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마틴스 '디아블로3' 수석 디자이너
‘디아블로3’의 첫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가 25일, 정식 출시됐다. 사실 ‘디아블로3’의 경우, ‘영혼을 거두는 자’가 발매되기 전에 사전 업데이트 ‘2.0 패치’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성전사’나 ‘5막’, ‘모험 모드’ 등, 신규 콘텐츠를 제외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사항이 적용된 바 있다.
그렇다면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후, 유저들이 새로운 콘텐츠 외에 2.0 패치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출시를 기념해 방한한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25일,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꼽은 부분은 ‘점술사’의 ‘마법부여’다. 확장팩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장인 NPC ‘점술사’의 ‘마법부여’를 이용하면 장비의 능력치와 기술옵션을 조정할 수 있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이 ‘마법부여’를 이용하면 장비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비에 붙은 능력치 종류를 바꿀 수도 있지만, 본래 붙어 있는 능력치 수치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능’ 보너스가 붙은 장비의 경우 이를 ‘힘’ 또는 ‘활력’ 등 필요한 종류로 바꿀 수도 있고, ‘지능’ 수치를 더 높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원하는 능력치가 붙은 장비를 얻었어도 더 수치를 높이고 싶다면 ‘마법부여’를 이용해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술속성도 조정할 수 있다. ‘디아블로3’의 모든 캐릭터는 다양한 스킬 중 총 6종을 선택해 실제 플레이에 사용한다. 따라서 본인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스킬에 속성이 붙은 장비는 능력치가 좋아도, 사용하기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야만용사 중에도 ‘소용돌이’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있다. 이 경우, 다른 기술에 붙은 속성을 ‘소용돌이’로 바꿔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즉, ‘점술사’의 ‘마법부여’는 그냥 쓰기는 아쉽고, 분해하기는 아까웠던 ‘애매한 장비’를 ‘쓸모 있는장비’로 변화시키는 요소다. 각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2.0 패치 적용 후, 조금만 고치면 좋을 것 같은데 능력치를 바꿀 수 없어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법부여’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디아블로3에 카우방이 있다! 숨겨진 방들을 찾아보세요
‘디아블로2’를 했던 유저라면 짭짤한 보상과 몰이사냥의 재미를 한번에 맛볼 수 있었던 ‘카우방’을 기억할 것이다. ‘디아블로3’에도 이 ‘카우방’과 비슷한 ‘숨겨진 방’이 있다. ‘디아블로3’ 버전 ‘카우방’은 ‘영혼을 거두는 자’를 통해 공개된 신규 콘텐츠인 ‘모험 모드’, ‘네팔렘의 차원균열’과 연결되어 있다.
▲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엔드 콘텐츠 '모험 모드(상)'과 '네팔렘의 차원균열(하)'
‘모험 모드’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현상금 사냥’을 완수하면 ‘네팔렘의 차원균열’을 열 수 있는 ‘균열석 파편’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 ‘균열석 파편’을 사용하면 열 때마다 지형 구조와 몬스터, 보상이 무작위로 바뀌는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던전, ‘네팔렘의 차원균열’이 열리는 것이다. 즉, ‘디아블로3’의 ‘카우방’은 ‘네팔렘의 차원균열’ 중 하나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모험 모드를 즐기다 보면 소위 ‘카우방’에 들어갈 기회가 열릴 것이다. ‘네팔렘의 차원균열’에 들어가면 일정 확률로 던전이 생성되는데 그 중 ‘카우방’과 비슷한 히든 레벨이 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으나,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생명력 구슬’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캠페인이나 일반 모험 모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플레이를 ‘네팔렘의 차원균열’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심지어 다른 몬스터를 소환하는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던전도 있다. 이 경우, 소환하는 몬스터를 빠르게 쓰러뜨리지 않으면 작은 몬스터들이 화면에 가득 찬다. 즉, ‘소환 몬스터’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 '네팔렘의 차원균열'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모험 모드’가 유저들의 피드백에서 착안한 콘텐츠라 소개했다. ‘모든 지역의 순간이동진’을 개방해달라고 한 간단한 요청이 토대로 제작된 것이 원하는 지역을 자유롭게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험 모드’의 아이디어가 된 것이다.
‘디아블로3’ 확장팩 첫 패치를 통해 래더 시스템 추가한다
앞서 밝혔듯이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에는 유저들의 의견이 다수 반영되어 있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새로운 플레이 요소, ‘래더 시스템’ 역시 그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오는 5월에 진행할 예정인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첫 업데이트인 2.0.1 패치를 통해 ‘래더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 ‘디아블로3’의 래더 시스템은 ‘디아블로2’와 비슷하다. 새로운 래더가 시작되면 플레이어들은 전용 캐릭터를 만들어,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게 된다.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래더 시스템은 크게 업적과 '티어 리프트' 2개로 나뉜다. 이 중 ‘티어 리프트’는 제한 시간 15분 안에 모든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다음 등급으로 도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래더 시스템은 현재 테스트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규 PVP 콘텐츠 추가에 대한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는 “PVP는 개인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요소다. 또한 ‘디아블로’ 개발팀 역시 매주 이와 관련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디아블로3’의 경우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녹록하지 않다.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룬 종류가 모두 제각각이며, 장비 능력치 역시 천차만별이다. 즉, 같은 ‘레벨’의 플레이어가 대결한다고 해도 실제 능력 차이는 엄청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모두 반영한 PVP 콘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