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아이패드 다음주 출시, 타 플랫폼도 고려 중
2014.04.14 03:0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블리자드의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좌)와 에릭 도스 게임 디렉터(우)
블리자드가 PAX 2014에서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캐나다와 호주 앱스토어에 먼저 출시된 '하스스톤'의 아이패드 버전이 다음주 중, 전세계에 동시 발매된다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와 에릭 도스 게임 디렉터는 13일,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하스스톤'의 아이패드 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제이슨 체이스 디렉터는 "다음주에 '하스스톤' 아이패드가 전세계에 출시된다. PC와의 연동이나 조작, 최적화 등 모든 부분에서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디아블로3'가 PC와 콘솔의 동기간 내 출시를 목표로 했다면 '하스스톤'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즉, 두 작품은 그간 PC 기종에만 집중해온 블리자드가 콘솔이나 모바일과 같은 다른 기종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하스스톤' 아이패드의 경우 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 제작에 도전한 첫 사례기도 하다.
▲ '하스스톤' 아이패드 버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에릭 도스 디렉터는 "사실 블리자드는 이전에 어떠한 게임도 아이패드용으로 만든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 게임이 모바일 환경에 맞는가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출시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라며 "특히 하스스톤의 경우, 카드를 드래그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등 게임 자체가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기 적합했고, UI 등 게임 내 세부 요소 역시 변경할 부분이 적었다. 즉, '하스스톤'은 아이패드와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판단 하에 개발에 착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PC로 출시된 '하스스톤'을 아이패드 버전으로 다시 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제이슨 체이스 디렉터는 "일단 아이패드는 배틀넷이 없어서 친구목록이나 채팅 등, 커뮤니티 요소를 PC와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라며 "태블릿 PC에서는 할 수 없는 '마우스 우클릭'과 같은 조작을 처리하는 방식과 최적화 등이 중요한 문제로 손꼽혔다"라고 말했다.
'하스스톤'의 개발진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넘어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라면 최대한 많이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에릭 도스 디렉터는 "앞으로 아이패드 외에도 블리자드의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따라서 현재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버전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발매하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던전 형태의 모험 모드, 가능하다면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 '하스스톤' 신규 콘텐츠, '낙스라마스의 저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올해 PAX를 통해 공개된 '하스스톤'의 새로운 콘텐츠인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동명의 유명 공격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싱글 플레이 콘텐츠다. 전체 내용은 총 5장으로, 각 장의 우두머리를 쓰러뜨리면 카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매주 하나씩 '낙스라마스 저주'의 새로운 장을 개방하며, 모든 적을 쓰러뜨릴 경우 획득할 수 있는 총 카드의 수는 30종이다.
마치 매주 하나씩 작은 던전을 공략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낙스라마스의 저주'다. 멀티플레이 위주의 게임이었던 '하스스톤'에 이러한 형태의 콘텐츠를 넣은 이유에 대해 제이슨 체이스 디렉터는 "하스스톤은 현재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플레이어들의 기대를 바탕으로 게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모험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카드 30종은 현재 '하스스톤'의 메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로 예상되고 있다. 에릭 도스 디렉터는 "이번에 새로 추가될 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종류가 많다. 여기에 기존에 제시된 전략을 이길 수 있는 중요한 효과를 발휘하는 카드도 다수 배치되어 있다. 이 2가지 이유를 토대로 새로운 카드들이 '하스스톤'의 전투에 새로운 판도를 제시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타테스트 때부터 '하스스톤'을 즐겨온 유저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하는 시기가 너무 더디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 도스 디렉터는 "사실 베타테스트 동안에는 새 플레이어가 얼마나 게임에 이질감 없이 적응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다소 늦어져서 기존 유저들의 경우 패치가 느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는 좀 더 빠른 기간 안에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회 챙겨보고 있다, 하스스톤 e스포츠 활성화 검토 중
▲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제공: 온게임넷)
'하스스톤'의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재 블리자드의 개발진은 '하스스톤' e스포츠 가능성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하스스톤' 대회 역시 꼼꼼히 챙겨보고 있으며, e스포츠 콘텐츠 추가 관련 피드백도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관전자 모드'와 리플레이 등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콘텐츠 역시 구상 중이다.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는 "조만간 e스포츠적으로 누가 '하스스톤'의 세계 챔피언인가를 가릴 수 잇는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블리자드가 처음에 '하스스톤'에 대해 생각한 이미지는 프로 레벨 간의 치열한 대결보다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이었다. 그러나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e스포츠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는 "그 과정에서 좀 더 깊이 있는 플레이와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e스포츠가 활성화될 경우 개발진 역시 선수들이 사용하는 좋은 전략과 깊이 있는 피드백을 통해 게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