기준으로 시야가 옮겨진다. 인벤토리나 퀘스트 확인 창은 파티장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고, 도중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합류하거나 기존 파티원이 떠나도 끊김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동료의 수가 늘어날수록 등장하는 몬스터도 강력해지고 개체 역시 늘어나, 난이도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해 플레이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무엇보다 여러 명이 동시에 한 화면을 공유하기 때문에 동일한 페이스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블리자드는 일부 플레이어가 자리를 비워도 플레이를 계속 하고 있는 캐릭터를 따라 이동하도록 설계해 게임 도중에도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콘솔 파티플레이 모드가 특별한 매력을 가진 반면, PC 버전보다 좁아진 시야와 화려한 효과로 인해 난전 중에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캐릭터 하단에 나타나는 1P, 2P 표시로만 플레이어를 구분해, 같은 직업을 조작할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더불어 전투 도중 드롭된 자신의 전리품만 확인할 수 있는 PC 버전과 달리 콘솔에서는 모든 아이템이 공유되어, 누구나 루팅이 가능해 그야말로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따라서 온라인게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먹튀’ 사건을 ‘디아블로 3’ 콘솔판에서도 재현하지 않으려면 관련 인터페이스는 빠르게 수정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