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1일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매드 온라인'
플레이위드에서 퍼블리싱하고, 니트로젠에서 개발한 실시간 자원전쟁 MMORPG ‘매드 온라인’이 지난 5월 21일(수)부터 5월 27일(화)까지 진행된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무사히 끝마쳤다
국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SF 온라인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 니트로젠의 이장욱 대표는 개발한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겠다고 인터뷰에서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 ‘매드 온라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미래 세계관과 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SF MMORPG의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매드 온라인’은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해봤다.
지구 멸망 이후의 세계를 직접 느껴라
‘매드 온라인’은 지구 멸망 이후, 살아남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생명체인 ‘나크’와 살아남은 인간들이 세운 국가인 ‘델카’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롭게 발견된 ‘트릴리움’이라는 광석은 모든 신체적인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힘을 지녀서, 이를 두고 두 진영의 관계는 극에 치닫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 두 진영 중 한 곳을 골라, 다양한 위협이 잠재하고 있는 미래의 지구에서 종족의 번영을 위해 싸워야 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스토리가 잘 녹아있는 것은 물론, SF의 느낌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피난민 버스를 호위하는 임무에선 세기말 이후에 발생한 돌연변이 야만족이 나오고, 유전자 변이로 조작된 거대 벌레를 화염으로 태우는 장면이 등장했다. 퀘스트도 그저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미래의 탈 것을 즐길 수 있는 임무가 많았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전체적으로 진지한 배경 스토리를 보이는 반면 너무 많은 패러디 요소와 전체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그래픽은 게임 스토리와 퀘스트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 어느 편에 설지는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다
▲ 퀘스트는 특이한데, 풍경은 뭔가 확 와닿지 않는다
3가지 직업과 다양한 스킬, 하지만 평범하다
‘매드 온라인’에는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며 적을 제압하는 ‘워리어’, 원거리에서 총으로 견제하고 근접해서 클로우로 마무리하는 ‘고스트’, 파괴적인 힘을 다루는 ‘에스퍼’ 총 3개의 직업이 있다. 직업마다 고유의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버프 효과에 따라 추가 대미지를 주는 연계 효과도 잘 적용되어 있다. 그러나 겉만 SF일 뿐, 속을 들여다보면 판타지 게임의 ‘전사’, ‘궁수’, ‘마법사’의 개념을 크게 탈피하지 못한 느낌이다.
스킬의 수는 많지만, 타격감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혈 효과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었고, 이동속도 감소 효과도 미비해 전투의 쾌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직업별로 원거리 무기가 존재하긴 하지만, 활용도가 낮아 총을 전문으로 하는 고스트를 제외하고는 굳이 쓰는 사람을 만나보기 힘들었다.
▲ 그냥 이름만 다를 뿐, 여전히 '전사', '궁수', '법사'의 구조다
더 좋은 사냥터와 재료를 얻기 위해 싸워라!
이 게임이 표방하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다. 싸움을 통해 자원을 쟁취하는 것이다. ‘매드 온라인’의 분쟁 지역은 일반 필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트릴리움’ 원석들과 고효율의 사냥터들이 산재하고 있다. 특히 ‘트릴리움’은 종류에 따라 스킬을 배운다든가 강화를 하는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중요 자원 중 하나다.
이런 PvP 필드로는 퀘스트 라인의 마지막 지역인 사막 ‘푸톤’과 자원전쟁이 향시 벌어지는 ‘트리니움 필드’, 그리고 로비에서 사람을 모아서 전장처럼 즐길 수 있는 ‘배틀필드’가 존재한다. ‘푸톤’은 퀘스트를 진행하는 지역임과 동시에, ‘나크’와 ‘델카’ 두 진영이 최초로 접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필드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상대 진영에게 공격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몬스터도 만만치 않게 강한데, 주는 경험치도 짜서 가장 사람이 없는 장소이기도 했다.
▲ 이런 커다란 트릴리움은 드릴로 뚫어야한다
‘트릴리움 필드’의 경우, 중앙에 존재하는 각 진영의 기지를 중심으로 핵심 광맥 지역에 자원기지를 설치해 ‘트릴리움’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소다. 물론 이를 타 진영에서 파괴하고 탈취할 수도 있어, 디펜스 타워와 방범로봇을 이용해 이를 막아야 한다. 이 밖에도 양질의 경험치를 제공하는 몬스터와 거대한 ‘트릴리움’ 원석 덩어리가 곳곳에 있어,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마지막 ‘배틀필드’는 대기실에 들어가서 개인이나 파티가 신청하면 이에 맞춰 적절한 상대를 검색하여 가볍게 PvP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AOS 게임처럼 상대 기지의 방어탑을 뚫고 먼저 파괴하면 승리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다른 PvP 지역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 밖에도 승패가 결정되면 명예 랭크를 올려주는 명예 포인트와 랜덤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 대기실에서 기다려서 파티원과 함께 게임에 참가하도록 하자
다양한 변신과 탈 수 있는 기체들
‘매드 온라인’의 가장 큰 묘미는 다양한 탈 것과 로봇이 나온다는 점이다. 미래형 오토바이부터 소형 로봇, 거대한 탱크에 헬기까지, SF 느낌이 물씬 나는 기체들을 게임에서 직접 조종할 수 있다. 이를 얻기 위해선 사냥이나 배틀필드를 통해서 얻은 칩을 아래 설명할 스테이션의 공학 연구소에 가져다 주면 된다. 여기서 만든 스킬 칩을 사용하면, 메카닉 스킬을 얻을 수 있다.
▲ 다양한 탈 것을 만나 볼 수 있다
메카닉 스킬은 크게 2종류로 나뉜다. 캐릭터가 착용하고 있는 무기에 제한 받지 않는 ‘메카닉 계열’과, 일정 시간 동안 외형과 능력치, 모습이 바뀌는 ‘변신체 계열’이다. 변신체 계열은 대개 탱크나 소형 로봇 같은 것들이 주를 이루고, 메카닉 계열의 경우 직업별 보조스킬부터, 지원형 소환수, 이동형 탈 것 등이 있다.
메카닉 스킬의 가장 큰 장점은 PvP 간 레벨 격차로 벌어지는 불평등을 어느 정도 좁혀주었다는 것이다. 저레벨 플레이어라도 탱크나 공격헬기로 변신하면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부을 수 있어, 이를 활용하면 다대다 전투에서 더욱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선보일 수 있다. 단지 몇몇 탈 것의 화력이나 체력이 다른 기체에 비해 도드라지게 약한 점은 아쉬웠다.
▲ 로봇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장관이다
나만의 작은 공방, 스테이션
‘매드 온라인’의 제작은 처음에 주어지는 손바닥만 땅덩어리인 ‘스테이션’에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트리니움 융합로’와 ‘물류센터’ 같은 기초 건물들만 존재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다양한 건물들을 설치하여 자신만의 공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우선 기초 건물들에 대해 설명하자면, ‘트리니움 융합로’는 각 건물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건설을 담당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다른 건물을 작동시키지 못하니, 이를 항상 유념하면서 지어야 한다. ‘물류센터’의 경우, 제작된 아이템이 저장되는 일종의 창고다. 스테이션에서 제작되는 모든 아이템은 일단 제작이 완료되면 여기에 저장되며, 후에 인벤토리로 옮길 수 있다.
이외에도 무기를 생산하는 ‘무기고’, 직업별 방어구를 생산하는 ‘아머팩토리’, 원자재를 가공하여 다른 재료를 만들어내는 ‘재처리 시설’, 각종 포션을 제작하는 ‘데스티니 공학 연구소’ 등 다양한 건축물이 존재한다. 스테이션의 제작소를 통해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도 만들 수 있으니, 자신의 레벨에 맞게 건물들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웹게임이 아닙니다. 매드 온라인입니다.
스테이션은 적은 자재로 좋은 장비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게임 내 몬스터도 장비 아이템을 많이 떨구기 때문에, 초, 중반에는 활용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후반에는 스테이션을 이용해야만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어서, 고레벨의 사람들이 뒤늦게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재를 구하러 초보 존에 가는 경우도 많았다. 스테이션의 활용 정도에 따른 밸런스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아쉽지만, 가능성이 보인다
‘매드 온라인’은 요즘 나오는 대작 게임들처럼 그래픽이 뛰어나거나, 호쾌한 속도감이나 타격감은 없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SF의 배경이 잘 표현되어 있고, 세력간 벌어지는 자원전투의 몰입감이 이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시켜 준다. 비록 스테이션 활용도나 트릴리움 지대 등에서의 밸런스 문제가 있었지만, 공개서비스에서 충분히 개선 가능한 부분이다. SF를 배경으로 치열한 세력전투를 구현한 ‘매드 온라인’이 국내 게임시장에 SF 열풍을 부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 탱크를 몰고 적진에 포격을 쏟아 붓자
▲ 피난민을 버스에 태우지 말고, 전차에 태우면 되지 않나...?