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디아블로 3 확장팩 체험기, 성전사 꼭 한번 해보자
2013.11.15 15:29 지스타 특별취재팀
블리자드가 '지스타 2013' 부스에 '디아블로 3'의 첫 확장팩인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를 전시, 시연할 기회를 제공했다. 신규 직업 성전사와 5막 스토리가 추가된 해당 확장팩은 '지스타 2013' 이전에도 종종 공개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 시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험판에는 레벨 33 성전사 캐릭터가 주어졌고, '디아블로 3' 오리지널의 스토리가 종료된 이후부터 진행되는 캠페인을 20분가량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에 게임메카는 '디아블로 3' 확장팩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콘텐츠 소개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성전사, 근거리와 원거리를 한번에 아우르는 전천후 직업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두말할 것 없이 '성전사'다. 성전사는 공개된 당시부터 근접, 원거리 공격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에 방패를 이용해 적을 제압할 수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5월 발매된 '디아블로 3'에 제공됐던 다섯 가지 직업은 강력한 물리 공격의 야만용사나 수도사, 원거리 공격이 주특기인 악마사냥꾼과 마법에 특화된 마법사, 주술의 힘을 사용하는 부두술사로 각자 고유의 공격 패턴이 달랐다. 특히, 선택 가능한 특성이나 기술도 제한된 탓에 하이브리드 캐릭터 성전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를 들어 '악마사냥꾼'은 이동과 공격 속도가 빠르지만 체력이 낮아 적의 공격을 적절히 피해야 했으며, '야만용사'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적들 사이에 뛰어들어 순식간에 제압해버리는 스타일로 고정되어 있었다.
▲ 원거리까지 충격이 가는 마법 기술을 사용하거나
▲ 가까이에 있는 적들에게 해머를 휘두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직업군들 사이에서 '성전사'는 단연 독특한 개성을 뽐낸다. 근접 무기로 적을 때리다가 멀리서 달려오는 상대를 마법으로 제압하기도 하고, 파티 사냥 시 선두에 서서 상태이상 기술을 쓰는가 하면 주변에 있는 파티원들에게 이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능력도 보유했다. 더불어 레벨업에 따라 해금되는 기술도 단축키 슬롯 당 근접과 원거리를 번갈아가며 등장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특정 공격 스타일에 집중된 캐릭터를 육성할 수도 있다.
▲ 적절한 보조+근접공격+원거리마법 기술 조합의 예
다만, '성전사'는 마법과 무기를 사용한 공격 모두 구사하지만 한쪽에 특화된 캐릭터들보다는 다소 화력이 떨어진다. 가령 '마법사'와 '악마사냥꾼'은 생존력은 포기했으나 화력을 취했고, '성전사'는 적에게 폭발적인 대미지는 주지 못하지만 다양한 상태이상·자가 회복 기술로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성전사의 기술을 살펴보면 방패를 이용해 적을 밀쳐낸 후 스턴을 걸거나 순간적으로 속도가 빨라지며 생명력이 오르는 기술이 존재하고,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자신이 클릭한 위치로 이동하며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즉, 격전지에 뛰어들어 적을 빠르게 처치하기는 힘들지만 천천히 안정적으로 던전을 정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포위될 거 같아서 뛰었더니
오히려 진퇴양난이 될 때도 있지만
게다가 성전사가 기술을 사용할 때 소모하는 수치는 '진노(Wrath)'로, 적을 무기로 많이 때릴수록 차오른다. 따라서 원거리 스킬로만 단축키를 채우면 전투 도중 진노 게이지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게임의 호흡이 끊기므로 각 능력을 골고루 배치해야 효과적인 사냥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악 ‘말티엘’의 등장, ‘디아블로’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번 확장팩에는 새로운 스토리 ‘제5막’도 추가된다. 이 소식에 많은 팬이 궁금증을 가졌던 부분은 ‘디아블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의 적, 디아블로가 이미 죽은 시점에서 어떤 세력이 적으로 등장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인물은 확장팩 공개 당시에도 알려졌듯 ‘말티엘’이다. 양손에 낫처럼 생긴 무기를 교차해 들고 두건을 눌러쓴 전형적인 ‘악’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지스타 2013’ 체험판에는 그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말티엘을 필두로 한 새로운 세력의 분위기는 데모 버전에서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 어찌 보면 디아블로보다 네팔렘이 더 악질일지도
저 무수한 시체라니
우선, 게임을 시작하면 푸른 기운이 감도는 안개가 낀 자갈길이 펼쳐진다. 디아블로를 표현하는 색깔이 붉은색이었던 것과 달리 말티엘의 메인 색감은 푸른색을 채택, 한층 으스스하고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 확장팩을 통해 게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돌과 철장을 기본으로 하는 건축 스타일과 말라 비틀어진 나무를 비롯한 두변 환경은 그대로 계승해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와 정체성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새롭게 펼쳐지는 맵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여태껏 만나지 못했던 타입으로, 뿌연 기체로 이루어져 흡사 ‘유령’을 닮은 형태로 출몰한다. 특히 멀리서도 위치 파악이 가능했던 기본 몬스터와 달리 플레이어가 사정거리 안에 발을 디디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고, 장애물과 상관없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마우스 타겟팅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더불어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지스타 데모에는 전설 등급 아이템을 포함해 많은 보상을 주는 현상금 사냥과 모험 모드도 구현되어 있었다. 모험 모드는 스토리 진행을 완료하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입장 시 모든 웨이포인트가 활성화되어 자유롭게 지역을 선택한 후 사냥이 가능하다. 다만 안타깝게도 시연 시간이 제한되어 실제 체험은 불가능했다. '형상변화'와 '마법부여' 기능을 제공하는 신규 NPC '점술사'도 제한 시간 안에 등장하지 않아 경험해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