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 SNG, 게임과 유저간의 교감이 만든다
2013.11.04 13:58 게임메카 정지혜 기자
▲ '드래곤프렌즈' 공개일에 선보인 귀여운 티저 이미지
터를 일구고 그 위에 마을은 건설해 농작물이나 가축을 기르며 종종 이웃 주민들과 교류하는 게임을 우리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이하 SNG)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으로 최근에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옷가게, 미용실 경영을 더하기도 하고, 혹은 기본적인 팜(Farm)류에서 나아가 무역 혹은 동물 교배까지 세분되기도 했다.
이노스파크의 첫 작품 ‘드래곤프렌즈’는 SNG를 기본 바탕으로, 판타지에 나오는 ‘용’을 더한 게임이다.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룰더스카이’ 개발진들이 새롭게 회사를 차리고 만든 첫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발표 당일부터 출시 시점까지 게이머는 물론, 게임을 그다지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회자됐다.
이노스파크는 차세대 SNG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며, 전체적인 아트 디자인부터 유저 인터랙션에서 색다른 시도를 한 ‘드래곤프렌즈’를 공개했다. 물론 차세대 SNG라고는 하지만 게임 특성상 블록버스터 급의 신선함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용이나 동물을 키우고 교배, 강화하는 모습 등이 최근에 나오는 SNG들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
차세대 SNG의 답, 업데이트에서 찾는다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노스파크 신재찬 공동대표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드래곤프렌즈'의 차이점은 기존 SNG가 추구하던 통상적인 시스템에서 탈피, 유저들에 대한 감정적, 감성적 이해를 더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게임 본연이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을 녹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2개월 만에 다시 이노스파크 신재찬 공동대표를 만났다
‘드래곤프렌즈’의 핵심 시스템인 스카이뷰가 바로 그 예다. 스카이뷰는 평면적인 공간 안에 새로운 플레이 영역을 삽입한 것으로, 이로 인해 용을 가지고 모은다는 개념을 넘어 용을 활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게임을 하나 더 하는 느낌을 주었다.
신재찬 대표는 "유저들이 일정 레벨 이상 오르면 매너리즘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메커니즘을 추가하면 지루함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미니게임이 업데이트된 이유도 이와 같다. 용을 모은다는 개념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용을 활용하는 방법을 집어넣은 것.
▲ 새로운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드래곤프렌즈'
▲ 스카이뷰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멜로디팡팡
스카이뷰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미니게임 멜로리팡팡은 ‘문명의 파괴자인 용이 마을을 헤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음악을 들려준다’는 콘셉트 하에 제작됐다. 용이 힐링을 필요로 할 때 오르골 소리를 15초간 들려주면 하트를 얻을 수 있는데, 친구 마을을 순방하면서 하트를 수집하게 된다.
용을 하늘에 날려 보내거나 용에게 오르골 소리를 들려주는 일들, 소소한 사항이지만 감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기쁨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신재찬 대표는 “지금까지 용들이 서식지에 묶여 있어 사육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스카이뷰 활용을 통해 유저가 용과 감성적인 교감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앞으로 SNG는 교배나 농작물 재배 등과 같은 단순 반복적인 일뿐 아니라 다른 활용도를 넣어 주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플레이 룰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재찬 대표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의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긴 SNG는 특히 유저들이 꾸며 가는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보다 SNG는 라이프 사이클이 훨씬 길기에 라이브 서비스 방향성도 중요하다.
신재찬 대표는 개발 경력 12년 가까이 됐지만, 사소한 업데이트라도 정확한 판가름이 서지 않을 시에는 직접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져 반응을 살펴본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드프 개발팀’이라는 닉네임으로 드래곤프렌즈 네이버 까페에서 활동하면서 개발자 노트를 작성하고 신규 업데이트를 상세히 알린다. 또, 앞으로 어떤 수정 사항이 있을지 먼저 유저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 신재찬 대표가 직접 작성하는 개발팀 노트
▲ 여기에서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공개하기도 하고 방향성을 직접 묻기도 한다
개발자의 생각 반과 유저의 의견 반을 잘 섞으면서도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업데이트를 오래 동안 지속하면 그 게임은 빛을 발하게 된다. 신재찬 대표는 "왜 사람들이 이런 의견을 냈을지도 고민한다"면서 방식으로 향후 개발 방향성까지 유저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반응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2개월, ‘드래곤프렌즈’의 성적표는 점점 오르고 있다. 신 대표가 평가하는 점수도 “나쁘지 않음” 수준으로, 서비스 지표가 점점 오르고 있는 지금부터 마케팅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겠다는 포부다.
다만 지금까지처럼 좋은 지표를 이어가기 위해 유저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신재찬 대표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 유저들이 예상할 수 없는 문제는 해결해 갈수록 재미있고 할만한 가치를 가진 게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이노스파크 신재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